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코펜하겐' 태그의 글 목록

글&사진 절대 불펌금지
분류 전체보기 (702)
ⅰ. 낙서글 (153)
ⅳ. 사진 (165)
ⅴ. 여행 (57)
ⅵ. 혼잣말 (32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ALL REPORT


'코펜하겐'에 해당되는 글 4건
2006. 3. 12. 00:38

#4.

코펜하겐 마지막날. 난 여전히 울보다. 날씨는 계속 비가온다.
발시려워도.. 맨발에 슬리퍼 신어야겠다. 운동화도 안말랐고..

하루하루 연명해 나가는 벌레같다.

여전히 목막히는 숙소 아침식사.
내또래로 보이는 동양인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반은 울듯이,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나는 후에 이 행동에 대해 크게 후회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일본인이냐고 물어보면 썩 기분좋지 않은데.
그런 내가, 한국인이냐고 물어봤다. 미안해요.)


알고보니 홍콩분이었다.
크다랗고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멘, 뭔가 당차보이는분.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분은 숙소를 다른곳으로 옮긴다고 한다. 여기 불편하다고..
나는 또 한창 우울하던때라, 외롭고 힘들다는 얘기를 해본다..
그녀가 말한다.
"그렇게 힘든데, 왜 한국에 돌아가지 않나요?"

..
그 순간엔 몰랐는데 그때오간 대화들을 곱씹어볼수록.
힘들다고 불평하고 징징댄게 수치스러워 지더라.
정말 챙피했다.
국제망신이라도 시키는 기분이었다.

//
왼쪽눈꺼풀 안쪽에 잘익은 고름이터졌다. 아웅-_-

//
코펜하겐 카드 남은걸 쓰기위해 밖에 나갔다.

아, 코펜하겐은 자전거 도로가 정말로 잘되어있더라.
[자동차도로][자전거도로][인도] 이렇게 길이 되어있는데, 멋지돠.


+ 가로등.
하늘에 매달려있는 가로등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예뻐!
근데 가로등이 이렇게 생긴걸 보면..
태풍은 안오는갑다;; 우리나라는 땅에 박아놔도 뿌리채 뽑히더만;;

역에서 버스를 갈아탔다.

//

+내셔널 갤러리 정원

내셔널 갤러리에 도착했다.
(물론.. 미술에 깊은 관심이 있는사람은 아니다. 박물관과 미술관..흐흠..)

은제품을 전시하는 특별공간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예쁘더라..
은도 이렇게 예쁠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외엔.. 그냥 미술품들.. 다리아팠지..

//
내셔널 갤러리 근처에 굉장히 화려하고 크고 멋진 궁전이 눈에 들어온다.
로젠버그 궁전이었던듯.
코펜하겐 카드로는 무료가 되지 않는다.. 비싸다. 입장절차도 뭔가 까다로워 보인다.
총들은 군인(?)들도 왔다갔다한다. 굉장히 위협적이다;
포기.

니하운과 인어공주 상을 보려고 버스를 기다린다.
그쳤던 비가 다시 쏟아진다.
어제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결국 포기.
나는 숙소로 가기 위해 결국 중앙역으로 돌아갔다. -_-


+중앙역

중앙역의 카페에, 정말 큰 용기내어 들어갔다. 커피와 페스츄리를 시켰다.

이게 식사라니.. 너무 적고 알량하다.
그치만 따스한 커피가 너무너무 좋았다.
페스츄리도 초코가 들어있다! 너무너무 맛있더라! 꺅!

앉아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혼자하는 여행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컸던것 같다고.
사실은 이렇게 초라하고 외로운거라고.

여행하면서 카페에 앉아 커피마시며 종이에 끄적대는걸 로망으로 삼았었는데,
실현했다는둥..

어디 좋은 한국사람 만나서 햇반+카레 이런거 얻어먹으면 좋겠다는둥..;;
수제비, 바지락칼국수, 찌개백반,, 이 먹고싶다는둥..

