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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낙서글'에 해당되는 글 153건
2009. 3. 6. 23:36




Homer simpson..
내가 그래도 당신땜에 살아요..♡

2009. 3. 6. 19:58

Foo fighers.
- There Is Nothing Left To Lose

1. Stacked actors
2. Breakout
3. Learn to fly
4. Gimme stitches
5. Generator
6. Aurora
7. Live-in skin
8. Next year
9. Headwires
10. Ain't it the life
11. M.I.A.



언제 샀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한번 들어보고 별로라며 쳐박아둔채 몇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호기심에 한번 틀어보고는 좋다며 감탄하고 있다. 별로라고 쳐박아둔 앨범은 반드시 다시 들어볼 필요가 있다. 첫인상같은건 버려도돼.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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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 13:42


2009, 켄 콰피스 감독.

기대보다 별로였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였다.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도 좋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여자가 남자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연애에 대해 던지는 충고들로 가득했달까.

제목에서부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으니 꿈깨시오', 라며 여성들의 연애패턴과 상상력 그리고 기대감들에 찬물을 끼얹으며 비웃는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지만, 반대로 여성들이 흘리는 눈물이나 고민들을 통해 남자들에게도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으니 꿈깨시오'라며 따귀한대 날려주는듯했다. 즉, 남자건 여자건 헷갈려하지말고 꿈깨시오.

사소한것에 집착하며 울고웃는 여자들이나,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대로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남자들이나 다 똑같다. 어차피 사랑에 빠지면 모두가 바보가 될 뿐이다. 단지 그 차이는 한쪽에서만 빠지거나 둘이 함께 빠지거나 하는 정도랄까.

언제나 착각은 자유, 바라는것도 자유.. 상대방을 괴롭히지 않는 선에서 착각과 바램은 바람직하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잠시라도 행복하게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물론,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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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커크스 / 민음사 / 2008

삼십대 중반에 다다른 다섯 여자들.
어릴적 가졌던 여러 꿈과 희망들, 아름답고 탱탱했던 젊은시절들을 뒤로 하고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이상 '나' 중심이 아닌 '엄마' 혹은 '아내'라는 위치에 서서 그들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언제부터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미 빛이 바래버린 자아를 움켜잡고 의미없는 시간들과 삶의 허무함 앞에 눈빛마저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그녀들은 누굴 위해,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짚어 보고 질문해보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은 냉정한 침묵만 치키고 있을 뿐이다.
그녀들의 그런 삶의 흐름은 그 어머니 세대의 흐름과 많이 닮아 있으며 그 어머니 세대도 같은 고민속에 정체되어 있었으나 큰 발전없이 그 자녀에게 고스란히 내려와 버렸다.
책 속 그녀들의 모습과 생각들은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생각나게 해주었지만 자극적인 사건의 연속인 그것과는 달리 평범하고 일상적인 가정주부들의 머릿속을 상세히 읽게 해주어 보다 현실과 맞닿게 해주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좀 두렵다.
나도 이들처럼 내 미래를, 내 삶을, 내 자아를 잃어버린 채 자녀와 남편으로 내 삶의 시계추가 중심이 변화되어 버리게될까. 직장에 있는 많은 유부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들을 지켜보면 대체로 공통된다. 자녀양육의 책임은 모두 아내가 중심이 된다는 것. 아이를 낳고 직장일을 유지한다고 해서 예전과 변함없는 그 온전한 자아와 동거하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남편이, 시댁이 아무리 도와준다고 해도 자녀양육의 실질적인 매니져는 아내가 될 수 밖에 없는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듯 하다. 사실, 아이를 보기위해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는 일은 별로 없지 않을 뿐더러 현실적으로도 좀 비효율적이기에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그 중심은 아내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일반적인 '아내'가 되고 싶지 않은건 철없는 이기심일까. 적어도 '나'를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고집을 버릴수는 없을 것 같다.

근데 책 속의 아내들의 생각과 상황들을 보면서, 그 남편들의 공허함도 만만치 않을거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번외편으로 남편들의 속이야기를 적은 '알링턴파크 남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가 나와도 꽤 재밌을것 같다.

