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산토리니'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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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에 해당되는 글 7건
2009. 4. 20. 21:52

그저 묵묵히 길따라 걸어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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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게도 춥던 긴긴 겨울이 어느덧 한걸음 물러섰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어느덧 봄이 왔다.
특별히 변화할 상황들이 없는걸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는건, 봄이 왔기 때문일까?

어서와, 봄아 환영해.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좋은 소식들도 가져다주렴.. :)

My aunt mary - greeting song과 함께 살랑살랑 봄기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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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고 질긴 그 생명력 앞에 당할 자 없으리..




EOS30, REALA100, Santor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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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로스를 탐내며 옆에서 누워자던 녀석. 그러고보니 위에 사진이랑 같은 녀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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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개들, 그들 역시 자유로운 영혼.


Canon EOS30,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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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골골대던 아가.. 지금은 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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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들, 그리스섬의 고양이.


Canon EOS30, REAL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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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유럽이야기. 6. [그리스_산토리니(Greece_Santorini,Thira)]

숙소에서 나서니 날씨가 엄청나게 좋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일단 큰길을 따라 중심가를 향해 걸었다. 후.. 일단 바뀐 일정에 따른 여러가지 일을 처리해야 했다. 어제 고심했던대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빼버리기로 했다. 유레일패스는 환불하기로 했고 귀국날짜도 변경하기로 했다. 저가항공은 취소가 불가능하고, 예약해두었던 몇군데 숙소에도 예약취소 메일을 보내야했고, 폴란드에서 빠리로 넘어가는 저가항공도 예약해야 했으며 폴란드로 넘어가는 저가항공부터 구해야 했다.

피라 시내에 있는 여행사에 가서 안통하는 말로 어렵사리 폴란드 넘어가는 비행기편을 문의했는데, 산토리니에서 바르샤바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어.. 여기서 바르샤바가는 비행기를 구하는 나를 의아하게 생각할뿐.. -.-30분쯤을 서서 기다렸고, 그리하여 알려준 비행기 가격은.. 400유로..ㅡ_ㅡ..컥. 아주 잠시 고민했다. 여행이 중요하냐 돈이 중요하냐를 두고.. 하지만.. 차마.. 이건 살수가 없었다..OTL;;

여행사에서 나와 걷다가 컴퓨터가 보이는 카페에 잽싸게 들어갔다. 오오~ 산토리니에서 인터넷이 가능하군!! 이라고 좋아하면서..(나중에.. 좀더 싼 피씨방 발견하고 좌절했음;;) 가격도 비싸고 음료도 먹어야 하는... 곳이었지만 암튼, 그곳에서 아테네에서 폴란드로 들어가는 저가항공을 알아보니 여행사에서 알려준것보다 훨씬 싸다. -_-;; 부활절 기간이라 그런지 탈수있는 비행기는 딱 하나..-_-;; 잽싸게 샀다. 200유로가 넘었지만.. 괜찮아.. 유레일패스 환불하면 그 비용으로 덮을 수 있으니깐. (여행 내내 이걸 위안삼아 계속 돈이 줄줄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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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비싸서.. 추가요금을 낼 엄두가 안나 일단 비행기 하나만 사고 카페를 나왔다. 나와서 벤치에 앉아 이제 뭐할까 고민하다가 쁘리띠님 홈페이지에서 봤었던 럭키 수블라키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넘 많아서 쭈뼛쭈뼛.. 사람 좀 빠지길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별 생각없이 수블라키 집이니까 수블라키 삐따를 시켰다. 근데.. 수블라키는 고기가 덩어리네..ㅜ_ㅜ 덩어리 고기라 먹기 조금 힘들었지만 뭐 괜찮았다. 다음엔 기로스에 도전해봐야지 :)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대의 주인아저씨가 나보고 어디서왔냐고 물어본다. 꼬레아~ 라고 했더니 "감사합니다~" 라고 하신다. 흐흐..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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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넘넘 좋아서, 오늘 노을을 보러 이아마을을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피라마을을 탐험하고 내일 이아마을을 가야지 싶었다. 사실.. 산토리니만 4박 5일 일정이었던지라.. 서두를 필요 없었다..-.- 그래서.. 아직은 다소 어색한 피라마을의 골목탐험에 나섰다. 미코노스의 골목과는 조금 다른 느낌.. 악세서리 가게에서 3유로짜리 나무반지도 하나 샀다. 손가락에 다소 꽉 끼지만 괜찮다. 맘에 든다.