늙어서 혼자사는 분들이 왜 식욕이 없고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는지 알것 같다는둥..;



비가온다고 니하운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으나, 약오르게도 햇빛은 쨍쨍.
숙소에 가기전에 역 주변을 조금 돌아봤다.


+티볼리공원

어제 찍지못했던 천체박물관도 지나가보고..


물론, 내가 좋아하는 운하에도 들렸고. 운하에서의 산책은 나를 너무 기쁘게 해주었다.
(널려있는 개똥만 빼고-_-)


+반쪽은 시커먼구름, 반쪽은 파란하늘.. 날씨 참..-_-

그렇게 고생하고 싫었던 코펜하겐이어도 이렇게 좋아하는 공간도 생기고..
맛있게 먹은것도 생기고.. 이제야 조금씩 정이 들려는가보다.

사실, 4일이나 있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코펜하겐은 본게없다.
(물론, 많이 봐야 잘다닌거다 라는 사고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만..-_-)

그나마 코펜하겐 카드 본전 찾으려고 움직였지.. 그 카드라도 안샀더라면
매일같이 숙소에 웅크려 있었을거다. 처음 시작은 그렇게나 힘들었다.
침대밖으로 발을 내딛는게 너무나 어려웠다.
안전끈 없이 번지점프 하러가는 사람마냥..

혼자 뭔가 먹고있을때가 제일 슬프다..
앞으로도 혼자 밥먹는게 매우 슬프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만큼 밖으로 나온게 어디냐..

아무래도 코펜하겐이 여행의 중간 일정에 있었다면,
이곳
(전화 안되고, 돈 안뽑히고, 비오는날, 울퉁불퉁 길을, 캐리어끌고, 계속 삽질시켰던 덴마크, 코펜하겐..)
에 대한 인상은 많이 달랐을수도..

숙소에 돌아와 한결 밝아진 기분으로,
더운물과 토스트를 주문했다.

근데, 샌드위치가 나왔다. 뭐 아무렴~ 맛있어보이네.
문제는 더운물이었다.
사실, 영어로 Boiled water...였다.
데워진 물. 더운물이라 생각했었으나. 팔팔 끓인물이었을줄이야.
물 가져오다가 손등쪽에 쏟았는데, 정신이 혼미하더라.
너무 뜨거웠다.
쓰리고.. 후끈거리고..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 싶어서 참고 샌드위치만 열심히 먹었는데,
(샌드위치는 맛있었다.)
정말 죽을만큼 아팠다. -_-;
(아프다고 말할사람도 없으니.. 혼자 꾹참게 되더라.)
너무너무 아파서 대충먹고 화장실로 뛰어가 찬물로 헹구며 들락날락 한시간여;
그래도 아프다.
화상연고도 없고.. 화상을 입어본적이 없어서 참 난감하다..
(후시딘이 화상에도 바르는 연고라는걸 여행 막바지에 알아버렸다. 바보.)

저녁7시도 안되었는데 잠온다. 손도 너무 쓰리고,, 빨리 자버려야겠다..

내일은 오덴세로 떠난다.

그래도 조금은 여유로워졌다. 다행인거지? (물론!)

//
잘라고 보니 햇빛이 침대로 직빵, 장난아니다.
내가 코펜하겐을 떠날때가 되니 날씨가 좋아지는가보다.
역시, 코펜하겐은 날 싫어하는가;
2006. 3. 12. 00:37

#3.

지금은 아침 8시. 나도 정말 많이자는듯.. 어제 오후 3시쯤부터 잠깐씩만 깨고 계속잤다.
거의 16시간을 잔셈.. 집에서는 이만큼 자라고 해도 시간아깝다고 안잘텐데.
내가 이렇게 많이자다니 신기하다.

오늘은 코펜하겐 카드를 개시해야 하니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숙소 아침식사.. 빵이 아직 적응이 안되는건지 상당히 목이막힌다.
물배만 차고.. 기분 다시 울적해진다.
꾸역꾸역 먹는게 참 서럽다고 해야할까.
소화불량 걸릴것같다.