남자들은 모두 살인자라고 줄리엣은 생각했다. 모두 다. 그들은 여자들을 살해한다. 여자들을 손에 넣은 뒤 서서히 조금씩 죽인다.   - p.31
그러는 사이 이 이상한 삶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삶에 걸려들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 자연의 산물이며 육체를 가진 존재임을 잊어버렸다. 어느 날 베네딕트를 만났고, 당황한 그녀 앞에 거대한 협곡처럼 험난한 도전이 닥쳤다. 그녀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그녀 어머니의 삶이 조금 황폐해진 형태로 다시 나타난 것에 불과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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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6. 19:19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특별하다고 여기는 한가지는
음악으로 기억하기.

음악을 통해 알게 된 사람, 함께 들었던 음악,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등..
일부러 음악과 사람을 연결해본 적은 없지만
해당 음악을 들을때면 어김없이 그 사람이 떠오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직 그렇게 입력된 사람은 많지는 않지만,
내 머릿속에 그렇게 음악과 연결되어 기억된 사람은 좀 특별한 사람이다.
좋은의미의 특별함일 수도 있고, 나쁜의미의 특별함일 수도 있고.
그건 생각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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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5. 22:54

TV없이 지낸지 1년 반정도 되었다.

전에는 뭘 하건 늘 거실에는 TV가 떠들어대고 있었고, 식구들이 번갈아가며 그 앞에 앉아 시청하고 있었으며 그렇게 하루 온종일 켜져있는 TV는 틈틈히 내 눈과 시간을 빼앗았다. 더군다나 유선방송까지 연결된 이후로는 채널만 수십번씩 돌려가며 재미있는 볼거리를 찾곤 했었다.

독립 후 처음엔 일하느라 바빠서 TV를 사야겠다 라는 생각자체를 하지 못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TV없이 지내는게 더 익숙해져 버렸다. 간간히 인기있는 프로그램, 보고싶은 프로그램들은 컴퓨터를 통해 보긴 했지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인기 드라마나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보니 사람들이랑 얘기다하보면 "TV안보면 뭐하고살아?" , "그냥 TV좀 사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도 전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단 하루종일 떠들어대는 TV가 없으니 방이 무척이나 조용하다. 방이 조용하다는게 이렇게 좋은건지 몰랐다. 사실 TV를 끄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TV을 껐다가도 잠깐 쉬면서 봐야지 하며 다시 TV를 켜게되고 그러다보면 또 시간은 정신없이 흐르고 주체할 수 없어지기 마련이다. 바보상자라는 말이 괜히나온게 아니다.

필요없는 프로그램에 눈이팔리고 정신이 팔려 멍때리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자연히 다른일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그 다른일이 바로 '책'이 되었다. 책을 뭐 별로 열심히 읽는건 아니지만 전보다는 훨씬 관심이 커졌고, 사람들 드라마 챙겨보는 시간에 조용히 책을 읽다가 잠드는게 좋다.
(피곤에 쩔어있다보니 책 펴자마자 잠드는 날이 훨씬 많지만-_-)

그치만 가끔 멍때리다가 우연히 보게되는 다큐멘터리, 뉴스들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세상과 단절되어 나만의 세계에 사는듯한 단점도 있다. 얼마전 출근준비하면서 아침뉴스를 라디오로 들었는데, 처음듣는 심각한 상황들이 어찌나 많던지.. 심각한 경제공황을 체감 못한 채 귀막고 산게 죄스러울 정도였다. 

뭐 어쨌든 앞으로도 쭉 큰 이변이 없는 한 TV살 생각은 없다.
TV앞에서 나의 절제능력을 발휘할 자신도 없고, 굳이 사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TV없이도 잘 살수 있다.
보다 더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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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5. 20:21
긴긴 인생에 있어 평생을 함께 의지할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보편적이고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파트너를 찾아 동행하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자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아직 그런 파트너를 만나지 못한 나로써는 그 파트너를 찾고 동행을 하는것에 있어서 여러가지 궁금증과 호기심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지나치게 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나이지만서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낭만적인 환상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그치만 요 근래에 유부녀 친구들이 슬슬 생기면서, 그녀들의 삶의 행보들을 조금씩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느낀건.. 파트너와 동행하면서 부터 삶의 무게는 더욱 커져버리고 어릴 적 꿈꾸던 이상향이나 꿈들이 점점 현실이라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방영되는 '사랑과 전쟁'만 봐도 그 환상은 쉽게 깨질 수 있었던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환타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건만 조금씩 파트너와의 동행이 기대하고 상상하는 것처럼 마냥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상승작용이 나타나길 바라는건 무리라는 걸 피부로 느껴가는 중인 것 같다.

