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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8. 22:52


바람(wish, 2009)

철부지 막내의 성장통과 가족애를 그린 영화.
학교폭력물로 보여 사실 거부감이 조금 있었지만 영화흐름 내내 큰 불편감 없이 호기심어린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주인공의 연기가 빛났고, 걸죽한 사투리 리스닝하면서 심심하지 않게 봤다.
강력추천하던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번쯤 봐도 괜찮을 그런영화.



..
나도 짱구처럼, 아빠에게 할말이 많았었던것 같은데, 다른 많은것들은 기억나질 않고.. 전하지 못하고 내내 마음속에 울리는 말은 단 두가지다. 사랑한다. 그리고 보고싶단 말. 한번도 그 말을 건네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닥 아빠랑 친하지도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각인되어버린 그분의 말투, 목소리, 표정 하나하나까지 또렷하게 맴돈다. 그날의 동선이나 말들 행동들이 잘 생각나진 않지만 앰뷸런스, ER, C-line insertion, Cardiac compression.. 이미 깊히 박혀버린 군데군데 그 이미지들은 사라질줄 모르고 너무도 생생하다. 장례식이 다 치러지는 동안 난 정말 비정상적으로 슬픔을 표현하지 못했다. 왜그랬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눈물을 거의 흘리지 못했다. 갑자기 마주한 잔인한 현실앞에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위안을 너무도 강하게 했기 때문일까. 현실감이 없어서 그랬던걸까. 어쨌든 그 덕분에 쌓여버린 그때의 그 슬픔은 오롯이 마음 어디 한구석에 남아서 시간시간 지나면서 스물스물 사라지는것 같으면서도 가끔씩 자극되어 터져나오는 이 눈물은 주체할수가 없어 난감하다. 아마 평생가도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그렇게라도 그분을 기억해야 하는것처럼 아마 계속되겠지.
난 아직도 당신의 울타리가 필요한 여린 딸일 뿐이라고, 가끔씩 원망도 하면서.
..진한 그리움.. 너무.. 너무 보고싶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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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6. 22:47


남편이 깨어나길 바라며 하루하루 기약없는 희망을 부여잡고 이악물며 버티던 그녀.
소진된 배터리처럼 삶의 의욕도, 생기도 사라진 초점없는 그녀의 눈빛과 몸짓들.
온전하게 채워질 수 없는 사랑의 끈을 놓치못하고 괴로워하는 세 사람.

저 모습이 내 모습같고.
저 감정이 내 감정같고.
저 느낌이 어쩐지 알고있고.
답없는 문제속에 허우적거리며 머리를 쥐어뜯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내것인 것만 같아 처연하게 느껴졌다.

운명적 사랑이라는게 과연 있는걸까.
우리는 사람의 무엇을 보고, 어떤점을 보고 사랑하게 되는걸까.

..

"당신이 사랑한건 누구였나요?"


+
이야기도, 감정전달도, 그 절실함이 대체로 잘 전해져오긴 했지만
이야기나 장면들을 조금만 더 세련되게 연출했더라면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
윤진서의 그 묘한 느낌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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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1. 17:39


보통의 존재, 이석원, 2009.

서점에서 첫장을 펼쳐보곤 그 감성적 매력에 빠져 100여쪽을 읽다가 결국 구입해버렸던 책.
그렇게 시작은 좋았으나, 첫 장부터 느꼈던 그 감성적 공감과 깨달음은 점점 뒤로 갈수록 줄어들어 상실되어 갔고 어떤 면에선 뭐 이런내용까지 출판에 포함이 되나 싶을정도로 시들한 내용도 있었지만, 감성적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나름의 매력을 갖춘듯 하다. 
어쩌다보니 다 읽기까지 거의 두달은 걸린것 같은데, 조금더 빨리 완독했다면 좋았겠단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히 공감할수 있는것들 말고 충고로서 받아들일수 있는것들은 뒤에 있었거든.

