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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20:15


이 여행, 특별히 목적은 없었지만 무언가 명료해지길 바라던건 있었다. 난 이여행을 통해 무엇을 맺고 끊었던가. 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뭔가 정리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한가지를 끊었고, 한가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유일하게 여행을 독려해준 사람에게 엽서도 보낼수 있었고. 그정도 만으로도 내겐 중요한 여행으로 남게 될거라 믿어본다. 하지만 이번 여행이 무언가 큰 전환점이 된다던지, 심적으로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는 등의 작용은 하지 못했다. 5일의 여행으로 풀기엔 역시나 무리였을지도.

너무도 아쉽게 흘러간 이번 여행, 3년만의 비행, 난 거의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 채 돌아가게 되었다. 애초에 버릴게 없었던게 맞는거라면 좋겠단 생각마저 든다.

앉아서 나를 한국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를 기다리며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보았다. 이륙의 순간은 어김없이 눈물이 날것같은 뭉클함과 애틋함같은게 밀려온다. 언제나, 꾸준하게 그리워하던 그 이륙의 순간이라서 그런걸까. 노리플라이의 애잔한 노래 한음 한음, 가사 한구절 한구절이 마음을 쓰다듬어주는것 같다. 별로 변한 것 없는 일상이겠지만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 내면 어딘가는 조금 달라져있겠지. 그리고 그렇게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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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4:59


이륙의 순간은 언제나 눈물겹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동을 통해 답답하게 엉겨붙어 있던 것들로부터의 해방감이 밀려오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들이 솟구친다. 구름위 세상속에 시선을 두며 지내는 시간동안은 그 어느것에서 소속되어 있지 않은 제3 공간속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스며들어 많은걸 정리하려 한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은 저 아래 세상과 관련된 문제들을 짚어보고 정리하고 잊으려 애쓴다. 그래서인지 비행시간이 참 좋다. 좁은 좌석, 답답한 공간때문에 비행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적어도 나에겐, 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속 소중한 그리움중 가장 첫번째가 비행시간이다. 너무도 중요하고 그립던 그 느낌 그리고 시간.

그래서인지 짧은 비행시간이 너무나도 아쉽게 다가왔다. 아직 아무것도 정리되고 준비된게 없는데 벌써 다시 아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 여행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될지 궁금해하며 따가운 햇살과 함께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2010. 6. 27. 00:51

어디를 가야할까, 어디가 더 쌀까, 어떻게 다닐까,
몇일을 고심하다가,
더이상 고민하다간 지쳐버릴것 같아서,
그냥 티켓팅도 하고 숙소도 잡았다.

온라인으로 하는 예약들은,
뭔가 되게 밍숭밍숭한 클릭 몇번에 처리가 완료되버려서,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의구심을 지울수가 없다;;
너무 쉬워진 티켓팅에 허무하기도 하고..


흠.
3년만의 비행인가.

오랜만에,
그시절 여행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여유속의 여행과,
삶의 찌듬과 부족한 시간속의 여행은 어떻게 다를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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