그리고 또 이리저리 다니다가 다소 먼지가 좀 쌓였지만 다른데보다 엽서가 저렴한 것 같아서 엽서몇장을 사서 가게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런(!) 나의 로망 그리스 할아버지가 또 주인이시지 뭔가♡ 난 또 당신의 사진을 사진을 찍고싶단 말도안되는 요구를 했지만 할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할아버지 만세!^ㅂ^/

이리저래 옷매무새를 다듬으시는 할아버지, 어찌나 귀여우신지>ㅅ<.. 찰칵! 사진을 찍은 뒤 할아버지는 나에게 고맙다며 악수를 청하시며 세월이 묻어나는 느린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오셨다. 악수를 하니 양볼에 쪽쪽 소리나는 인사를 해주셨다.^^ 할아버지의 까슬한 수염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어찌나 감동인지!!! +_+b 넘넘 고마워서 고맙단 말을 몇번이나 했는줄 모른다. 할아버지께선 가게를 나서는 나를 문앞까지 배웅해주셨다. 가게 바깥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조정해보다가 할아버지를 한번 더 찍어드렸다. 할아버지 넘넘 감사했어요. 사람이 그리워 힘들어하던 저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셨어요. ^-^*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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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마을을 다니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정말.. 엽서에서만 보던.. 사진에서만 보던 절벽위 하얀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우.. 굉장히 멋졌다. 미코노스는 아기자기한 골목이 중심이었다면 산토리니는 이런 절벽, 바다절경이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이 중심이랄까. 깎아지는 절벽위로 바다를 향해 촘촘히 박혀있는 이 마을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카메라로 담겨진 모습보다 훨씬 마을의 모습은 멋졌고, 바람도 시원했고, 햇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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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다닌다고 다녔는데.. 오후 3시다;; 4박 5일 일정에 오늘은 겨우 둘째날인데.. 벌써 산토리니를 다 본것같은 느낌이 들만큼 살짝.. 무료하다..-.- ;; 벤치에 앉아서 사람구경하다가 졸다가 일기쓰다가.. 결국.. 내일 가려고 했던 이아마을을 향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그리고 터미널에서는 잠깐 휴가내서 여행오신 한 부부를 만났다. 부러웠다. 부부가 함께 여행을 온다는것. 동반자가 있다는것..T.T

피라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이아마을로 가는 길은 정말 멋졌다. 바로 옆으로 아찔한 절벽도 있었고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들꽃도 피어있었다. 내가 여행 온 시기가 비수기라서 사람 만나는게 조금 어렵긴 하지만 꽃이 정말 많아서 좋았다.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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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마을에 내렸고, 다시 마을탐험에 나섰다. 생각보다 이아마을은 피라마을보다 예뻤고 골목탐험하기도 더 좋았다. 해가 지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던지라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이아마을은 경사가 심하고 계단도 많아서 거의 등산하는 기분이었다. 두어시간을 그렇게 다녔더니 나중엔 다리가 후들거려서 더이상 걷기가 싫을정도였다. -_-

원래 산토리니에 온 목적은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를 찍고, 고양이와 놀기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많다던 고양이들은 다 어디간건지 동내에는 온통 개들이 널려있었다. 다들 예쁘고 애교많은 개들이어서 좋았지만 고양이가 보고 싶었다고 난..ㅜ_ㅜ 오히려 미코노스에서가 고양이가 많았다. 미코노스에서 하루 더 있을껄 그랬나;;

해기 지길 기다리면서 이아마을을 2바퀴쯤은 돌았다. 그래도.. 오늘 이아마을에 오긴 정말 잘한것 같다. 구름이 한점도 없어서 노을보기 좋을 듯. 해가 져가면서 슬슬 바람이 차가워졌고.. 많이 추웠다.. 사람들은 슬슬 노을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아 앉았고 나도 한곳에 앉아서 엽서를 썼다. 할아버지 가게에서 산 엽서에 가족, 친구들, 남자친구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엽서를 쓰니.. 휴양지에서 혼자있는 나에게 외로움이 밀려왔다. 더군다나.. 노을을 기다리며 자리잡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니 전부다 커플, 가족들이었다. 특히 커플이 많았어..... 후....-_-^

노을이 깊어가면서 사람들은 셔터를 누르느라 바빴고 뽀뽀를 하느라도 바빴다..(나 외로웠어 정말..-_ㅜ).. 노을은.. 너무 기대했던 탓인지 생각보단 별로였다. 특별히 유명할 이유까진 모르겠던데.. 그 노을 보려고 강풍과 싸우며 앉아있었다는게 살짝 억울하기도 했다. -_-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더이상 노을보는건 포기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냅다 도망쳐나왔다. 그렇게 덜덜 떨면서 한시간여를 기다린뒤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후우.. 추웠어..-_ㅜ

숙소안도, 추웠다.(하얀집이.. 낭만적인게 아니라니깐.. 방안에 냉기가 흘러..-_ㅜ) 그래서 담요와 이불 돌돌말고 티비보며 놀다 잠들었다. 보람찬 하루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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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의 노을, 난.. 진정 외로웠다.