'나'가 아니라 누구의'아내', 누구의'엄마'의 호칭이 더 익숙해진 '주부'가된 그녀들을 보니 여성으로써 한참 예쁘고 활짝 피었던 풋풋하던 학창시절 모습과 겹치면서 조금 서글퍼졌다. 나도 조금씩 내 이름을, 내 모습을 잃어가게될까. 요즘 읽고있는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덕에 더욱 더 와닿는 현실이다. 그래도 아직은 현실을 모르는 철부지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파트너와의 동행이라는 그 환상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현실이라고 생각하기엔 아직은 다른세계 이야기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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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2. 20:34



탄생의 순간부터 삶과 죽음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출발한 벤자민 버튼.
사람들과 다른 시간의 흐름을 타고 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별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겪었어도 묵묵히 삶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지냈지만, 진정 사랑하는 한 사람과 함께 나란히 갈 수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흔들려 버린 그의 모습과 절망이 고스란히 마음속에 타고 들어왔다.

눈에 보이지않는 아주 작은 틈이라도 어긋나면 두 평행선은 만날수 없는 것 처럼
사람의 삶도 한 순간, 한 찰나의 틀어짐이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것을 알기에 매 순간 우리는 고민한다.
하지만,
찰나의 틀어짐을 막기위해 고민하는 건 좋지만 사소한 고민자체가 결과를 뒤틀리게 만들수도 있지는 않을런지.
벤자민은 말한다. 영원한건 없고, 가치있는 것을 하는데에 있어서 늦었다는 것은 없다고.
가치있는것을 발견했다면 주저없이 실행하고 행동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의 시간은 뒤가 아닌 앞으로 가는중이므로 미래를 바라보며 살수 있지 않은가.

나이든 벤자민, 젊은 벤자민, 젊은 데이지, 나이든 데이지.. 모두가 어색하지 않는 분장과 연기가 놀라웠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위트있는 장면들도 좋았다.
러닝타임이 좀 길긴 했지만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영화.
좋은 대사도 많았는데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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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9. 20:50

1. Writing to reach you
2. The fear
3. As you are
4. Driftwood
5. The last laugh of the laughter
6. Turn
7.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8. Luv
9. She's so strange
10. Slide show


언제건 마음을 따스하고 노곤하게 녹여주는 그들, Travis.
Travis의 다른 앨범들도 가지고 있지만 유독 애착이 가는, 버릴곡 하나없는 'The man who'. 
개인적으로 특히 1번트랙은, 늘 음악의 시작과 동시에 감동이다.
마음이 심난하고 어지러울 때 차분히 가라앉혀주고 스스로를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는 명약 같은 그런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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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 19:58

집에서 떨어져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 엄마 생신때 직접 내려가 찾아뵙기가 어려워져서,
작년부터 날짜 맞춰 꽃바구니를 보내드리고 있다.

성의없이 꽃이나 딸랑 보내는 나쁜 딸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후 이제 아빠한테 꽃 선물 같은것도 못받으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서글펐더랬다.
워낙 무뚝뚝했던 아빠였던지라 꽃선물은 몇년에 한번 겨우 구경할 수 있을정도였지만
그래도 나름 꽃선물은 여자에게 있어서 아직 당신은 매력있고 아름답습니다.
라고 말을 해주는것 같은.. 약간의 자존심이랄까.

난 엄마의 여성으로써의 그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고,
당신은 아직 아름다우니 힘내시라고, 더 예뻐지시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걸 직접 말할수가 있어야지..

최소한 생일날 만큼은 그 기분 누리셨으면 좋겠다.

생신축하드려요,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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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 22:32
눈에 보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가장 진하고 강력하고, 어쩌면 잔인하기까지 할 수도 있는것이 바로

마음에 남겨진 사람의 흔적.