나는 나가는길에 다시 운하 벤치에 앉았다.
아침에 눈떠서 잘 다니겠다고 일기도 썼으면서, 다시 두려움이 앞선다.
'용기'라는 단어자체를 잊은 느낌이다.

예쁜운하, 예쁜다리.. 어느새 난 이곳 운하만큼은 애착이 간다. 내 눈물을 받아주는곳.
울지않고 적응하려면 아직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꽉 조이면 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것 같다.
외롭다는게, 혼자있다는게 이렇게나 어려운 것일줄 몰랐다.
혼자 해나가는것에 익숙해 지려면 얼마나 더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
낯선곳을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낯선사람도 더욱 그렇고..
//

일단.. 인포에 가서 오덴세 숙소예약을 해봐야겠다.
계획은 1박정도이지만.. 3박을 예약할거다.
그 널널함속에 뭔가 정리가 되겠지..
이렇게 이정 수정하고 내 안으로 숨어들어갈 수록 관광명소 같은것들.. 보는것은 적어지겠지만,
그렇게 울면서까지 볼 욕심은 없다.

도대체 나의 열정은 어디로 간건지..?
//

인포메이션.. 어??? 남자셋?? 한국사람같다?? 어라?? 으와~~+ㅁ ++++!!!
정말정말정말정말 구세주라도 만난마냥 너무 반가워서.
말좀 걸었는데.. 그동안 말을 하도 안해서인지 목도 잠겨있고 혼자 좋다고 흥분해서
말도 꼬인다..
나 좀 이상한애로 보였을지도=_=..
코펜하겐에 3일째라고, 숙소는 잡았냐고 등등 얘기하는데.

"3일동안 뭐보셨어요? 좋은데좀 알려주세요~~"
라는말에.. 할말을 잃었다.. 뭘 봤어야지.. 3일째 울고댕기는구만..;;
순간 좀 챙피했다. 자극도 좀 받고-ㅅ-..

내가 있는 숙소 알려주면서 꼭 오라고 오라고 했건만.
그들은 결국 보이지 않았다.
뿡이다.


//
오덴세에 찜해둔 숙소 예약을 부탁했다.
수수료가.. 100크로네란다. 2만원이다. 이사람들이 미쳤나?;;;
흥.. 치사하다.. 말어라..

//
지도를 펼쳐보고 이곳저곳 갈곳을 체크해본다.

국립박물관엘 갔다.



국립박물관.
졸졸졸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코펜하겐 카드를 보여주고 통과~
(나중에 깨달았지만.. 카드 보여주고 통과하는게 꽁짜로 관람하는 그 기분이.. 참 좋은데.
실은 (적어도 내가 깨달은 바로는) 상술이다. 카드값도 꽤나 비싸다.
카드를 사게되면 뽕을 뽑기위해 돌아다니게된다.. 하여튼.. 여행내내 바보짓 많이했다.)

유럽와서 처음으로 뭔가를 보러 들어왔다. 그래서 정말 꼼꼼히 열심히 봤다. 아하하.. 슬슬 다리아프고.. 재미도 없고.. 뭐 그렇다 ㅡ.ㅡ;
+국립박물관 내부.
*** 이런곳에 들어갈땐, 꼭 꼭 꼭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물어봅시다.
*** 사진촬영 금지인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당연히 망신이죠..?
*** 아무리 예쁜곳이라도 사진촬영 금지이면 제발 참읍시다.
*** 그런거 무시하고 열심히 사진찍는사람들(다행히 한국사람은 아니었음) 정말 보기 안좋더군요 ㅡ.,ㅡ+

박물관에서 나와 이곳저곳 길, 건물들도 구경하고 사람도 구경하고..

