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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18. 19:01



4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일주일이 넘었다.
오랜만에 일상에 돌아왔지만 아직 현실감이 없어서인걸까, 적응이 안된다기 보단 그냥 또다른 나라, 또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다.
까미노를 걸으며, 스페인의 곳곳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미얀마까지..
그동안 만나고 헤어졌던 좋은 사람들, 함께나누던 시간들, 맛있는 음식.. 좋은 기억이 많았던 만큼이나 힘들고 화나는 기억들도 많지만 그래도 "좋았다" 라고 말할수 있는건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겠지.

여행을 통해 난 중심잃고 흔들리며 사라져버렸던 내 자신을 찾아오고자 했었다. 여행속에는 답이 있을거란 그리고 여행을 통해 답답한 삶의고리를 끊을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있었다. 사실은 힘듦으로부터의 도피였을지도 모르고.

사실 여행전과 후의 상황은 눈에띄게 달라지는건 없다. 이건이미 알고 있었기에 놀랍지 않다. 내 자신도 변했는가? 글쎄. 내 내면 어딘가는 아주조금 변화를 했다고 생각은 든다.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예를들어보자면, 분홍색이 진분홍으로 바뀐정도의 변화랄까. 애초에 가지고있는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어떤사람인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수 있었던 것같다. 꼭 나를 변화시켜야만 하는건 아니다.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 너그러워지는것도 중요하다..란 생각을 시작했다는것만으로도 여행덕분에 일어난 큰 변화가 아닐까.

여행앓이같은건 아직 없다. 아얘 없었으면 좋겠다. 그 앓이가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생각만해도 무섭다..ㅠㅠ

물론 여행한 시간들을 돌아봤을때 아쉬움들은 찬 많다. 그치만 여행의 내용같은게 허접하건 꽉찼건간에 난 무사히 돌아왔고, 난 여기에 있고, 삶은 계속 될것이라는것.

난, 잘해낼수 있을거다. :)

+ 블로그, 싸이월드 등등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되던 온라인 공간에 회의감이 들었다. 컴퓨터와 마주하는 시간을 늘리고싶지 않은것 같다. 그래서 이 블로그도 방치되는 시간이 많아질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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