어릴적 지점토나 찰흙놀이 할 때
만들때는 열심히 찰흙주걱으로 매끈하게 다듬어보지만
다 마르고 굳어지고 난 뒤에야 발견되버리는는 지문자국처럼
아무리 문질러봐야 지워지지도 않고
그부분을 깎아내봐도 더 큰 상처만 생기고
잘못하다간 결국 부서져버리기까지 할 수도 있는 그 것처럼.

그냥 가볍게 꾸욱 손으로 누르기만하면 쉽게 자국이 생기지만
어느새 굳어버린 그 자국을
지울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냥 자신의 일부로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사람의 흔적.

사람의 향기, 그리고 흔적과 함께 성장하기.
흥미로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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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 17:15



전에 '이외수'씨가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자신이 쓴 소설 중 애착있는 작품을 얘기했던것 같은데 그게 바로 '벽오금학도'였다.

난 이외수씨의 소설을 전혀 읽어본적이 없었고
'하악하악'이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던 중 그의 책에대한 호기심은 있었는데 에세이는 왠지 읽고싶지 않았던 찰나.
그가 직접 추천해준 이 책, 결국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무슨내용일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책을 배송받아보니,
제목만 듣고 뭔가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인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이게 왠걸,
흰머리소년, 선계, 그림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기인.. 같은 판타지요소가 가미된 그런 소설이었다.

책을 열자마자 나오는 '탑골공원'
뭔가 어색했다. 왜 어색할까. 뭘까.

아..(!)
그랬다.
최근 몇년정도 읽어온 책들이 생각해보니.. 몽땅 외국소설이었다.
국내소설을 읽어본지가 도대체 언제이던지.. 책의 배경이 우리나라인것부터가 어색함을 느꼈을 지경이니..
내가 책을 편식한건지 아니면 우리나라 문학시장의 외국문학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건지.
잘 모르겠다만,  이제부터 책을 좀 신경써서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외수씨의 유명세도 있고 뭔가 그만의 특별함을 기대했는데 기대치가 너무 컸던걸까,
책이 주는 느낌은 생각보다 밋밋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세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한 비판의 시선들만큼은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어려울것만 같았던 이외수씨의 작품, 처음 만난 작품치고는 나름 성공한 것 같다.
다른 것들도 좀 접해봐야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즉 행복이란 바로 마음이 아름다워진 상태가 아니면 느낄 수가 없는 감정이니라. 따라서 아름다움을 모를 때 사람은 불행한 법이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이 우주와 합일된 아름다움을 획득하고 그것을 관조함에 있는 것이니라. 허나 때로 어리석은 인간들은 현실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소망과 욕망을 혼동하면서 살아가고 있느니라. 욕망에 아름다움을 더하면 소망이 되고 소망에 아름다움을 빼면 욕망이 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있는 실정이니라.
 - 본문 p.200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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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
꽃들의 향기는 말라 들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
사랑의 꽃은 말라죽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 쉴리 프뤼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中)

금이 간 순간을, 알아차릴수 있을까.
모를리가 없어, 마음이 삐걱대는걸 느끼는데..
하지만, 알면서도 메꿀수가 없어.
마음이 열리고 용기가 있는자는 대화와 사랑으로 틈을 메꿔보겠지만.
미쳐 다 메꾸기도 전에 금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그리고 그렇게 깨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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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난,
여전히 앞뒤분간 못하는 철부지 어린아이일 뿐.

안다고 아는척하지 말고
모른다고 모른척하지도 말고
너무 솔직해서도 안되고
양심을 속여서도 안되고
튀지말고 너무 안보이지도 말고
딱 적당히 가운데에 묻어갈수 있는 정도.

그렇게 사회와, 사람들과 그리고 내마음과 적당히 타협해서 살줄도 알아야 한다.

근데 내가 두려운건,
언젠가 튀건 말건 상관없는 그 시기가 되었을 때
빛을 발해야 할만큼 많은것들이 쌓일 그 날이 왔을 때
정작 지금 내가 알고있는, 할줄아는, 말할수 있는 그런것들을 잃어버리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시야를 닫아버릴까봐
그게 두려워.

어려워.
가운데를 지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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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7. 01:18
책 '구해줘' 속에서

줄리에트가 샘의 집으로 달려가지 않았더라면
그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그 둘의 사랑을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었을까.
앞 뒤 생각할 겨를없이 무조건 달려갈 수 있는 그 열정적인 선택만큼은 사랑의 필수요소인것 같으면서도,
이성과 현실이 지배하는 머리는 절대 그런명령을 내려주는법이 없다.

