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20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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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4. 10:56



친구 아버님의 부고를 들었다. 어르신들의 부고에는 원래 삶이 그런거려니 하면서 담담해왔는데, 친구 아버님의 부고는 조금 견디기가 힘들다. 10년이 흐른 그날이지만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도 한번 이렇게 감정이 자극당하면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나는 그날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 울어지질 않았다. 슬픔도 절망도 그런 차원을 떠나서 그냥 뇌가 없는 기분이었다. 아버지와의 애착이 강했다던지 그런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애착따위는 얄팍했지만 가족의 죽음을 눈앞에서 겪는다는게 결국 큰 트라우마를 남겼지 싶다. 감정이 고장난것도 그때 일의 일부인것 같고.


멀리있어 직접 가지 못하기에, 친구에게 메세지를 남겼다. 슬퍼할만큼 슬퍼하고 울만큼 울고 절망할만큼 절망하며 감정을 모조리 소모했으면 한다고. 씩씩하게 잘 하고 있다는 지인의 말에 더욱 신경쓰일수 밖에 없었다. 나처럼 될까봐. 나처럼 감정이 응어리져서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지나도 늘 괴롭힐까봐. 그러지 않길. 모두가 편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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