옆에 뭔가 있네, 작은 운하같은거도 있고~


다리건너에도 뭔가있다. 요긴 뭘까~


+크리스티안보그 궁전

정원에 나무도 네모네모 신기하네~ 분수도 있꼬~ 안에 들어갈수도 있네~

들어가봤다.
옛날 성터..나 뭐 그런 흔적인듯.
음....지하로 내려간다.. 껌껌하다..사람도 없다... 조명들 쪼곰있꼬.. 무섭다..
무섭다..무서워..ㅠㅁ ㅠ;;;
워낙 겁이많은지라..(공포영화같은거 절대로 못보는-_-) 반도 안보고 나와부렀다. -_-

성의 정문에 들어서니, 한국인 단체관광객 아줌마 아저씨들이 돌아가면서 사진찍고잇돠.
그냥.. 뭔가 좀 기분 묘하다.. 아까 인포에서와는 달리 별로 말걸고 싶지 않다 ㅡ..ㅡa;

바로 옆에 뭔가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헉 이게뭘까+ㅁ +;;
가서 입구도 찾아보고 요기조기 봐도 모르겠다;;
아..뭘까.. 너무 아름다워서 꼭 보고싶은데.
그러나. 알고보니 무슨.. 공공기관 이었다-_- 세무소던가;;

돌아서는데 저멀리 꼬불꼬불 뾰족한 탑의 교회가 보인다.(Vor Frelsers kirke)
느낌이 팍팍온다! 저기 가야해!!
어떻게 가나 물어보니 버스를 타라고 가르쳐준다^_^ 잇힝~

버스에서 내려서 찾아가고 있는데 음악소리가 들린다.

그렇다!! 나는 2004년 7월 2일부터 10일간 계속되는 재즈페스티발을 느끼고자
첫 시작점을 코펜하겐으로 잡았던 것이다!!
야외무료공연이었고, 사람들 맥주마시고 분위기 좋더만^_^
반가운 마음에 계속 보고싶었지만, 재즈페스티발 기간인데~ 또 보겠지 싶어서.
시간에 쫓겨 교회를 향해갔다.
(그러나 그때의 공연이 내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었다..=_ㅜ;;)

근데 배가고프다..


편의점에 가서 사과주스 하나를 샀다. 요거이 나의 점심! 맛은 괜찮았음~

일단 탑에 올라갔다. 흐아흐아.. 계단 진짜많다-_-
숨이 턱턱 막히는데 계단은 끝날줄 모른다;;
(나중에 세봤는데 300개 넘더라..-.-)
문을열고 옥상에 올라 탑 꼭대기까지 연결된곳을 오르려고 보니
으악 비온다!! 비바람;; 날씨 좋더니 왜이런대;;
다리도 후들후들.. 바람도 부는게 떨어질까봐도 무서웠다;;

그래도 이왕온거 끝까지 가봐야지 싶어서 계속계속 올라갔는데,
그냥.. 그게 다였다 -.-;; 꼭대기에 올라가면 뭐 특별히 있는건 아니지만.
그곳에서 내려다본 코펜하겐은 정말 아름다웠다!!
추천추천!


+꼭대기에서 바라본 코펜하겐.

한참을 비오는방향 반대쪽에서 비피해서 쉬고있다가 내려왔다.
교회안엘 들어갔다..
이곳.. 안오면 큰일날뻔했다. 정말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 외엔 할말이 없을듯.
(처음봤던 교회여서 더욱 감동이 컸지 싶다.)
종교를 이쪽에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이곳에 앉아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져온다.
너무 맘에드는 곳이다. 계속되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괜찮다.

//
나오는데 비는 스물스물 곧 수그러들 기세다.
시간도 남는데 배버스를 타보기로 한다. 근데..
도무지 배 버스 정류장을 찾을길이 없다. -_- 뭐라뭐라 배표 끊는사람이 알려주는데..
젠장.. 영어라도 들리지를 않는다. 무슨말 하는지 모르겠다.-_-;
(사실 이건 정말 챙피한거다. 공부합시다.)