신중함인지 소극적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모든 건 타이밍이 중요할 뿐.
서로의 마음속에 뭔가 있다는걸 알면서도(그 확신이 착각이라면 바보되는거고)
타이밍이 어긋나면 마음과 마음이 만나지 못하고 비껴가게 되는법.

그치만, 시간맞춰 용기내기란 참 어려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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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8. 19:33


책 제목을 봤을땐 무슨 내용일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몇 챕터쯤 봤을땐 운명같은 두 남녀의 강렬한 사랑이야기인가보다 했다.
하지만,
두 남녀의 사랑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가는 것일 뿐, 많은 사람들의 운명과 사건들이 얽혀서 진행되며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생생한 장면들과 마주하였고,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 진진하고 빠른 전개에 책에서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 빠르고 복잡한 전개 속에서도 작가는 책이 훑어가는 시선 속 사람들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묘사해내고 있었던 점도 참 인상적이다.

단순한 사랑이야기에 지루해진 사람들이라면,
신선하고 읽기쉬운 책을 찾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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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30. 17:24



음악과 노래로 만난 두 남녀 이야기.
영화 가득 이어지는 노래들이 너무나도 멋지고
흔히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뻔한 결말을 주는 여타 영화들과는 달리,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흘러가는 점이 정말 좋았다.

다소 루즈하게 흘러가는 영화구성이 싫을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일상같은 영화는 음악과 함께 친근하게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영화를 본뒤 사람들도 이야기 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토리와 음악이 너무나도 좋았노라고.

상영관이 적어서 상영중인 관을 찾아서 봐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정말정말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다들 봤으면 싶다.
강추.

+ OST 구매했는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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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13. 22:45
어느덧 2주짜리 교육의 마지막날을 앞두고,
시험에 대비해 끄적끄적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이 끝나고 나면 정말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지요.

기숙사는 어느덧 내집마냥 익숙해져 우울이란건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수 없고;;
교육내내 맛있는거 먹여주고.. 입사동기들과 맛있는거 먹으러 다녔더니..
고등학교 졸업이후로 변함없던 몸무게가 신기하게도 쑥 올라갔습니다.
뭐.. 어차피 본격적으로 일 시작하면 죽죽 빠지겠지만요..-_ -;;

요즘 새삼 느끼는건,
사람들이 괜히 크고 좋은 직장을 얻으려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운이 좋게도 나름 크고 좋은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고 새삼 감사하단 생각을 합니다.
(몇 달 뒤에도, 몇 년 뒤에도 이 생각이 변함이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

(정황상 장단점이 있지만 일단 단순하게 따져봐서) 운이 좋게도,
이번 추석연휴 내내 휴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신입사원들과는 조금 다르게도 교육기간이 길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정말 기대도 안했는데 좋습니다.

게다가 수습기간이라 안줄줄 알았던 추석선물도 받았답니다.
일괄적으로 똑같은거 주는줄 알았는데 인터넷 쇼핑처럼 상품을 고르고 배송해주고 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주문한 상품들의 절반이 벌써 집에 도착했는데, 엄마가 참 좋아하십니다.
딸래미가 직장들어가서 처음으로 드린 선물인 셈이니까요.. :)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한 교육기간이 조금만 더 더디게 간다면 좋겠는데 말이죠..-_ -;;

이상입니다.
냐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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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울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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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5. 0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부턴가 내 블로그를 다른사람 블로그를 구경하는 양 슬쩍 돌아보고 나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생활이 많이 바쁘기 때문일까.
예전처럼 블로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게 싫어져서일까.
흠..
혹여나 좋은 글을 기대하며 발걸음하셨을 블로거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3개월여의 아르바이트 생활을 마감하고 발령을 받아 9월부터 근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부피가 커서 다 가져가지 못하는 씨디들을 mp3로 저장해대고 있고,
필요한 물품들을 주문하고 있고,
마음도 추스리고 있고..

