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슬럼독 밀리어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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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22. 20:02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8)
대니 보일 감독.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바닥인생을 사는 한 청년이 퀴즈쇼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는 굵직한 이야기 안에 청년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운 능력을 파헤치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봤었는데, 정말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짚었다 싶었다.

(사회자의 시각을 빌어서 표현해보자면)'길바닥 인생을 지내며 한낱 텔레마케터들의 보조 및 차심부름을 하는 한 청년'이 퀴즈쇼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도 물론 영화 안에 포함이 되겠지만 그건 극히 일부일 뿐 그 청년이 왜 그 퀴즈쇼에 나가게 되었고, 어떻게 그 퀴즈를 다 맞춰서 백만장자가 되는지까지의 그 과정속에서 천천히 청년의 인생을 통째로 되짚어 보게 된다.

강제로 연행되어 심문을 하는 경찰처럼 영화를 보는 사람도 사기를 친걸까, 공범이 있는걸까, 문제를 유출한걸까 등 여러가지 추측을 하며서 제대로 교육받은적도 없고 의사, 변호사 등도 통과하지 못한 단계에까지 어떻게 오를 수 있었을까 의심을 해볼 수 있겠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들 안에 보여지는 상처, 가족, 종교, 사랑을 통해서 그가 왜 그곳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고 어떻게 그가 그 문제들을 풀어낼 수 밖에 없었는지 한 문제, 한 문제 풀때마다 그에대한 의문또한 하나씩 풀려나갈 수 있었다.

인도나는 나라 속 보호받지 못한 어느 가난한 청년의 성장영화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비춰지는 사회의 부조리함,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종교 탄압 등 현재에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고발하고 되새겨보게끔 많은것을 담고 보여주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최근에 읽었던 책 '연을 쫓는 아이'와 여러가지로 연결되어 생각나기도 했다.

마음아프고 잔인한 현실들을 바탕으로 두고 있어 한없이 심각해질 수도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든 귀엽고 재밌는 장면들, 지고지순한 사랑,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 잔인성을 유화시켜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딱히 내세울만한 스타배우도 없고 인도라는 낯선 배경이 많은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수많은 수상내역들이 증명해주듯이 참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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