나는 손잡는것을 좋아한다. 모르는 남녀가 거리낌없이 하룻밤을 보내는 원 나잇 스탠드가 요즘처럼 횡행하는 세상에서도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는 행위가 여전히 특별할 수 있다는 것. 그 느낌이 이렇게나 따뜻하고 애틋할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눈물겹다.  -p.12

많은 연인들이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연애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씁쓸하지만 헤어짐이 쉬워진 대신 이제는 헤어짐조차 영원하지 않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걸까요? 오늘날 이별뒤의 사랑은 이렇게 다시 볼 수 없는 그리움이 아닌 담담함으로 곁에 남게 되었습니다. p.102

말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억될 뿐이다. 나를 황홀하게 했던 수많은 말들은 언제나 내 귀에 들려온 순간 사라져버렸다. 말이란 이처럼 존재와 동시에 소멸해버리기에 그토록 부질없고 애틋한 것인지도 모른다. p.142

연애할 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니까.
니가 그렇게 느꼈으면 그게 진실이여. 그걸 자꾸 뭔가 착오가 있겠지, 원래 스타일이 그래서 그렇지 진심은 아니겠지, 이런식으로 위안 삼지 말라고.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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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rcoaster - sunsick

01 sunsick
02 해바라기
03 무지개
04 거짓말
05 悲幸記(비행기)
06 Don't you know
07 불어오라 바람아
08 Close to you
09 I can't hear you
10 Where is?
11 飛上
12 Flying away
13 무지개 (Remix) 

사실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아무것도 귀에 꽂히는 음악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롤러코스터의 앨범은 역시나 들으면 들을수록 편안하게 스며들며 꽂히는 맛이 있달까. 롤러코스터의 앨범이야 1집부터 5집까지 다 좋기도 하고, 고등학교때부터 매 앨범 나올때마다 꾸준히 사서 열심히 닳도록 듣던 명작들인데 요즘 유독 이 4집이 끌리고 좋고 많이 듣고있다. 다섯장의 앨범 중 요즘까지 열심히 듣는 유일한 앨범이 되어있다. 다른 앨범들에 비해 큰 히트곡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음악들이라 부담이 없어서 더 손이 가는건지도 모르겠다.

보통 1집의 파장이 클수록 다음 앨범이 나올 때 실망감이 커지고 음악의 색깔이 변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롤러코스터는 딱히 큰 기복없이 5집까지 꾸준하게 그 색깔 그대로 유지해주고 있었던것 같아서 더욱 애착이 간다. 롤러코스터의 해체소식에 정말 마음이 안좋았었는데, 이들이 재결성해서 6집이 발매되는 날이 언젠가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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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chair - Neon balloom(1999)

01. Emotion Sickness
02. Anthem for the Year 2000
03. Ana's Song (Open Fire)
04. Spawn Again
05. Miss You Love
06. Dearest Helpless
07. Do You Fell the Same
08. Black Tangled Heart
09. Point of View
10. Satin Sheets
11. Paint Pastel Princess
12. Steam Will Rise

고등학교때부터인가 꾸준히 들어오던 앨범.. 그때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듣는 오늘도 참 좋았더랬다. 특히 3번트랙을 참 좋아하는데 여러번 듣다보면 다른곡이 더 끌리게되는, 좋은곡이 참 많은 앨범이다.
이 앨범 말고는 Frog stomp(1995), Freak show(1997) 두개를 더 가지고 있긴 한데 Freak show는 몇번 듣고는 절대 안꺼내는 앨범이 되었고 Frog stomp는 그래도 어쩌다가 한번씩 꺼내듣는 앨범이 되어 있다.
이 글 쓰면서 찾아보니 그 뒤로는 2002년에 앨범을 하나 낸것 같은데 들어보질 못했다. 요샌 뭐하고 살고 있으려나, 우리나라에도 한번쯤 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올여름 지산락페에 와줬으면 좋겠다는 꿈같은 소원하나 빌어본다... -_  -;;



Silverchair - Ana's Song (Live Germany 1999) from Youtube.com

더불어, 십여년전 영상이긴 하지만.. 
이 보컬이 이토록 훈남이었다는걸 난 왜 오늘에서야 안걸까..*-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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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2009.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처음 접해본 김연수작가의 글은 평범한 일상을 그린듯 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으며 굉장히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삶을 바라보고 표현해내고 있었다. 짤막한 인디 느낌의 단편영화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각각의 단편소설들은 몰입해서 보게되는 영상들을 머릿속에 그려내 주었으며, 무심한듯 적어놓은 글들이 마음으로 진하게 스며들어 오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 하나의 쉼표를 그려주는듯한 부드러우면서도 잠시 나 그리고 내 주변에 대해 생각에 빠지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우리의 꿈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뤄지지 않은 소망들은 모두 그처럼 대단한 것들이었다.
-당신이 모두 서른살이 됐을때, p.95

언젠가 종현이 말한것처럼 우린 하루 스물네 시간을 1440개의 아름다운 일분들로 채울 수 있을것 같았다.
... ... 하지만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염없이 떨어지는 벚꽃잎들을 바라보며 하루 1440개의 아름다운 일분들에 대해서 종현이 말하던 그 봄날은 어디로 갔을까?
-당신이 모두 서른살이 됐을때,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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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7. 21:53
Greenday, Live in Seoul, 20100118.