걱정 80% 기대 10% 설레임 10%의 생활중이다.
간밤엔 꿈속에서 갖은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새벽에 깨는 기이한 현상까지..-_-;;

그래도 난, 쉬는 기간동안 정말 할수있는만큼 하고싶은거 맘껏 해본것 같다.
여행,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질릴때까지 잠자기, 시간걱정없이 늘어지게 놀기, 커피만들기..
일단 지금으로서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2007 덕분에 일년을 힘내며 살 수 있을것 같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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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별기대없이 봤는데..
뭐.. 외부침략에 있어서 지극히 미국적인 시각, 미국적인 스토리가 짜증나긴 했지만..

워허허..
정말 완전 말도안되는 CG들;;
어쩜 그렇게 간지포스 좔좔일 수 있는지;;

엄지손가락이 절로 치켜져 올라갈만큼 멋진 장면들이었다.
실물과 이질감도 없고, 어색함도 없고 기술력 최고였다.

영화를 보고나온 뒤.. 길에있는 자동차들이 전부 변신할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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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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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캄덴타운에서 반했던 엽서 한장(↑)
(엽서로 직접보는게 훨씬 매력있다.)
전시회를 알리는 엽서였는데 오늘에서야 그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봤다.

두사람의 수많은 사진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처음 반해버린 이 사진이 마음에 꽂힌다.

좋다.
이런느낌.



사진출처 : http://unityart.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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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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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이 감독이자 배우였던 존카메론 미첼이 새롭게 만든영화, 숏버스

상영제한가 판정으로 인해 정식으로 국내개봉이 되지 못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영화제에도 출품되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던 영화이다. 그리고 얼마전 서울에서 잠깐 상영했던것으로 안다. 그리고 어느 인터뷰에서 존 카메론 미첼은 한국에서 정식상영이 불가능해진것을 알고 다운로드라도 받아서 보라고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는 저작권, 수입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영화를 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듯 하다.(멋진사람.)

섹스치료사 이지만 단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적이 없는 소피아가 5년째 연애중인 게이커플 제이미와 제임스를 상담해주면서 사랑과 섹스의 자유지대인 언더그라운드 살롱 '숏버스'를 만나게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랑과 섹스의 관계속에서 사람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고민들이 얼마나 그들을 힘들게 하고 처절하게 하고 비참하게 하는지.. 숏버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그들사이의 만남과 만남을 통해 영화는 그들의 마음속 상처를 조금씩 어루만져주었고 서서히 녹아내려 사랑으로 융화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숏버스, 귀여운듯 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곳을 잘 꿰뚫어 보여주고 치료해주는 멋진 영화였다.

+ 헤드윅의 OST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번영화도 역시 음악&노래들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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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m shade.. 고등학교때 한참 반했던 앨범.

특히 6번트랙에 실려있는 tryptych에 홀딱 반해서 대학밴드에서 일렉기타에 입문한지 한두달정도밖에 안된 남자친구한테 저거 연습해서 쳐달라는 얼토당토 않는 요구를 했었더랬지..-_-;;

한참을 그렇게 듣다가 몇년 째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는데, 며칠전부터 갑자기 넘넘 땡겨서 다시 듣는 중..
역시나 역시나 좋다.!!

요새도 활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노래는 좋아하는데 밴드 자체에 대해 아는건 전혀없네.. 활동중이라면.. 펜타에도 와줬음 하는 작은소망이 있다.(말도 안되는소린가-_-;;)

그러고보니.. 중고등학교땐 용돈만 받으면 늘 씨디를 사러 교보에 갔던 기억이 난다. A부터 Z까지 모든 씨디를 두루 둘러보며 이건 어떤음악이 들어있을까 설레여하며 씨디를 구입해서 차곡차곡 모으곤 했었는데 벌써 옛추억이 되어버린듯하다. 한참 MP3를 이용했는데 요샌 다시 CD가 좋아지고 있다. 뭐 아무튼..~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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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효과덕분인지, 평일 낮에도 영화관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전도연의 연기가 다들 궁금했으리라.

"사.. 살려주세요...."

남편을 잃고 아들을 잃고, 종교적 믿음으로부터 얻은 배신감까지.. 더이상 잃을것도 더이상 절망할것도 더이상 원하는것도 없어보이는 그녀였지만.. 손목으로부터 분출되는 피와 밀려오는 고통, 공포속에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죽음이 아닌 삶을 원했다...

인생막장 벼랑끝에 몰린 그녀의 가슴치는 연기가 돋보였고, 그녀 곁을 맴도는 그가 믿음직스러웠다.

