idyllic* - 2004년 여름, #16 (노르웨이, 오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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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51

#16.

오늘도 늦잠이다..-_-; 방에 아무도 없네 ㅠ_ㅠ;;
이 좋은데까지와서 늦잠이라도 도대체가-_-;;
아침식사로 어제사온 미스터리 매운맛 생라면과 초코우유를 먹는다. -_-;;

날씨가 너무너무 좋다.
유럽에 와서 내내 비와 구름만 만났었는데, 오슬로에서의 맑은날씨가 기분좋다.
처음으로, 민소매티를 꺼내입었다. 흐뭇;

오늘은 항구쪽으로 해서 걸어나가볼까 한다.
바다가 예쁘네..^_^ 햇빛도 좋고~
항구엔 엄청나게 큰 유람선도 정박해있다. 어디로 떠나는 배일까나-:D




거리의 악사들도 보이고 시청도 보이고 낚시하는사람들도 보인다. ^_^
바다 바로앞에 큰 쇼핑센터와 식당들이 늘어서있다. 비싸뵌다- _-;


붐비는 곳을 지나왔더니 한적하다;; 어디로 가야할까;;
지도에 없는길인것 같은곳으로 빨려들어갔다-_- 무서워 ㅠ_ㅠ; 여기가 어딜까 ㅠ_ㅠ;;
사람도 없고.. 공사장같은데도 있꼬..-_-;;


에라 모르겠다 계속 걸었더니 주택가인것 같다. 한적하면서도 사람사는 동네..
오슬로가 아닌듯한 착각에 빠진다.
오슬로의 첫인상에서 받았던 험악함과 삭막함과는 거리가 있는 그런곳..
집들도 예쁘고, 아이들도 예쁘고.
이제서야 오슬로의 내부를 보는 기분이 든다.
난 이런게 좋다. 사람냄새 나는곳.. 사람사는 모습들. :)







그렇게 걷다보니..
따가운 햇빛에 땀이난다;; 유럽와서 매일 추위만 느꼈는데 땀이 왠말이더냐 ㅠ_ㅠ;;
추운거 싫었는데.. 이렇게 땀나고보니 더운거도 싫다-_-;;;;;

걷다걷다 지도를보니 오옷 여긴 대사관들이 모여있는 동네다.
한국대사관이 멀지않네+_+ 오홋~
쫑쫑쫑쫑 한국대사관이 있는곳으로 가보았다.
가는길에 이나라 저나라 대사관들도 많다.
그냥 정원딸린 아담한 집들처럼 생겼다.(간혹 아닌것도 있었다-.-)

오오 반가운 한글이 보였다. 대한민국~ 외국나가면 전부 애국자가 된다더니..
대사관 앞에서 혼자 뿌듯해한다-_-;;
"일 잘해주세요*_*!" 라고 속으로 외치며 지나갔다.
(이 뿌듯함에 대해 엄청시리 후회 및 저주하게 될거란걸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채-_-;;;)

요리죠리 돌아다니다보니 꽤나 많이 걸었다. 세시간은 족히 됐을쯔음,
이번엔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온다.
굉장히 더웠는데, 묘지의 베니는 바람이 많이불어 춥다..
묘지사진 찍는다고 화라도 내는걸까;;
묘지같지 않고 그냥 엄숙한 공원같은 곳이다.
우리처럼 매번 새로운 꽃을 놓는게 아니라 아얘 묘비옆이나 둘래에 꽃나무를 심어놓았다.
예쁘네 :)



묘지옆에 붙은 병원도 보였다. 병원에서 사망하신 분들이 이 묘지에 묻힌걸까.
전공이 전공인지라 병원내부가 무척 궁금해서 구경하고 싶었으나..
병원 입구가 안보인다-_-;; 흑 ㅠ_ㅠ;

묘지를 나와 걷는데 교회에서 결혼식이 있었나보다.
드레스입은 여인네들과 양복입은 남정네들 그리고 신랑 신부가 보인다.
부럽네..;ㅁ ;;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까.. -.-;
잇힝~