아참,
여기도 간다.
현대카드 수퍼콘서트 일환으로 모셔오는 '그린데이'.
사실 딱히 그린데이 팬도 아니라서 별로 갈생각 없었는데,
현대카드 할인이 된다는 소리와, 현대카드 예매우대도 된다는 소식에
어쩌다 정신을 차려보니 난 이미 예매를 마친 상태였..-_ -;;;

1월 되자마자 공연들 보고 또 몸살날듯 합니다만,
그래도 갈테야.
딱히 즐거운 일도 없는데, 이런 걸로라도 삶을 충족시켜야지.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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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7. 21:18
Travis - side (2001, More than us, Live in glasgow)


진심으로 한곡한곡 버릴것 하나없이 다 사랑하는 Travis..
2001년 공연 영상이다보니, 확실히 한국 왔을때보다 한껏 젊고 어리고 생기발랄해보인다.;;
라이브도 좋고 공연 분위기도 좋고 저 닭벼슬머리도 귀엽고 좋다. 데헷-

근데 정말, 이들의 음악은.. 듣고있으면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편안해지는게.. 들을때마다 진정 감동이다!

펜타도 그렇고, 내한공연도 그렇고..
왜 하필 둘다 안중에 둘 새도 없이 바빴던 그 해였던걸까.. ㅠㅠ
땅을 치고 후회한다.. 언제쯤 다시올까나..ㅠㅠ


동영상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OH7sOGx_V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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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무라카미 하루키. 2009.

이 책은 어떤 내용이야?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물었을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난감하다. 상실의 시대에서 느꼈던것과 비슷하게 책 속의 사람들 모두 타인과 연결된 고리는 위태롭고 미약하다. 결국 그들은 혼자이고 외로움을 느끼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왜 살고 있고 어째서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는가, 이대로 계속해서 주변을 상실해가야만 하는가 등의 의문을 새기고 있다.

하루키는 1984와 다른 1Q84라는 세계, 리틀피플, 종교단체, 리시버, 피시버, 두개의 달, 공기번데기.. 수많은 단서들과 궁금증을 풀어놓곤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 게다가 그는 덴고와 아오마메를 1Q84로 끌어들여 고통만 맘껏 안겨주고는 잡히지 않는 희망을 약올리듯 던져준 채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어긋나는 인연. 출구가 막혀버린 세계.

1권을 한참 읽어갈땐 기발하고 멋지고 재밌고 흥미진진함이 나를 지배했지만,
2권으로 넘어가면서 재미보단 불편한 자극으로 덮혀있는 느낌이었달까. 주절주절 말도 너무 많았단 느낌.

이 책..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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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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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울지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이화경. 2009.

인도가 그녀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지, 나도 인도의 목소리를 듣고싶어 고른 책이었다.
인도에게 가지고 있는 나의 단순한 호기심들을 현실적으로 해소시켜주길 바랬지만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요즘 책 만들기 참 쉽구나..' 라는거..
저자분에게 참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가 바라보았다는 인도에 대한 깊숙하고 촘촘한 시선들이
대체 어디있는지 궁금했을 정도로..인도보다는, 여행보다는 작가 자신을 향한 시선이 더 많았던것 같다.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에 더 실망스럽게 다가오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글귀들, 좋은 말들을.. 너무도 많은곳에서 인용해 가져온걸 보면서 실망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책의 제목조차 작가가 만든말이 아닌 다른곳에서 인용해온 문구였다.
제목의 감성에 끌려 산것도 있는 나로선 약간의 배신감이랄까.

실망이었어. 꽤나..

영원히,라는 단어를 쓰던 때가있었다, 나에게도. 사랑도 전부 아니면 전무. 이별도 올 오어 낫씽. 영원한 사랑, 아니면 영원한 이별.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영원히 사랑해줘. 네가 나를 떠난다면, 제발 다시는 돌아오지마 영원히. 하지만 이제 나는 영원히, 라는 말이 얼마나 엄청난 말이고 무서운 말이고 섬뜩한 말인지를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영원히, 내가 쓸수 없는 말은, 영원히 라는 말이 될 것이다.
- p.278

..솔직히 난 영원히 라는건 애초부터 믿지 않았다.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건 없다는걸 사춘기시절 이전부터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영원히 사랑해. 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런건 없다고 단호하고 매정하게 말할 수 있었겠지. 낭만이 없었던것 같기도. 작가처럼 가정도 꾸리고 마흔쯤이 된 아주머니의 나이에 가서야 깨닫는건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너무 부정적인걸까.