배타고 가이드 동행하는.. 돈을 더내는 것밖에 없다. 이런;; 포기포기-_- 몰라! 안타!

+가이드동행 배버스.

//
버스를 타고 저녁때까지 하는 천체박물관(?)에 갔다.
물론, 카드 있으면 무료!

박물관은,, 카드로 무료로 볼수있는곳과 돈을 더 내고 무슨.. 영화같은거 관람하는게 있다.
보고싶었는데 어이없이 비싸서 포기.
무료부분만 재밌게 돌았다.



아이들 교육용으로 참 좋을듯. 어렵지 않고 재밌게 잘 꾸며놨더라.

나오는데,, 비가 미친듯이 쏟아진다. 하늘에 구멍난듯;;
으잉.. 이게뭐람~;;

숙소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찾으려고 그 쏟아지는 빗속을 30여분 헤맸다.
(버스 공짜라고 하여튼..)
바지가 무릎까지 젖고 너무 춥다. 바들바들 몸이 떨릴만큼.. 울고싶다.
버스 포기하고 결국 숙소까지 걸어갔다.

바지, 신발, 양말 정말 흠뻑젖어 비맞은 생쥐마냥 숙소에 들어갔건만.

대충 짜서 침대쪽에 널으려고보니.. 비안온다-_-.. 햇빛이다..-_- 망할망할;;;

//
숙소에있는 유료 인터넷으로 오덴세 숙소를 예약했다. 얼떨결에 3박 예약을 정말 해버렸다.
널널함 속에 정리되는게 있을거라 생각하고 3박을 하긴 했는데.
잘한건지 모르겠다.
(당연히 실수지-_-..)

흐암.. 내일 버스타고 미술관 다녀오면 본전은 찾을수 있을것 같다. 코펜하겐 카드;
내일부턴 정말 잘먹고 다녀야겠다. 몸속이 텅 빈것같다. 악으로 버티는 기분..
2006. 3. 12. 00:34

#2.

7/2
주섬주섬 차려입고.. 밖으로 나가본다.


+숙소앞 벽의 포스터들.

자고 일어났더니 그래도 힘이 좀 나는듯한 기분이다.

우선 돈을 찾으러 갔는데,, 직불카드가 안먹힌다..
플러스 안되나.. 쪼금 나아진 기분.. 갑자기 팍 떨어진다.
할수없이 신용카드로 뽑았다. 아 짜증나..
(사실, 플러스 되는 기계 많습니다-.-;; 제가 잘못 골랐던거죠ㅡ_ㅡ 바보.)

몸도 안좋고, 내정신이 아닌듯하다..

해외에서 쓸수있는 전화카드를 사서 나왔는데, 전혀 먹히질 않는다.
뭐라 하소연할사람이 아무도 없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본다..
한국어다. 너무 반갑다. 나 거기 가면 안되냐고 묻고싶을 정도로.. 나는 절망중이다.

그분의 말로는, 공중전화가 대부분 콜렉트콜이 안먹힌다고 한다.
망할.

너무 우울하고 외롭고 힘들어서. 뭘 볼 욕심도 없고..

일단.. 점심은 먹어야지 싶어서.
역에있는 맥도날드에서 맥도넛과 우유를 사서 먹으려는데,
왜그리 목이 메이는지..꽉막힌 목구멍으로 한입한입 넘겨본다..
뭔가 굉장히 서럽다.

인포에 가서 코펜하겐 카드를 샀다..24시간짜리. 개시는 내일..

아무생각없이 다시 숙소로 발길을 옮긴다.
속소밖에 나와있는 나는 마치 집을 잃은 아이마냥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하다..
아무나 붙잡고 펑펑 울고싶다.

숙소로 가는길에, 큰 운하가 나를 부른다.
벤치에 앉았다.

