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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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7. 19:52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2009.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처음 접해본 김연수작가의 글은 평범한 일상을 그린듯 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으며 굉장히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삶을 바라보고 표현해내고 있었다. 짤막한 인디 느낌의 단편영화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각각의 단편소설들은 몰입해서 보게되는 영상들을 머릿속에 그려내 주었으며, 무심한듯 적어놓은 글들이 마음으로 진하게 스며들어 오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 하나의 쉼표를 그려주는듯한 부드러우면서도 잠시 나 그리고 내 주변에 대해 생각에 빠지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우리의 꿈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뤄지지 않은 소망들은 모두 그처럼 대단한 것들이었다.
-당신이 모두 서른살이 됐을때, p.95

언젠가 종현이 말한것처럼 우린 하루 스물네 시간을 1440개의 아름다운 일분들로 채울 수 있을것 같았다.
... ... 하지만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염없이 떨어지는 벚꽃잎들을 바라보며 하루 1440개의 아름다운 일분들에 대해서 종현이 말하던 그 봄날은 어디로 갔을까?
-당신이 모두 서른살이 됐을때,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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