그치만 지금은 없는걸 알면서도 믿고 싶어진다. 영원한 그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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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게 뭔데..

이제 막 처음 시작한 사랑, 은밀한 사랑, 동성애, 이성애, 떠나려는 사랑, 지나간 사랑, 다가올 사랑, 사랑하지 않는 사랑, 다시 시작하는 사랑, 첫사랑, 육체적 사랑, 정신적 사랑, 마지막이라 믿는 사랑, 만남없이 지속되는 사랑, 아픈 사랑, 부족한 사랑, 아슬아슬한 사랑, 덤덤한 사랑, 절절한 사랑.. 사랑은 해질녘 노을처럼 시시각각 그 색을 바꾸며 원래 어떤 색이었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내가 하고있는, 했던, 할 사랑이 어떤 색이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사랑의 시작이 쉬웠건, 기다림이 길었건, 사랑의 끝이 비참할만큼 아프고 힘들었건.. 그 내용또한 중요치 않다. 어쨌든 결국 우리는 그 모든 사랑을 지나쳐오며 성숙해졌고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되었으며, 모두 사랑위에 동등하게 손잡고 서있으니.. 그리고 언제든 다시 그 사랑이 시작된다 해도, 시작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그때가 되도 아마 지금처럼 함께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을것 같으니까..


세 배우.. 특히 조안의 연기가 눈부셨고 절절했던, 대사 하나하나 마음에 와닿으며 깊은 파장을 일으켰던, 내용또한 훌륭하고 멋졌던, 잠깐 '글루미선데이'가 생각났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마무리까지 참 좋았던 그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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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실버스푼

언제까지나 마음닫고 도망칠수만은 없다. 두려움을 버리고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을 때야 비로소, 온전히 내 눈 가득 그를 담을 수 있게 되고 마주볼 수 있게 된다. 아무리 홀로 강하게 살아온 인간이라 해도 결국은 기대고 마음을 나누고 대화할 나만의 사람이 필요한건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그건 본능이다.

※ 한국개봉 제목이 '까칠한 그녀의 달콤한 연애비법' 이던데.. 이런식의 영화를 가리는 제목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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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S컴퍼니

사람과의 인연은, 사랑은, 기억은, 상처들은... 버리는 것이 아니며 버릴 수 있는것도 아니기에 손에 묻어있다고 털어낼 것이 아니라 손바닥에 살며시 올려 움켜쥐고 내 살로 녹아들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그것들은 살아가는 걸음걸음 고스란히 발자국처럼 따라와 나를 감싸고 내 주변까지 감싸고 있으며 그사람과는 보이지않는 고리로 연결되어 질기도록 함께 엉킬 수 밖에 없다. 처음 그 고리가 생길땐 살을 파고들어와 견딜 수 없이 아프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굳은살이 되고 단단해지면서 때가되면 그 고리 위에 새로운 고리를 연결 할 수 있게 된다. 그 고리들이 복잡하게 얽힐 수도 있고 정돈되어 차곡차곡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나간 과거로 인해 현재가 괴롭힘 받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지나간 과거는 시간만 지나갔을 뿐 사라진것도 버려진것도 아니다. 그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는 법. 나를 사랑하려면 그 과거가 무엇이든 간에 내가 지나온 과거까지 끌어안아줄 수 밖에 없다. 그 과거까지 끌어안아 사랑하기엔 버겁고 두려워 그 끈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중식은 지나간 시간속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은모의 언니는 중식의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끌어안았고, 은모는 중식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끌어안기엔 사랑보단 두려움이 크다. 그 사이 중식은 과거를 손바닥에 올려잡아 녹아들도록 한뒤 단단한 고리를 만들었고 그 위에 은모라는 고리를 조심스레 만들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조차 그가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기 전까지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정도로 아무도 모르게.

사랑영화이긴 하나 그 사랑의 실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영화이기에, 단순히 처제와 형부사이의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이목을 끄는건 좀 맞지 않는것 같다.(실제로 영화관엔 그런 자극적인 사랑을 보기위해 온 관객들 중 재미없고 지루하다며 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들끼리 수다삼매경에 빠지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었다.)

