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밤은 노래한다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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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29. 20:03


밤은 노래한다 - 김연수

1930년대 초반 동만주의 항일유격근거지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500여명의 혁명가가 적이아닌 동지의 손에서 죽어간 사건을 주인공인 김해연의 시점에서 혁명을 꿈꾸는 박도만, 박길룡, 최도식, 안세훈 네 사람과 그들의 친구인 이정희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혁명과는 거리가 먼 김해연이 너무도 절실하게 사랑한 이정희의 죽음을 통해 삶이 완전 뒤바뀌고 이를 계기로 혁명의 물결에 휩쓸리며 이야기는 펼쳐지고 있다. 사실 책 초반에 나오는 김해연과 이정희와의 로맨스 부분 외에는 배경이나 내용 자체가 너무도 낯설어서 어렵게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달까.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한 부분인데 낯설게만 느껴진게 조금 부끄럽기도 한데, 어렵게 읽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작품해설을 읽으면서 겨우 내용정리를 할 수 있었다. 한번 쯤 다시 읽으면서 좀더 자세히 빠져들어 읽을 필요가 있을것 같다..

내 몸에는 어떠한 소망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내가 겁낸건 바로 눈물이었다. 늙은 나무에 피는 꽃처럼, 내 마른몸에서 눈물같은게 나올까봐.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인간으로 볼까봐. 친절을 베풀고 나를 감싸 안을까봐. 그리하여 사람들이 인간의 도리를 모르는 나같은 놈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까 봐. -p.123

지금 여기 내게 없는 것들은 어딘가 다른 곳에서 나와 함께 있는 것이리라.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가 존재한다면, 그게 사실이라면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날것이다. 빛도 어둠도 아니면서 동시에 빛과 어둠인 세계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것이다. -p.126

간절히 그리워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쓰지 못한 채, -p.188

+
김연수 작가의 책으로는 '세계의 끝 여자친구'밖에 못읽어봤는데, 표현력이나 문장 느낌들이 섬세하고 좋은건 여전하지만 일상의 소소함을 담은 그 책과는 달리 무게감 가득한 이 책을 보니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그런가 같은 작가의 책이라는게 조금 놀라웠다. 설마 동명이인은 아니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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