이전편 : 2007, 유럽이야기. 5. [그리스_산토리니에 가자(Greece_Santorini, Thira)]


2007. 5. 15. 23:33
2007, 유럽이야기. 5. [그리스_산토리니에 가자(Greece_Santorini,Thira)]

밤새 옷을 껴입고 이불을 둘둘말고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 여전히 숙소안은 춥다. 미코노스섬, 하얀집.. 낭만적인 모습을 하고있지만 실제 집 자체는 보온성이 매우 떨어진다. 그리고 바람많은 섬답게 바람이 참 많고 강했던지라 밤새 방문이 흔들려 시끄러웠다.

짭짤한 감자칩을 먹으며 이불덮고 앉아있다. 춥다. 내가 왜 여기서 덜덜떨고 있어야 하나 싶다. 귀국날짜를 땡기고 싶을만큼 내가 왜 여기 와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산토리니와 소렌토까지 가도 이상태라면 일정 확 바꾸던지 귀국날짜 당기던지 해야겠다. 이대로는 못있겠다.

수첩에 적힌 여행루트들을 검토해보면서 어떻게 변경을 해야하나 머리싸매고 있을 때, 창밖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왔다. 안녕 아가- :) 내가 줄 건, 짭짤한 감자칩 뿐인데.. 이거 니가 먹기엔 너무 짤텐데 괜찮겠니? 부시럭 거리는 봉지소리에 흥분한 아가는 점프해서 창턱까지 올라와 방으로 들어올 기세다;; 알았어 아가, 이거라도 줄게. 대신 짠거니까 많이 못줘-

야금야금 감자칩을 잘도 받아먹고 쓰다듬어주니 그릉그릉하고.. 벽에 붙어있던 거미가지고 장난도 치고(결국 커다란 거미는 죽었;).. 그렇게 고양이에 빠져있는 사이 여행에 대한 딜레마와 외로움이 잠시 달아났다. 내 맘을알고 고양이가 와서 달래준걸까? 고마워.. 집에갈 생각은 잠시 멈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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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가 배시간에 맞춰 항구에 데려다줬다. 밝고 명랑하고 친절한 크리스티나, 고마웠어요.

배가 아직 오지않아 항구앞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구름 가득한 하늘과 함께 칼바람이 온몸에 꽂힌다. 혼몸이 후덜덜 떨리고 이가 부딛힐만큼 춥다. 옷을 아무리 여미고 머플러를 동여매봐도 칼바람은 옷깃속으로 새어들어온다. 후.. 나 대체 여기서 뭐하는걸까. 안그래도 계속되던 고민 더더욱 심화되어서 여행 때려치고싶은 마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젠장..

20분넘게 덜덜 떨다가 배에 올랐다. 내가 탈 배는 Flying cat.. 쾌속선인듯 한데.. 어제탔던 얌전한 배와는 달리.. 이름대로 물위를 거의 달리다시피 빠르게 질주하는데 바람때문에 파도까지 높아서 창밖에 비가 쏟아지는것 처럼 바닷물이 튀어오를만큼 배가 요동을친다. 울렁울렁 물위를 가르며 가는데 바이킹 저리가라 할정도로 장난아니게 멀미를 가져다준다.. 토할것같다.. 후.... 산토리니까지 아직 몇시간이나 남았는데.. 토 안하고 제대로 도착할 수 있을까.. 울렁거리는 속을 다스리고 부여잡는데.. 정말 미칠노릇이다.