어쩌면 박찬옥 감독은 관객들이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희뿌옇게 낀 안개너머로 손을 뻗어, 이 사람들이 지닌 상처가 어떤건지,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힘들어 하고 있는지를 헤아려주고 쓰다듬어주길 바란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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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인지 어떻게 알수 있죠?"
:

"..그런 질문을 하는건 정말 사랑하는게 아닌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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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7. 15:49
카피머신 / 피아 / 크래쉬 / Jimmy eat world / Fall out boy / Starsailor / Weezer
The airborne toxic event / 쟈니로얄 / Human instinct / 바세린 / 델리스파이스 / 김창완밴드 / Basement jaxx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닥터코어911 / 장기하와 얼굴들 / Asian kung-fu generation / Pattismith & her band / JET / OASIS

여전한크래쉬,귀여운지미,갖고싶고탐나고깨물어주고바지올려주고싶은..빨간바지입은 품절남 피터,
정말최고의감동을안겨준 스타세일러, 한쿡말연습 많이해와서 멋졌지만 너무 빨리가버린 위저,
의외로신났던 에어본, 월옵데스 구경시켜준 쟈니로얄, 연륜짱인 귀여우신 할배팀 휴먼인스팅트,
드디어떼창해본 챠우챠우, 멋진공연과 멋진맨트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우윳빛깔김창완아저씨,
무릎에 멍드는줄도 모르고 정신줄 제대로놓고 뛰어놀았던 말이필요없는 베이스먼트잭스..
콧수염이 귀여웠던 불쏘클럽, 멋쟁이디씨나인원원, 싸구려커피안불러줘서 섭섭했던 장기하와 얼굴들, 펜타때보다 왠지 더 신났던 아지캉, 혼을다해 노래를 부르는건 이런거다를 보여준.. 감동으로 울컥하게만든 패티스미스/ 걸프렌드만 제일신났던 젯 / 정신줄놓고 뛰어놀다 헉헉 숨차서 힘들었던 감동의 오아시스

시원한 바람, 초록빛 자연, 재밌는 사람들, 좋은 음악, 맛있는 먹거리..
그안에서 난 진정 행복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시간.. 내년에 또 만날수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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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8. 15:37
<Placebo - Battle for the sun, 2009>

1. Kitty litter
2. Ashtray heart
3. Battle for the sun
4. For what it's worth
5. Devil in the details
6. Bright light
7. Speak in tongues
8. The never-ending why
9. Julien
10. Happy you're gone
11. Breathe underwater
12. Cone undone
13. Kings of medicine
14. Post blue(south east asia bonus track)

사실 Placebo 공연영상도 몇개 봤었고 들어보기도 했지만 그닥 귀에 잘 붙지도 않았고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요새 완전 빠져들고 있다. 브라이언 몰코의 매력에도 이제서야 눈을 떴고.. 모토로라 씨에프의 등장덕에 모토롤라 핸드폰까지 사고싶을 정도..ㅠ_ㅠ


<Motorola 'ROKR'폰 CF - Placebo>
외국에서 찍은 CF를 가져온건줄 알았는데 광고찍는 영상보니 한국에서 제작한 CF인듯 한데 참 이쁘게 잘나온것 같다. 흑.



게다가 이렇게 버닝하는 이 시점에, 8월 5일 단독 내한공연이라니!!!!!!
좀더 일찍 버닝했다면 티켓전쟁을 치르고 스탠딩 앞번호를 샀을텐데.. ㅠ_ㅠ
직장인에게 수요일 저녁이라는 최대 난관이 날 난감하게 한다만.. 딴건 몰라도 Ashtray heart를 어떻게든 꼭 듣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생겨버렸다. 갈꺼다. 꼭 가리라 ㅠ_ㅠ

Placebo 짱.. ㅠ_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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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8. 19:53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유독 시작이 어려운 책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것.
(근 몇년간 맨 앞장만 몇번을 읽었나 모르겠다.)
계속되는 실패에 책장 깊숙히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최근에 다시 잡았는데,
이게 예전에 도대체 왜 읽는게 그토록 어려웠는지 의아할정도로 이번엔 술술 읽어나갔다.
어쩌면 그때엔 이 책을 읽을 준비가 안된 나이었을지도.

좌절과 아픔 그리고 '상실'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가는 성인의 울타리안으로 막 들어온 시기.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여 가장 불안정한 기간으로 일컫지만
어쩌면 사회에 발을 들이게되는 그 시기가 청소년기보다 더 불안하고 힘든 기간이지 싶다.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랄까.

삶, 죽음, 사랑을 통한 상실이 만연한 시대 그리고 시기속에서 단련되다보면.
언젠간 무뎌지는 때가 오겠지.
아마 그럴거야.
응, 그랬으면 좋겠어.

