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2004년 여름, #3 (덴마크,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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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37

#3.

지금은 아침 8시. 나도 정말 많이자는듯.. 어제 오후 3시쯤부터 잠깐씩만 깨고 계속잤다.
거의 16시간을 잔셈.. 집에서는 이만큼 자라고 해도 시간아깝다고 안잘텐데.
내가 이렇게 많이자다니 신기하다.

오늘은 코펜하겐 카드를 개시해야 하니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숙소 아침식사.. 빵이 아직 적응이 안되는건지 상당히 목이막힌다.
물배만 차고.. 기분 다시 울적해진다.
꾸역꾸역 먹는게 참 서럽다고 해야할까.
소화불량 걸릴것같다.

나는 나가는길에 다시 운하 벤치에 앉았다.
아침에 눈떠서 잘 다니겠다고 일기도 썼으면서, 다시 두려움이 앞선다.
'용기'라는 단어자체를 잊은 느낌이다.

예쁜운하, 예쁜다리.. 어느새 난 이곳 운하만큼은 애착이 간다. 내 눈물을 받아주는곳.
울지않고 적응하려면 아직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꽉 조이면 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것 같다.
외롭다는게, 혼자있다는게 이렇게나 어려운 것일줄 몰랐다.
혼자 해나가는것에 익숙해 지려면 얼마나 더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
낯선곳을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낯선사람도 더욱 그렇고..
//

일단.. 인포에 가서 오덴세 숙소예약을 해봐야겠다.
계획은 1박정도이지만.. 3박을 예약할거다.
그 널널함속에 뭔가 정리가 되겠지..
이렇게 이정 수정하고 내 안으로 숨어들어갈 수록 관광명소 같은것들.. 보는것은 적어지겠지만,
그렇게 울면서까지 볼 욕심은 없다.

도대체 나의 열정은 어디로 간건지..?
//

인포메이션.. 어??? 남자셋?? 한국사람같다?? 어라?? 으와~~+ㅁ ++++!!!
정말정말정말정말 구세주라도 만난마냥 너무 반가워서.
말좀 걸었는데.. 그동안 말을 하도 안해서인지 목도 잠겨있고 혼자 좋다고 흥분해서
말도 꼬인다..
나 좀 이상한애로 보였을지도=_=..
코펜하겐에 3일째라고, 숙소는 잡았냐고 등등 얘기하는데.

"3일동안 뭐보셨어요? 좋은데좀 알려주세요~~"
라는말에.. 할말을 잃었다.. 뭘 봤어야지.. 3일째 울고댕기는구만..;;
순간 좀 챙피했다. 자극도 좀 받고-ㅅ-..

내가 있는 숙소 알려주면서 꼭 오라고 오라고 했건만.
그들은 결국 보이지 않았다.
뿡이다.


//
오덴세에 찜해둔 숙소 예약을 부탁했다.
수수료가.. 100크로네란다. 2만원이다. 이사람들이 미쳤나?;;;
흥.. 치사하다.. 말어라..

//
지도를 펼쳐보고 이곳저곳 갈곳을 체크해본다.

국립박물관엘 갔다.



국립박물관.
졸졸졸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코펜하겐 카드를 보여주고 통과~
(나중에 깨달았지만.. 카드 보여주고 통과하는게 꽁짜로 관람하는 그 기분이.. 참 좋은데.
실은 (적어도 내가 깨달은 바로는) 상술이다. 카드값도 꽤나 비싸다.
카드를 사게되면 뽕을 뽑기위해 돌아다니게된다.. 하여튼.. 여행내내 바보짓 많이했다.)

유럽와서 처음으로 뭔가를 보러 들어왔다. 그래서 정말 꼼꼼히 열심히 봤다. 아하하.. 슬슬 다리아프고.. 재미도 없고.. 뭐 그렇다 ㅡ.ㅡ;
+국립박물관 내부.
*** 이런곳에 들어갈땐, 꼭 꼭 꼭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물어봅시다.
*** 사진촬영 금지인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당연히 망신이죠..?
*** 아무리 예쁜곳이라도 사진촬영 금지이면 제발 참읍시다.
*** 그런거 무시하고 열심히 사진찍는사람들(다행히 한국사람은 아니었음) 정말 보기 안좋더군요 ㅡ.,ㅡ+

박물관에서 나와 이곳저곳 길, 건물들도 구경하고 사람도 구경하고..

옆에 뭔가 있네, 작은 운하같은거도 있고~


다리건너에도 뭔가있다. 요긴 뭘까~


+크리스티안보그 궁전

정원에 나무도 네모네모 신기하네~ 분수도 있꼬~ 안에 들어갈수도 있네~

들어가봤다.
옛날 성터..나 뭐 그런 흔적인듯.
음....지하로 내려간다.. 껌껌하다..사람도 없다... 조명들 쪼곰있꼬.. 무섭다..
무섭다..무서워..ㅠㅁ ㅠ;;;
워낙 겁이많은지라..(공포영화같은거 절대로 못보는-_-) 반도 안보고 나와부렀다. -_-

