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The days in Bilbao,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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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24. 23:45

하나만 더해볼까.

 

 

.누구한명 다녀왔다는 정보도 전무한 빌바오락페를 가겠다고 덜컥 표를사고 일행을 구하기 시작했었다.

.한국여자로만 구성된 그룹이 만들어졌고 낯선도시에서 처음 조우했었다. 덜컥 같이가자고 모집을 해놓고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았지만 락페를 즐기기에는 흠잡을데 없는 조합이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개개인이 모두 훌륭하고 예쁜 친구들이라 이만한 인연이 생겼음에 참 아직도 감사해하고 있다.

.산페르민에서 거지꼴이되어 빌바오에 입성했었다. 첫날만 다른숙소에서 있었는데, 도미토리 같은방에 있는 남자애들 대부분이 내일 나와같은 락페를 갈 아이들이었는데, 역시 난 그냥 동양인 쭈구리, 자기들끼리 노는 분위기.

.뭣도모르고 일단 가보자 하면서 약속장소로 예약했던 숙소로 다음날 이동했는데, 위치상 락페를 즐기기에 기가막힐정도로 베스트초이스였다. 하늘이 도왔던것 같다.

.빌바오락페를 검색하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가 썼던 모집글이 고스란히 있으며 정보를 찾으려는 사람들 눈에는 우리가 다녀왔던 사진과 정보가 대부분인듯 하다. 그렇다. 우린 선구자였다.

.콜드플레이를 보러 간거였지만 생각보다 감동은 적었고 다른 좋은 팀들을 많이 보고왔음에 즐거움게이지는 충족만땅.

.락페 방문객을 통틀어봐도 동양인끼리 온 조합이 전무했을 터, 방송국 인터뷰를 당했는데 왜왔냐는 물음에도 횡설수설 내가 뭔소리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영문과학생도 있고 스페인어 유창한 유학생들도 있었는데 왜 하필 나한테 굳이 물어봤는지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화끈.(근데 인터뷰영상은 아무리 뒤져봐도 흔적도 없다. 헛소리해서 버렸는가보다)

.맛있는것도 많고 행사도 많고 공연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즐거웁고 즐거웠다.

.포르투에서 만났던 남자아이가 미국인 친구와 함께 빌바오로 입성했거 무턱대고 나를 찾아왔다. 락페도 보고 누나도 보겠다며. 어이쿠. 후에 숙소문제로 헤어지고 락페에서 만났는데, 이미 술취해서 헤롱헤롱, 맥주를 몇리터를 마신건지 화장실가느라 바쁘고, 나눠준 콘돔을 풍선부는 사진은 아직도 내 외장하드에 들어있으며, 결국 만취한 이친구들은 어느샌가 사라져 숙소로 돌아갔다. (그래 이왕 노는거 그렇게 정줄놓고 놀아야지...)

.낮에는 별탈없더니 밤이되면서 마리화나냄새 솔솔 풍겨오고 치근덕대는 주정뱅이들도 많아졌다.

.케미컬 브라더스 공연할때는 마리화나가 절정에 이르러서 야외임에도 마리화나 소굴이 되었다. 가루마약도 목격했고, 주변에서 동양여자애라 골려먹을 심산이었는지 발 밟고, 콜라 쏟고, 춤추던 남자에게 팔꿈치로 턱 가격당하고 마무리가 영 구리구리 했었다.

.동양인 여자애를 처음본건지 만만한건지 키스하고싶다고 조르며 쫓아오는 남자도 있더라.(아 나한테는 말고)

.그래도 용케 삼일을 모두 즐겼고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날들이 되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soso였고, 빌바오 내에는 뭐가 다른게 있는지 안봐서 잘 모르겠다. 조금 무겁고 어둑어둑 조용한 공업도시의 느낌이었던듯.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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