5월이 되자 나는 깊어가는 봄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이 떨리고, 흔들리기 시작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런 떨림은 대개 해질녘에 찾아들었다. 목련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 오는 옅은 어둠속에서, 내 마음은 까닭없이 부풀어오르고, 떨리고, 흔들리고, 아픔으로 차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천천히 오랜시간이 걸려 그런 느낌은 지나갔고, 그 후에 둔탁한 아픔을 남겨 놓았다. -p.388

"온 세계 정글 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되어 버릴만큼 좋아."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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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6. 18:59
마음이 스스로 움직이는지,
마음이 움직이길 바래서 움직이는지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경계선이 분명하건 안하건
수채물감 번져가듯 조금씩 조금씩 물들어가겠지.
그렇게 변해가는 걸테고,
그걸 믿게될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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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7. 21:47

Fall out boy - Infinity on high
 
1. Thriller
2. The Take Over, The Breaks Over
3. This Ain't A Scene, It's An Arms Race
4. I'm Like A Lawyer With The Way I'm Always Trying To Get You Off (Me & You)
5. Hum Hallelujah
6. Golden
7. Thnks Fr Th Mmrs
8. Don't You Know Who I Think I Am?
9. The (After) Life Of The Party
10. The Carpal Tunnel Of Love
11. Bang The Doldrums
12. Fame < Infamy
13. You're Crashing, But You're No Wave
14. I've Got All This Ringing In My Ears And One On My Finger


사람들이 하도 칭찬을 하길래 사봤는데.. 아주그냥 감동이다. ㅠ_ㅠb
다 좋은데 일단 'This Ain't A Scene, It's An Arms Race'가 가장먼저 귀에 꽂혔음.
지산 무조건 가야함.. 이런 귀염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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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4. 23:01

작은 꿈이하나 생긴것 같다.
('작은'을 붙이기엔 사실 어마어마 하지만 '큰'을 갖다붙이기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은 늘 있었고 막연함이 가로막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음이 조금 움직인걸 느껴버렸기에, 이게 그거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언제 또 바뀔지, 다시 원점이 되어 한숨을 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make it possi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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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9. 22:34

drew sidora - Till the dawn.
좋은노래. 즐겁고 신나는 댄스
Step up O.S.T 조금 탐난다.
주말은 흥겹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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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2) 2009.04.18
Roxette - Have a nice day  (0) 2009.04.18
2009. 4. 18. 17:59


흐뭇하고, 귀엽고, 달콤하고, 예쁜 단편영화 'Sings'
사랑, 그것의 의미.

출처 :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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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8. 15:36

이름의 주인이 어떻게 사느냐에 그 이름의 느낌이 생기는 게다.
사람들이 네이름을 부를 때면 은혜의 마음이 일어나도록 아름답게 살라.

조선에 처음으로 파견된 불란서 외교관이 조선의 궁중무희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와 함께 파리로 건너갔다는 A4용지 1장 반정도 분량의 기록을 토대로 조선 궁중무희가 소설가 '신경숙'의 책을 통해 21세기 현재에 다시 태어나 가련한 숨을 살며시 토해낸다.

책의 토대가 된 기록의 내용도 흥미로웠고 신경숙씨의 소설이 궁금했던 터라 별 고민없이 선택해서 읽게되었는데, 리진 그녀와 외교관 콜랭의 사랑의 흐름에 빠져 정신없이 읽게되었고 그 뿐만 아니라 당시 청나라와 일본 그리고 여러 외세의 압력속에 위태롭게 흔들리던 조선의 모습에 또한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리진(Lee jin)'.. 아름답다.
가련하고 아름답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부족한 한줄기 눈물로 그녀를 추모한다.

밤은 모든것을 끌어안는다. 낮의 고통조차 담담히. - p.221

혼자있는 사람의 뒷모습엔 하지 못한 말이 씌어있다. -p.157

희망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이 희망을 갖는 일보다 더 힘겹다.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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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8. 13:45
Roxette - Have a nice day(1999)

1. Crush on you
2. Wish I could fly
3. You can't put your arms around  
    what's already gone
4. Waiting for the rain
5. Anyone
6. It will take a long long time
7. 7Twenty7
8. I was so lucky
9. Stars
10. Salvation
11. Pay the price
12. Cooper
13. Staring at the ground
14. Beautiful things

오랜만에 집에 갔다가 먼지쌓인 씨디들 몇개를 가져왔는데 그 중 하나가 이 것. 
별 기대없이 CD Player에 넣고 돌렸는데 첫곡 시작부터 아주그냥 쏙~빨려들어버렸다.
(그래서일까 1번곡이 젤 맘에든다.)

