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Porto,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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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9. 13:32

 

까미노 여행을 마친 후 처음으로 순례자에서 여행자로 돌아가는 시점이 이 때였다. 포르투갈의 예쁜 항구도시 포르투. 사진에 보이다시피 이미 습관화 되었던 비닐봉다리 사랑과 방만해진 자세를 갖추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아름답게 정화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늘 따뜻한 포옹과 좋은말들을 건네는, 아주 영롱한(...) 상태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비닐봉다리 하나라도 소중하게 들고다니며 가방으로 쓰는 사람들은 순례자 외엔 거지와 집시들 뿐이었고... 시간이 좀 흐르고 현실감각이 돌아온 후에서야 비닐봉다리가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포르투에서 머무는 숙소에선 매일같이 한국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저 때 같은방에서 만나게 된 한 한국남자아이와는 인연이 계속되어 한국에 있을때 종종 만나고 안부도 물으며 지내고 있다. 포르투 하면 생각나는건 무엇보다도 매일같이 마시던 포트와인. 와이너리 투어까진 아니더라도 직접 만드는곳에 가서 시음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껏 마셔봤던 와인중에 정말 최고 최고 최고 맛있었다. 그 날 이후 매일같이 마트에가서 저렴한 포트와인과 치즈를 사다가 니나노를 외치며 즐겼더랬다. (하지만 이후 한국에 와서 사마신 포트와인들은.. 아.. 그맛이 아니야....)

 

그렇게 한참 즐겁던 어느날, 슬프게도 숙소 내 개미군단의 출현으로 여기저기 물리고 가려움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비오킬을 구입, 사방에 뿌리며 사투했다. 까미노 걸을때 배드벅으로부터 심하게 어택당한 이후 '벌레' 그리고 '가려움증'에 대해선 거의 노이로제가 걸리다시피 했었다. (배드벅 상처가 다 아물고 흉터가 사라지기 까지는 거의 3년여가 걸린것 같다. 최근에서야 흉터가 안보이기 시작했음.)

 

그치만 이건 어디까지나 숙소가 가졌던 일부의 문제였고, 일주일여 머물면서 내가 느꼈던 포르투는 그냥 모든게 좋았다. 햇살도 좋고 바닷바람도 좋고 골목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고 모든게 좋았던 포르투. 그치만 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는게... 길가다가 이유없이 얻어맞았다 하는 사람도 있으니, 치안에 대해서는 보장할수가 없다. 그.렇.지.만. 골목도, 건물도, 음식도 낡은듯 색이 바랜듯 포르투만의 그 어둑한 느낌이 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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