토하기 직전쯤 되니 중간에 한 섬에 들른다.. 후.. 바깥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아... 배에서 뛰어내리고싶다.. 속이 조금 다스려질만하니 다시 배는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우욱......... 미치겠네... 나 정말 이대로 토하면 어쩌지.. 꿀렁꿀렁 잘도 가는 배.. 그렇게 두번정도를 더 섬에 들렀던것 같다. 토할것 같다가 다시 속 다스려졌다가 또 토할것같고.. 이런식으로 해서 산토리니에 겨우 도착하니..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기분이다... 아.... 나 여기서 뭐하는거야.. 왜이래..ㅠㅠ

항구에 내려서 내가 예약한 숙소까지 가야하는데, 픽업이 없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서 Fira마을까지 가야했다. 원래는 당연히 버스를 타고갈 생각이었으나.. 아.. 버스고 뭐고.. 지금 미치겠다..-_- 택시택시. 12유로의 정해진 가격에 피라마을까지 갔다. 속 울렁거리는데 기사아저씨가 자꾸 말시켜서 힘들었지만.. 친절하게 산토리니에 처음왔다고 하니 이것저것 설명해주면서 목적지까지 가준다. 차타고 20분쯤 갔을까, 아무튼 꽤 멀었던 것 같다. 숙소에 들어가는 골목 바로앞까지 데려다주고 짐도 친절히 내려주었다. 친절한 그리스사람들. :)

근데 골목이 전부다 내려가는 계단이다..-_- 후.. 낑낑대며 여기저기 부딛히며 좁은 골목길을 짐을들고 내려가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숙소앞에 페인트묻은 차림으로 청년하나가 "Kykladonesia(숙소이름임)~:D" 라며 양손을 펼치며 아주아주 해맑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멀미와 추위와 여행딜레마에 찌들어있던지라.. 반갑긴 했지만 반가운 표시를 별로 못하고..-_-;; 체크인을하고 방엘 들어갔다. 6인인가 4인짜리 도미토리를 예약했는데 2인실방을 주었다. 이래저래 설명듣고, 방에 티비가 나오는지 체크하고 에어컨 체크하고 머 그러고서 관리청년은 방밖으로 나갔다. 문을 닫자마자 난 대성통곡했다. 여행초반부터 쌓여왔던 스트레스, 외로움, 딜레마, 피로.. 등등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정말 시원하게 울었다. 여행이 싫을만큼 힘들었던 시기였다. 특히 추위와 싸우면서 고생하는게 정말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렇게 실컷 울고나니 속이다 후련했다. -_- 그러고서 방을 둘러보니.. 오호.. 좋은데? 도미토리에 있었으면 절대 누리지 못했을 개인욕실과 티비.. 오오.. 그들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 아무튼.. 또다시 낯선곳에 떨어진 지금 난 또다시 익숙해지기까지의 모험이 필요했고 시간이 필요했고 견디는게 필요했다. 하지만 약해질대로 약해진 마음으로 나는 지금 이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근데.. 배가고파왔다. 힘든건 힘든거고 배고픈건 배고픈것.. 바로 눈물닦고 숙소밖으로 나가보았다. 근데 길을 알아야지 원.. 바로앞에 렌트카 가게앞에 서서 느끼하게 웃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방향을 가르쳐준다. 근데.. 어깨에 손은 왜 올리시는지..? -_-;; 매우 친절하나 살짝 능글거리신다.

빵집에서 먹을거리를 조금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배를 채우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그리스는, 정말 순수하게 고양이를 보려고 루트에 넣었었다. 원래 와보고 싶었던곳이기도 하고.. 그다음 루트는 이탈리아인데... 후.. 배멀미 그렇게 고생하고 나니 14시간 넘게 배타고 이탈리아로 넘어갈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는다. 죽어도 그 배 타기 싫었다. -_- 게다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꼭 가고싶었던 곳이라기보다 폴란드에 가기위해 중간중간 들르는 중간게이트로서 루트에 넣었을 뿐이었다. 그렇다. 그렇다면, 굳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갈필요 없지 않은가? 내가 거기가서 보고싶은게 있었던가? 아니. 없다. 그럼 가지말자. 어차리 아직 유레일개시도 안했으니. 그럼 어딜갈까? 글쎄.. 파리..? 어? 파리..? 프랑스 파리? 거긴 그냥 대도시일것같아서 싫었는데.. 그래서 루트에서 가차없이 제외했는데.. 사람들이 왜들 그렇게 파리를 갈망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파리의 자유가 무엇인지 확인해야만 할 것 같아. 파리.. 미친듯이 땡긴다. 뭐지? 어차피 일정도 내가 만들었던건데.. 지난번 여행때처럼 내가만든 일정에 끌려다니며 시간낭비하느니 내가 원하는쪽으로 바꾸어버리는게 차라리 낫다. 이래나 저래나 후회할 일이라면 일단은 원하는쪽으로 추진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우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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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너머에서 난 자기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다음편 : 2007, 유럽이야기. 6. [그리스_산토리니(Greece_Santorini, Thira)]

이전편 : 2007, 유럽이야기. 4. [그리스_미코노스(Greece_Myko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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