씨디표지에 있는 정보에 의하면 (누가 특히 좋아하시는)'스웨덴' 출신으로, 89년 <The look>이란 싱글과 함께 세상에 알려지게되었고 이미 스웨덴 내에서는 인기스타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컬언니가 딱 봐도 포스가 장난아니게 생겼는데 그에 걸맞게; 목소리또한 멋지다. 좋아.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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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구가 있는부분을 접어놓는 습관이 있다보니 책을 깨끗하게 보관하고 싶어도 접히는 부분들이 많아지다보면 속상하기 일쑤였는데, 얼마전에 발견하고 구입해서 사용중인 완소아이템 'Book dart'.

엄청 얇아서 종이에 끼워둬도 책 보는데 전혀 지장도 없고 깔끔하고 좋아서 정말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공기중에 노출되어 오랜시간 있으면 색이 좀 변한다는 것과 지문이 잘 찍힌다는 아쉬운점, 그리고 가격이 좀 비싸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이정도 퀄리티라면 그런 아쉬움정도는 감수하고 사용할 만 하다.

강추합니다. :D

* 알라ㄷ,펀ㅅ 등에서 판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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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지(Elegy, 2008)
 - 이사벨 코이셋 감독

스승과 제자, 30년이라는 삶의 차이를 두고 만난 두 사람. 그는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도 그의 곁에 있으며 사랑을 나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두 사람의 진심이 무엇인지 고이 보이지가 않는다. 왜일까, 나이차 때문에 생긴 편견 때문인걸까,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묘하게 의심하게 만드는 그녀의 눈빛과 영화속 분위기 때문에?

그는 그녀의 진심이 궁금하다. 30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누고 미소지어주는 그녀가 정말 나를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늙은이에 대한 호기심에서인지. 게다가 그는 이미 삶보다 죽음에 가까이 해 있어서인지 그녀와 함께하고는 싶지만 그녀와의 미래를 그리는 건 두려웠고 결국 벽에 부딪히고 절망해버린다.

그녀는 그의 진심이 궁금하다. 단순히 젊은여자를 좋아하는 취향때문에 이제껏 스쳐간 여자들 중 하나일 뿐인걸까 아니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걸까. 그와의 미래를 그려보고 그에게 제시해봐도 그는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고 자꾸만 피하기만 한다. 점점 그런 상황들에 지쳐갔고 그녀 역시 벽에 부딪히고 손을 놓아버린다.

사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란게 과연 어떤 모습, 어떤 향기를 가진 존재이기에 주인공 두 사람 그리고 그둘을 바라보는 관객마저 그 두글자를 곧이 곧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는걸까. 나이차, 이기심, 음모 등으로 더럽혀진 수많은 이야기들 속 사랑 때문에 순수한 그 사랑을 바라보는 능력마저 손상되버린게 아닐까.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이 새로운 시즌으로 ,다른 시간 다른 상황속으로 접어든 뒤에야 그것이 정말 사랑이 맞았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그게 사랑이 맞는지 의심이 되는 상황에서 혹은 사랑에 직면하여 큰 갈등을 맞이한 상황이라면 시간을 두고 한걸음 물러서서 서로를 생각해보고 고민해본 뒤에 다시 바라보면 다른것들로 더렵혀진 그 부분들이 지워지고 순수한 사랑 그 모습 그대로를 보게될 수 있는게 아닐까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의 의도가 무엇일까 라며 의심하며 관찰한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런 의심을 자아내는 분위기가 감독의 의도일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대하는 나의 자세부터 깨끗하게 다시 정돈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사랑의 새로운 한 면을 발견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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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8)
대니 보일 감독.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바닥인생을 사는 한 청년이 퀴즈쇼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는 굵직한 이야기 안에 청년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운 능력을 파헤치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봤었는데, 정말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짚었다 싶었다.

(사회자의 시각을 빌어서 표현해보자면)'길바닥 인생을 지내며 한낱 텔레마케터들의 보조 및 차심부름을 하는 한 청년'이 퀴즈쇼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도 물론 영화 안에 포함이 되겠지만 그건 극히 일부일 뿐 그 청년이 왜 그 퀴즈쇼에 나가게 되었고, 어떻게 그 퀴즈를 다 맞춰서 백만장자가 되는지까지의 그 과정속에서 천천히 청년의 인생을 통째로 되짚어 보게 된다.