그렇게 하루종일 돌고돌아 숙소로 가는길인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성이하나 보인다. 이케후르스성.. 가볼까+_+ 호기심 자극. 두둥~
매표소도 없고..(무료다무료~!!) 뭔가 기분좋은 분위기에 끌려 올라갔다.
언덕을 올라올라가보니, 우와~ 예쁘네~~*_*
아까 지나갔던 항구가 코앞에서 한눈에 보이고, 아까 정박해있던 거대한 유람선이 저멀리 떠나고있다.
어딜가는걸까.. 잘가~_~//
기분좋은 경치와 바람에 신이나버렸다.
아슬아슬 성벽언덕에 걸터앉아 혼자 좋아하며 시간을 보내봤다. 우훗;;
성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올라가보니 오슬로 시내가 쫘악 보인다. 캬~ 경치좋네+ㅁ +!
잇힝~!


+다리가 민망-_- 뭐.. 이렇게 앉아있었다고요..-.-;;

(경치 봤으면서.. 경치 찍은사진은 한장도 없다-_-;;당황)

콧구멍에 바다바람넣고 혼자 신이나서 숙소에 돌아왔다. 쿠호호~;;
내일 떠나기 위한 이것저것 정리를 해보며 잠이들락말락 하는데
(그러고보니.. 식사를 뭘 어떻게 했나 기억이 안나네요-_-;; 기록도 없고;;
아마도 어제와 같은 머핀을 사먹지 않았었을까요;;)
새로운 식구가 방에 들어왔다. 아주머니.. 이신데-.-

사람들과 대화대화가 이어지는걸... 아주 어렵사리 20%쯤 이해한걸 압축해보면-.-
45세이신데, 2주전사하라 사막에서 25세 남편과 만난지 한달여만에
!결혼!하고 오셨다고 한다.. 남편되시는분 증명사진도 돌려보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ㅋㅋ
방사람들 막.. "말도안돼!!" "로맨틱하다;ㅁ ;" 이러면서 감동감동~
오아시스.. 낙타.. 터번.. 이런거 저런거 물어보고 흐흐~

너무 신기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사람사는 이야기들 들어보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나라 안에서 아둥바둥 코앞에 닥친것 밖에 모르는 좁은 시야를 가지는 삶이,
얼마나 무의미하게 느껴지는지..
(물론 당장 먹고사는 그러한 문제를 말하는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대학-취업-결혼-가정꾸림.. 이러한 전형적인 루트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게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는..그런걸 말하는거다..)

좀더 넓은 시야, 넓은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근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절대적으로 영어공부가 필요하다-_-;;
듣기라도 제대로 되면 저분의 재밌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텐데
흑흑;;
(영어공부를 결심한 가장 큰 계기가 되었죠.. 웃기지만.. 여행중에 영어일기도 써보고 막 그랬다는 ㅋㅋ
여행에서 돌아온뒤 결국 또 작심삼일 되어버렸지만-_-;;)

음.. 오슬로..
첫인상이 매우 구겨진 터라 좋은인상 많이 못남기게 된것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정말 없더라.. 아무래도 도시가 붐벼서 그런걸까.

덴마크.. 심적으로 여행초기에 굉장히 지옥같았던 그런 덴마크가 그리워진다;;
몰랐는데, 덴마크가 관광하기에는 굉장히 깔끔하고 좋게 되어있었던것 같다.

오슬로는, 이제 너무 다양한 사람이 모여사는 곳이라 오슬로만의 색깔이 없는듯해 아쉬움이 든다.
내일은 아침일찍 일어나서 뮈르달, 플롬으로 가는 열차를 탈꺼다.
날씨가 오늘처럼 또 맑으면 좋겠다^_^*


*보너스*
이건.. 제가 오슬로에서 이틀간 걸어다닌 대략적인 경로에요.
길이란 길은 다 통과하고픈 욕심에 표시하면서 다녔었는데
다녀본 길보다 못다녀본 길이 훠어어얼씬 많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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