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2004년 여름, #21 (아일랜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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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59

#21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언니가 머무르던 방에서 같이 지내면서 '여행'이라기 보다는 한 일주일 설렁설렁 살다왔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인지 머물렀던 시간에 비해서 기억의 용량은 좀 작은듯 하다.

1. Dublin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 언니에게 듣기로는 이민자들에게 매우 관대해서 흑인들이 아일랜드에 와서 아이를 낳으면 바로 아일랜드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기에 흑인이나 외부인들이 많이 유입이 되었다고 한다.(현재는 법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음..) 그래서인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흑인 여성들이 굉장히 눈에 많이 띈다. 그리고 순수 아일랜드 인보다 더블린에는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어울려 사는듯 했다. 스페인에서 단체관광으로 시끌벅적(보기에는 썩 좋진 않은..)한 무리들도 많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고 중국인들도 많아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도 종종 보였다. 영국보다는 저렴하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아일랜드로 많이들 오게 된다.

(언니가 다니던 어학원에 고등학교 졸업도 안하고 유학을 온 여자애들 세명이 있었다. 집에 돈은 빵빵한데 공부를 못하니 유학이라도 다녀와라.. 해서 더블린에서 머물던 아이들.. 다른 사람들이 한국어 못알아 들으니까 큰소리로 욕하고 자기들끼리 떠들고.. -_-;; 저럴라면 유학을 왜 나오나 싶었다. 돈이 남나.. 휴대폰 요금 어쩌다보니 100만원 썼다고 어떡하냐고 그러는 모습이란.. 쯧쯧.. 유학온지 1년이 넘도록 최하위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더라는.. )

도심지는 여느 도시와 다를바 없이 시끌시끌 했고 내가 있었던 중심가 반대편에는 시장느낌이 물씬 풍기기는 곳도 있었고 예쁜 교회들도 볼 수 있었다.


+ 며칠에 걸쳐 그림을 그리던 화가. 그림이 완성되면 얼마후 그자리에 또 다시 다른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2. Malahide
더블린에서 Dart(전철종류임)를 타고 1시간 안걸리는 곳이었던것 같다. 더블린에 머물면서 언니랑 한번 갔었고 나 혼자서도 한번 갔었다. 잔디가 깔린 바닷가 풍경, 한적함이 좋았던 곳이고, 해변 반대편으로 마을을 다녀봤는데 대체로 부자동네인듯 했다. 집들이 규모도 크고 삐까뻔쩍한게.. -.- 근처에 말라하이드 성도 있다. 그 성 자체의 크기는 작지만 주변 숲과 잔디가 매우 넓고 예뻤던 기억이 난다. 근데 성으로 갔던 길과 성에서 돌아오기 위해 나왔던 길이 달랐는데 주변에 사람도 없고 길도 방향도 전혀 모르겠어서 그대로 미아가 되어버리는 줄 알고 엄청 헤맸던 기억이 난다.. 2시간 넘게 헤매다가 겨우.. Dart station에 도달할 수 있었다..정말 울고싶었다 ㅡㅜ

3. Belfast
더블린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편도 3시간은 걸렸던것 같다. 2시간이었나..아무튼..
아일랜드 땅 위에 있지만 영국령인 곳.. 아직도 분쟁중인 곳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서부터는 번호판도 다르고 사방에 영국국기가 걸려있다..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그리고 화폐단위도 '파운드'였던걸로 기억한다. 영국의 파운드와는 생김새가 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영국화폐단위를 사용한다.. 이곳에 들어갈때 별다는 출입검사같은것은 없었다. 그치만 분쟁지역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문화의 특수성이랄까, 그런건 보이지 않아서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여느 도시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 한가지 기억에 남았던 것은 커다란 교회가 있었는게 그곳에 한국전쟁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었다. 그곳에 전시된 것을 보면서 언니가 해석해서 설명을 해줬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4. Centra 웨지감자
더블린에는 Center라는 편의점이 있다. 이곳에는 샌드위치도 만들어주고 먹을것도 이거저거 파는데, 'Wedge potato'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고(무게에 따라 가격을 매깁니다.) 짭쪼롬하니 맛있고 퍽퍽하지도 않고 어찌나 좋던지.. 지금도 너무 먹고싶다. 더블린에 가시는분들 간식으로 한번 사먹어 보시길. :)

5. Phoenix park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원으로 대통령의 저택도 있다고 하는데 그거까진 모르겠고 동물원이 있는건 봤다. 아무튼 정말..정말 넓다. 중간에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산책로가 있는데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처음에 몰라고 그냥 일단 무작정 걸었는데.. 끝에가서 안내판을 보니 편도 4km... 끝까지 갔다가 그 뒤로는 전혀 다른세상이길래 돌아서 처음 자리로 올수밖에 없었다. 도합 8km를 걸었던 셈이다.. 길을 걸으면서 저 멀리까지 펼쳐진 나무들과 풀숲이 멋졌다. 날씨가 워낙 안좋았던지라 우중중한 느낌도 들었지만 자연있는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6. 흑맥주
Guiness 맥주는 많이들 알텐데 아일랜드가 원산지이며 실제로 이곳저곳 흑맥주를 파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집에올 때 그래서 몇개 저렴하게 사왔었는데 별로 내입에는 안맞았다.

* Galway..를 가려다가 못간건 아직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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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럽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고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많이 약했기 때문에.. 지금 성격으로는 정말 적극적으로 열심히 사람들도 만나면서 잘 다녔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유럽여행 가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혼자서는 너무 심심했기 때문에;; 그치만 혼자의 여행만큼 또 매력있는건 없을것 같기도 하다. 뭐든 내가 결정하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거니까, 굳이 부딪힐것도 없고 갈등할것도 없으니.
그래도.. 그래도!! 밥을 혼자먹는건 너무 심심했다. 혼자서 편하게 먹을만한 식당이.. 잘 안보였다. (일본은 혼자가서 밥먹어도 아무렇지 않게 생겼더만..) 그게 가장 단점이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