강제로 연행되어 심문을 하는 경찰처럼 영화를 보는 사람도 사기를 친걸까, 공범이 있는걸까, 문제를 유출한걸까 등 여러가지 추측을 하며서 제대로 교육받은적도 없고 의사, 변호사 등도 통과하지 못한 단계에까지 어떻게 오를 수 있었을까 의심을 해볼 수 있겠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들 안에 보여지는 상처, 가족, 종교, 사랑을 통해서 그가 왜 그곳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고 어떻게 그가 그 문제들을 풀어낼 수 밖에 없었는지 한 문제, 한 문제 풀때마다 그에대한 의문또한 하나씩 풀려나갈 수 있었다.

인도나는 나라 속 보호받지 못한 어느 가난한 청년의 성장영화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비춰지는 사회의 부조리함,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종교 탄압 등 현재에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고발하고 되새겨보게끔 많은것을 담고 보여주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최근에 읽었던 책 '연을 쫓는 아이'와 여러가지로 연결되어 생각나기도 했다.

마음아프고 잔인한 현실들을 바탕으로 두고 있어 한없이 심각해질 수도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든 귀엽고 재밌는 장면들, 지고지순한 사랑,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 잔인성을 유화시켜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딱히 내세울만한 스타배우도 없고 인도라는 낯선 배경이 많은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수많은 수상내역들이 증명해주듯이 참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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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4. 20:35
















책은 이미 예전부터 좋아하던 건데, 영화가 있음을 발견하고 냉큼 봐버렸고 책도 한번 더 읽어봤다.

보통 책과 영화가 있다면 대체로 책이 더 낫다는 반응이 일반적인데, 이건 책의 기본 컨셉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긴 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나 디테일들은 영화 나름대로 다른 맥락으로 만들어냈기에 나름의 매력이 있는듯 하다. 때문에 둘 중에 어떤게 훨씬 낫다 라며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굳이 가려보자면 책에 한표를 주고 싶다.

천천히 여백의 미를 주듯 흘러가는 영화의 흐름도 마음에 들었지만 대사나 독백들이 별로 없어서일까, 책에서 보았던 투명하고 아름다운 그 글귀들, 문체들, 대사들, 생각들이 영화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음이 아쉬웠다. 아오이 유우를 캐스팅 하면서 그 비중을 늘리느라 흐름이 바뀐건 아닐까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오이 유우는 정말 너무 귀엽고 이뻤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책의 제목에 거부감을 혹은 호기심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제목의 강렬함과는 달리 지극히 투명한 느낌으로 가득차 있으며, 두께도 얇기에 한시간도 안걸려 읽어내려갈 수 있기에 부담도 없다. 귀여우면서도 진지한 이소가이군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의 생각들을 읽으면서 약간의 미소가 떠올랐고 고개를 끄덕이며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영화든 책이든, 이소가이 군의 첫사랑은 그렇게 열정적으로 흘러갔다..

"부둥켜 안을 사람이 없다는 건 사막 한가운데를 거니는 것과 같은 감각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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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4. 19:23

"천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요."

마치 책을 쓴 작가가 직접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성장과정과 경험들을 고백하는 듯한 느낌이 들만큼 생생하고 큰 스케일의 아름다운 소설. 즐겁고 행복하며 철부지같던 어린시절, 부족한 용기로 잘못끼운 단추하나로 인해 살짝 틀어져버린 인생을 성인이 된 지금 더 늦기전에 어긋남을 바로잡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다시금 돌아가 재차 성장해나가는 이야기..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인만큼 주인공들의 이야기 흐름은 철저히 아프가니스탄의 처절한 현실과 맞물려 있다. 여러 뉴스를 통해 이미 익숙해진듯한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상황들이지만 그 갈등의 내면에는 '인종차별'이라는 문제가 단단히 박혀있으며 얼마나 비참한 상황속에서 희망을 잃은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수 없었다. 책 안에는 빙산의 일각이겠지만 그 상황들을 조금씩 묘사해주고 있고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아이들이며 '소랍'또한 상처받은 어린 영혼일 뿐이다.

유년시절 받은 상처와 충격 그리고 부족한 사랑은 성인이 되었을때 받는것 보다 훨씬더 상상할 수 없을만큼 타격을 주게 되며 아프가니스탄의 혼란 속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힘든생활을 하게되는지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랍이 받은 상처는 당연히 쉽게 치유될수 없지만 아미르와 소라야의 끊임없는 사랑과 기다림으로 분명 다시 마음을 열고 좋아질 거라 믿는다. 하산의 밝은 미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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