영화관람 후.. 영화는 영화로 마감되어야 하지만 머릿속과 가슴속에 스트레스가 가득 남아버렸고, 술한잔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그녀의 연기가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온걸까, 아니면 그녀의 삶이 현실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상실'과 '절망'으로 뒤범벅되어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흔히 바라는 명쾌한 해피엔딩이 아니라서일까..

후..
영화보고 이렇게 답답함이 밀려오는건 처음인듯..
마음이 아프다.


+ 전도연의 연기는 이미 많은 찬사를 받은것처럼 최고였고, 그 연기를 뒷받침해주며 은근히 영화를 가득채워준 송강호의 연기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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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8. 17:05
노무현대통령 연설보러가기.

뭐.. 평소에 정치도 잘 모르고..
노무현 대통령이 하도 욕을 먹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그러면서 살아왔는데..
음.. 의외로 노무현 대통령이 쓴 글과, 연설을 접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막말하는 것 때문에 욕먹을 수 있겠지만.. 가식적인, 형식적인 연설보다 차라리 나은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변화를 통해 원래의 옳은 길로 이끌고 가려는데
주변사람들이, 국민들이 귀기울여주지 않고 따라와주지 않아서 답답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매일매일 얼마나 고민이 많으실런지..-.-

언론의 보도기사에 휘둘리지 말고, 주변사람에게 휘둘리지 말고,
이제부터는 직접 연설을 들어보고 판단하렵니다.

힘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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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8. 12:41


http://www.pentaportrock.com/

다함께 즐겨보아요. :D

우리나라에 이런 페스티발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
작년엔 메탈리카에 눈이팔려서 펜타는 거들떠도 안보고..
결국 메탈리카 공연 며칠전에 표를 취소해버리는 똘기를 보였던 나.
(그리고 땅을 치고 후회했었..)
뭐.. 앞날이 걸려있어서 어쩔수 없었다라고. 아무튼.

옷 몇 벌 덜사고, 맛있는거 좀 덜사먹고, 돈좀 모아서 함께가요.
안그래도 적자라 힘들텐데 힘좀 실어줍시다.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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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날까지 몇달을 더 기다려야 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몇 번 못가봤지만 평소에 참 좋아하던 커피숍이 있었더랬죠.
직원도 친절하고 커피도 맛있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커피숍인데.
게다가 유럽에 다녀오고 나서 커피공부도 하고 싶고 커피 만드는것도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따냈답니다. +ㅁ+

어쩜어쩜.
운도좋지요.

좋아하던 커피숍에서.
하고싶었던 커피일이라니.

이 나이 되도록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라는 말은 좀 챙피하긴 하지만,
괜찮아요.
아르바이트 대신에 많은걸 했고 많은걸 보았고 많은걸 경험했으니까요.

아무튼 새로운 도전입니다.

얼른 배우고 능숙해져서, 마실때 행복해지는 커피를 만들고 싶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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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7. 12:51

아프리카 사막 유목민 소녀가 세계적인 슈퍼모델, 유엔 인권대사가 되기까지의 삶과 꿈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내린 책.. 서구문물에 물들고 서구의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다보니 아프리카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며 물을 얻기 위해 몇날 몇일 사막을 걸어나가야 하고, 딸과 낙타를 교환하여 시집보내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같은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를 많이들 잊은채로, 알지 못한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 소말리아 사막에서 태어난 와리스 디리가 겪었고 살아왔던 그대로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아직 이렇게 전혀다른 문화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 그리고 할례의식이 아직도 수많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죽음의 위기, 자살의 유혹, 상황의 어려움들이 그녀를 괴롭혔지만 큰 괴롭힘 중 하나는 바로 할례였다. 책 속에는 할례로 인해서 얻어지는 고통이 정말 적나라하고 자세하게 나와있다. 할례에 대해 약간의 개념정도는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게 자세한 부작용들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정말 끔찍하고 안타깝다.

