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엘레지(El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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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23. 23:06
엘레지(Elegy, 2008)
 - 이사벨 코이셋 감독

스승과 제자, 30년이라는 삶의 차이를 두고 만난 두 사람. 그는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도 그의 곁에 있으며 사랑을 나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두 사람의 진심이 무엇인지 고이 보이지가 않는다. 왜일까, 나이차 때문에 생긴 편견 때문인걸까,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묘하게 의심하게 만드는 그녀의 눈빛과 영화속 분위기 때문에?

그는 그녀의 진심이 궁금하다. 30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누고 미소지어주는 그녀가 정말 나를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늙은이에 대한 호기심에서인지. 게다가 그는 이미 삶보다 죽음에 가까이 해 있어서인지 그녀와 함께하고는 싶지만 그녀와의 미래를 그리는 건 두려웠고 결국 벽에 부딪히고 절망해버린다.

그녀는 그의 진심이 궁금하다. 단순히 젊은여자를 좋아하는 취향때문에 이제껏 스쳐간 여자들 중 하나일 뿐인걸까 아니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걸까. 그와의 미래를 그려보고 그에게 제시해봐도 그는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고 자꾸만 피하기만 한다. 점점 그런 상황들에 지쳐갔고 그녀 역시 벽에 부딪히고 손을 놓아버린다.

사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란게 과연 어떤 모습, 어떤 향기를 가진 존재이기에 주인공 두 사람 그리고 그둘을 바라보는 관객마저 그 두글자를 곧이 곧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는걸까. 나이차, 이기심, 음모 등으로 더럽혀진 수많은 이야기들 속 사랑 때문에 순수한 그 사랑을 바라보는 능력마저 손상되버린게 아닐까.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이 새로운 시즌으로 ,다른 시간 다른 상황속으로 접어든 뒤에야 그것이 정말 사랑이 맞았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그게 사랑이 맞는지 의심이 되는 상황에서 혹은 사랑에 직면하여 큰 갈등을 맞이한 상황이라면 시간을 두고 한걸음 물러서서 서로를 생각해보고 고민해본 뒤에 다시 바라보면 다른것들로 더렵혀진 그 부분들이 지워지고 순수한 사랑 그 모습 그대로를 보게될 수 있는게 아닐까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의 의도가 무엇일까 라며 의심하며 관찰한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런 의심을 자아내는 분위기가 감독의 의도일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대하는 나의 자세부터 깨끗하게 다시 정돈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사랑의 새로운 한 면을 발견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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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연필 한다스 | 2009.04.05 00:0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랑에 대한 의외의 접근이었죠? 트랙백 달고 갑니다.
BlogIcon idyllic | 2009.04.05 18: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 영화를 보고나서 뭐라 표현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마땅한 말을 못찾았었는데 연필한다스님이 찾아주시고 가네요~ '사랑에 대한 의외의 접근'이라는 말이 군더더기없이 들어맞는듯 합니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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