성의 정문에 들어서니, 한국인 단체관광객 아줌마 아저씨들이 돌아가면서 사진찍고잇돠.
그냥.. 뭔가 좀 기분 묘하다.. 아까 인포에서와는 달리 별로 말걸고 싶지 않다 ㅡ..ㅡa;

바로 옆에 뭔가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헉 이게뭘까+ㅁ +;;
가서 입구도 찾아보고 요기조기 봐도 모르겠다;;
아..뭘까.. 너무 아름다워서 꼭 보고싶은데.
그러나. 알고보니 무슨.. 공공기관 이었다-_- 세무소던가;;

돌아서는데 저멀리 꼬불꼬불 뾰족한 탑의 교회가 보인다.(Vor Frelsers kirke)
느낌이 팍팍온다! 저기 가야해!!
어떻게 가나 물어보니 버스를 타라고 가르쳐준다^_^ 잇힝~

버스에서 내려서 찾아가고 있는데 음악소리가 들린다.

그렇다!! 나는 2004년 7월 2일부터 10일간 계속되는 재즈페스티발을 느끼고자
첫 시작점을 코펜하겐으로 잡았던 것이다!!
야외무료공연이었고, 사람들 맥주마시고 분위기 좋더만^_^
반가운 마음에 계속 보고싶었지만, 재즈페스티발 기간인데~ 또 보겠지 싶어서.
시간에 쫓겨 교회를 향해갔다.
(그러나 그때의 공연이 내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었다..=_ㅜ;;)

근데 배가고프다..


편의점에 가서 사과주스 하나를 샀다. 요거이 나의 점심! 맛은 괜찮았음~

일단 탑에 올라갔다. 흐아흐아.. 계단 진짜많다-_-
숨이 턱턱 막히는데 계단은 끝날줄 모른다;;
(나중에 세봤는데 300개 넘더라..-.-)
문을열고 옥상에 올라 탑 꼭대기까지 연결된곳을 오르려고 보니
으악 비온다!! 비바람;; 날씨 좋더니 왜이런대;;
다리도 후들후들.. 바람도 부는게 떨어질까봐도 무서웠다;;

그래도 이왕온거 끝까지 가봐야지 싶어서 계속계속 올라갔는데,
그냥.. 그게 다였다 -.-;; 꼭대기에 올라가면 뭐 특별히 있는건 아니지만.
그곳에서 내려다본 코펜하겐은 정말 아름다웠다!!
추천추천!


+꼭대기에서 바라본 코펜하겐.

한참을 비오는방향 반대쪽에서 비피해서 쉬고있다가 내려왔다.
교회안엘 들어갔다..
이곳.. 안오면 큰일날뻔했다. 정말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 외엔 할말이 없을듯.
(처음봤던 교회여서 더욱 감동이 컸지 싶다.)
종교를 이쪽에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이곳에 앉아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져온다.
너무 맘에드는 곳이다. 계속되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괜찮다.

//
나오는데 비는 스물스물 곧 수그러들 기세다.
시간도 남는데 배버스를 타보기로 한다. 근데..
도무지 배 버스 정류장을 찾을길이 없다. -_- 뭐라뭐라 배표 끊는사람이 알려주는데..
젠장.. 영어라도 들리지를 않는다. 무슨말 하는지 모르겠다.-_-;
(사실 이건 정말 챙피한거다. 공부합시다.)

배타고 가이드 동행하는.. 돈을 더내는 것밖에 없다. 이런;; 포기포기-_- 몰라! 안타!

+가이드동행 배버스.

//
버스를 타고 저녁때까지 하는 천체박물관(?)에 갔다.
물론, 카드 있으면 무료!

박물관은,, 카드로 무료로 볼수있는곳과 돈을 더 내고 무슨.. 영화같은거 관람하는게 있다.
보고싶었는데 어이없이 비싸서 포기.
무료부분만 재밌게 돌았다.



아이들 교육용으로 참 좋을듯. 어렵지 않고 재밌게 잘 꾸며놨더라.

나오는데,, 비가 미친듯이 쏟아진다. 하늘에 구멍난듯;;
으잉.. 이게뭐람~;;

숙소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찾으려고 그 쏟아지는 빗속을 30여분 헤맸다.
(버스 공짜라고 하여튼..)
바지가 무릎까지 젖고 너무 춥다. 바들바들 몸이 떨릴만큼.. 울고싶다.
버스 포기하고 결국 숙소까지 걸어갔다.

바지, 신발, 양말 정말 흠뻑젖어 비맞은 생쥐마냥 숙소에 들어갔건만.

대충 짜서 침대쪽에 널으려고보니.. 비안온다-_-.. 햇빛이다..-_- 망할망할;;;

//
숙소에있는 유료 인터넷으로 오덴세 숙소를 예약했다. 얼떨결에 3박 예약을 정말 해버렸다.
널널함 속에 정리되는게 있을거라 생각하고 3박을 하긴 했는데.
잘한건지 모르겠다.
(당연히 실수지-_-..)

흐암.. 내일 버스타고 미술관 다녀오면 본전은 찾을수 있을것 같다. 코펜하겐 카드;
내일부턴 정말 잘먹고 다녀야겠다. 몸속이 텅 빈것같다. 악으로 버티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