그녀가 이렇게 책을 통해 사진의 삶과 할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놔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물론, 책 이전에 수많은 기사를 통해 털어놨을 이야기들이지만, 이 책이 없었다면 난 전혀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삶을 통해 머릿속으로 많은 영상들을 보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 생명력을 다함께 느끼고 여성할례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볼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여성성기절제술 female genital mutilation(FGM)은 아프리카내 28개국에서 지금도 크게 행해지고 있다. 유엔은 어림잡아 1억 3천만여 명의 여성들이 FGM을 받았으리라고 추정한다. 적어도 2백만명이 매년 피해자가 될 위험을 안고 있는데 하루로 환산해 보면 6000명이다. FGM은 대개 미개한 환경에서 산파나 마을의 나이 많은 여자에 의해서 마취 없이 행해진다. 여자들은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수술에 사용하는데 그 중에는 면도날, 칼, 가위, 깨진 유리 조각, 날카로운 돌 등이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빨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역과 문화적 관습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가장 적은 손상을 입히는 방법은 음핵의 덮개를 절제하는 것인데 그러면 여자는 평생 섹스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 그와 반대로 가장 심한 방법은 '봉쇄술(infibulation)이라고 하는데, 소말리아 여성의 80퍼센트에게 행해진다. 내가 당한 것이기도 하다. 봉쇄술을 받은 직후에는 쇼크, 세균 감염, 요도나 항문의 손상, 흉터의 발생, 파상풍, 방광염, 패혈증, HIV감염, B형 간염 등의 증세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골반이나 비뇨기에 만성, 또는 회귀성 염증을 유발하여 불임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음문 주변에 낭포나 종기가 생길 수 있고, 고통스러운 신경종이 올 수도 있다. 또한, 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생리가 복부에 고이기도 하며, 생리통, 불감증,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급기야는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 p.342

아프리카 국가의 사람들은 4천년이 넘도록 여성의 성기를 절제해왔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코란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 행해지고 이씩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코란에도, 성경에도, 알라 신을 위해서 여성의 성기를 자르라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것은 여성을 성적으로 소유하고 싶어하는 무지하고 이기적인 남자들이 강요하고 장려한 것일 뿐이다. - p.344


 오늘도, 나는 여전히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여긴다. 나는 호화스러운 집을, 때로는 한채도 아니고 여러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차, 보트, 보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더 많은걸 원한다. 다음으로 구입할 것이 마침내 행복과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줄 듯이 말이다. 그러나 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이제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해서 하는말이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인생의 가장 가치있는 재산은 인생 그 자체이고 그 다음은 건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온갖 하찮은 일에 안달하면서 귀중한 건강을 망친다. 이 청구서가 왔네, 저 청구서가 왔네 하면서 온 사방에 청구서가 날아오는데 다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제일 부유한 나라지만, 국민들은 모두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낀다. 사람들은 돈도 모자라지만 시간도 모자란다. 모두가 시간이 없다고 한다. 전혀 없단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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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십구일째, 런던입니다.  (12) 2007.04.25
2007. 5. 10. 09:23
요즘 청소년, 성인 자녀들을 둔 가족들이라면 다같이 식사를 하는시간이 상당히 적을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엄마도 출근하고, 동생은 학교가고, 저는 늦잠자고.. 밤에도 각자의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일요일 점심쯤에야 겨우 얼굴보며 식사하면서 오랜만에 같이 밥먹는다며 반갑다는 얘기를 하고..;;

단란해보이는 가족여행객들을 보면서, 그리고 여행지에서 언니도 만나면서 많은생각을 했습니다.
가족수도 적은데 밥한끼 같이먹기가 이렇게 힘들면.. 이상태로 시간이 많이 흐른다면.. 어떻게 될지.
약간의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생각해본결과 저만 노력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을것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돌아오자마자 늦잠잘 겨를도 없이, 고삼 수험생인 동생의 아침식사시간에 맞춰 6시 4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식사 외엔 다같이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 효과는 생각보다 상당히 컸습니다.
대단한 대화가 오가는것도 아니고 대단한 음식을 먹는것도 아니지만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짧게나마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느낌으로 서로 교류가 되는지를 느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하루를 함께 연다는 것, 예전엔 당연한 일상이었지만 언제부턴가 잃어버린 일상이 되어버렸고 이번에 되찾은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들 각자 바쁜 시간, 바쁜 하루이지만 잠깐이라도 가족들 모두가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 :)

+ 근데 덕분에 부족한 잠으로 여독이 안풀려서 힘들긴 합니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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