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2004년 여름, #11 (스웨덴, 스톡홀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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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46

#11.

후암.
오늘은 감라스탄을 구석구석 돌아볼 예정이다.
숙소의 아침식사는 여전히 맛난다^-^

날씨는 여전히 꾸리꾸리하고 쌀쌀하다. 비가 올랑말랑- _-)~

일단은 Oslo-Myrdal 구간의 기차를 예약하러 중앙역엘 갔다.
번호표 받아서 기다리고있는데,
옆에 왠 아줌마 아저씨가 한국말로 이래저래 어디로갈가 고민하신다.
흐흐.. 호기심이 생긴다.

"안녕하세요*_*"
케케~
부부이신듯. 여기사는 친구네집에 놀러오셨댄다.
이러쿵저러쿵 얘기좀 하다가.
바로 고앞에 한국인 여학생 둘이 또 보인다.
케케~ 둘이 여행왔댄다.
하루에 다섯이나봤다.

이제는 혼자서도 잘 다닐 수 있는데, 이제서야 한국인들이 내앞에 나타난다.;

여행 초기, 덴마크에서 이렇게 한국사람 많이 봤었으면.
"나도 데려가줘요 엉엉 ;ㅁ ;;;" 했었을텐데. -_-;
이젠 내가 (별건 아니지만;;)조언도 해주고 그런다. ㅋㅋ;;
왠지모를 자랑스러움이 뿜어져 나온다. -ㅁ -;;;


예약을 마치고 감라스탄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는길에, 스톡홀롬 첫날에 삽질했던 시청사가 눈에들어오네.
시청사 내부 관람은 공짜라고 그래서 가봤는데 사람들 줄이 기네...
에힝 귀찮아- ㅅ-..


+ 시청사 예쁜덩굴

시청사 바로앞으로 커다란 물줄기가 흐른다.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와 예쁜 벤치가있는 공원으로 사람들이 많이들 소풍나왔다.

슬슬 비바람의 기운이 돈다 ㅠ_ㅠ 어헝 ㅠ_ㅠ;;

감라스탄에 가쟈+_+
으힝~ 바람이 엄청나다;;
우산도 뒤집혔다. *-_-*.. 에힝

감라스탄 예쁘다. ^^
근위병 교대식같은거도 있는데.. 이미 사람이 가득가득 차있다. = _=;
안보여 ㅠ_ㅠ 포기;

요기~죠기~ 다니다가 느낌이 팍팍오는 교회로 들어갔다.


+ 아마 저기였을껄.

교회는 역시 편해..^^

여행 12일째.
관광목적이 분명히 아니었는데,,
눈도장 찍으며 돌아다니러 온건 절대 아니었는데, 나는 점점 그렇게 하고있고.
이제껏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유유자적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들을 살피고자 이곳에 왔던것 같은데..
내 생각엔 여행 분류중 이게 가장 어려운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그걸 실천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미술관, 박물관 보러오지 않았다.
관광거리를 보러온게 아니라, 길 구석구석 걸으면서 동네 생김새와 사람들 사는 모습 관찰하러 온거지..
계속 바보짓 해온것 같다.
비싼 입장요금들 물어가며 흥미도 없는 미술관, 박물관 들어가는 실수들을 계속하고 있었다.
나는..
다른 외지인들은 발견하지 못할 소소한 일상들을 담아가기 위해 이곳에 온거였다.
더이상 실수하지 말자..
..애초부터 그런 여행목적은 무리였을까..?


단지 욕심이었을까?
혼자 북유럽을 다녀온 여자아이라는 타이틀을 얻고싶은 욕심?
그까짓것 때문에 설마 이곳에 왔을까?
정말 그랬다면 넌 인간도 아니다...
모르겠다..
사람에게 다가가는걸 무서워하는 내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자 한건.
어처구니 없는 심보였을수도.
북유럽 여행이라는 막연한 환상도 있었고..

오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여행내용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다가, 밖엘 나오니 비가 그쳤네.
길에 공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경꾼들도 많고..
감라스탄은 관광지가 맞는듯. -.-



첼로소리에 발이끌려 가보니.
뭔가 슬퍼보이는 남자분이 첼로를 연주하고있다.
너무 잘한다 ㅠ_ㅠ
교회에서 내내 고민한 그 무언가를 찾은듯한 기분이다.
심금을 울리는 연주가 너무 좋아 발을 뗄수가 없다.
뭔가 되게 슬프면서도 기쁘다.

아이스 호텔 선전하는 얼음조각 시범도 있었고..
왠 허접한 뮤직비디오 촬영현장도 있었다.(시간 겁나게 끌더니.. 완죤실망이다-_-)

감라스탄을 빠져나와 중앙역에 버거킹에 앉았다.
계속계속 가고싶었던 버거킹이다-ㅅ -;;
치킨크리스피 셋트. 이힝~ 푸짐하다*ㅁ *
마시써+ㅁ +



한참 맛나게 먹고있는데..
거지아저씨가.. 음식 남은거 없나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신다.
씁쓸하고 뭔가 연민이 느껴지는게.. 왠지 슬프다.
그래서..
감자튀김 남기고 왔다-.-;;

아웅.. 다리아프다;ㅁ;
잇힝~
집에가쟈+ㅁ +~~

으메..
여태 한적하게 방 혼자쓰다시피 했었는데.
오늘은 꽈악 찼따.;
숙소에 새로 입실해온 언니들이 무섭다ㅜ ㅅㅜ..

한국인 언니는,리셉션의 실수로 숙소에서 나갈수밖에 없게되었다.
9시가 넘은 시각에..
노을을 보면서, 언니를 보냈는데.
연락처 주고받았어도, 그뒤로 연락이 안된다.
그날 언니 보내고 굉장히 걱정 많이했는데,
아직도 궁금하다.


+ 예쁘던. 하늘.

내일은, 노르웨이의 트론하임으로 갈 예정이다.
낭비하지 않고 소정의 목표를 충실히 도달시킬수 있는 남은 여정이 되길 바라다가.
잠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