//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 너무 힘들고 외롭고 미치겠다.
몰랐는데.. 나는 아무래도 여행자 타입은 아닌것 같다. 적어도 혼자는..
누구든 함께 오자고 할껄.. 난 자신 있었는데.. 다 버리고 집에 가고싶다.
그리고 다시는 혼자 어디 간다고 하지 못할것 같다. 이제 2일째인데,,
스칸패스와 비행기 예약해놓은거 아니면 지금당장 아일랜드로 가는거 알아보러 갔을지도 모른다.
루트를 바꿔서라도 콜렉트콜 되는 나라로 가야지 싶다.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운하 옆의 건물..

//
울며 숙소엘 돌아왔다. 혹시나 해서 숙소의 공중전화를 찾아가봤다.. 왠일??
국가별 콜렉트콜 번호가 붙어있다. 정말 소리지를 뻔했다.
엉엉울며 통화했다.(지금생각해보면.. 걱정만 대박으로 시켰던것같다;;)
(콜렉트콜이 되는 기계가 있고 안되는 기계가 있더군요. 공중전화 종류마다 다른듯.
덴마크에 일반적으로 깔려있는 대부분의 공중전화에서는 콜렉트콜이 안먹힙니다.)


한참울고나니.. 이제겨우 내가 정말 덴마크에 있구나라고 새삼 깨달았다.
처음이라 힘든거겠지.. 조금씩 적응하면 나아지겠지..

//

+내 침대옆의 창가

울고불고 난리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은 그래도조금 안정이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고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혼자의 여행은 이런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닐런지..
혼자 침대에 따스한 담요 덮고 엎어져서 일기쓰는 지금만큼은 적어도 편안하다.

밖은 비가 쏟아진다. 우산 안가지고 나갔었는데 들어오길 잘한것같다.
코펜하겐.. 어쩌면 덴마크.. 별로 좋은구경 못하고 좋지않은 기억으로 남는건 아닐런지..

어쨌든.. 뭐든 열심히 먹어야겠다. 아프지 않으려면.. 비실대지 않으려면..
(아까 남은 맥도넛을..먹어댔다.. 맛이 없어도...)
18일만 버티면. 적어도 함께 대화할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힘내자.
내일은 코펜하겐 카드 써가며 조용히 미술관이나 박물관 다녀야지.. 근데 오늘이 지나려면도
한참이나 남았다.(오후2시..)

//

지금시각 밤 11시. 하루종일 잤다...; 어이없;;

소염제를 먹었다. 왼쪽눈에 새로운 다래끼의 출현이다=_=..
내 윗층에 자는 남자 코고는 소리가 대박이다..쩝.. 잘 잘수있을까;;
2006. 3. 12. 00:32

#1.

6/30
이른아침 비행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차로 2분거리인 인천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였다.
(지방에서.. 새벽차타고 안늦게 잘 올라갈지 영 불안해서;;)

7/1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개인액정.. 영화, 음악, 등등.. 덜심심하게 해준다.

Air France. 09:45분발 비행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점심기내식..

비행 5시간째. 으아 지겨워 죽겠다.. 불편해서 잠도 잘 못자고..
파리에 도착하려면 아직 6시간 남았고 파리에서 갈아타고 코펜하겐으로 향해야 한다.
엉덩이에 욕창생기겠다.. 비행기도 꽤나 흔들린다. 에힝~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저녁기내식..(조첨은 엄한곳에 ㅡ_ㅡ;;)
대박으로 느끼하다.ㅜ_ㅜ 가서 음식들이 전부 이렇게 느끼하면 어쩐다..ㅜㅜ
(이제서야 깨달은거지만 배부른소리다-_-..느끼하다고 음식을 거부하는 저 행태-_-)

파리까지 1시간도 안남았다. 떨린다.. 비행기 제대로 갈아탈 수 있을런지, 입국카드 안써도 될것같은데
승무원이랑 대화가 잘 안된건지.. 일단 작성해버렸다.(승무원말 들읍시다;)
떨려떨려. 기내가 너무 건조해서 머리 정전기도 일어나고 코도 막힌다. -ㅠ -
//

하강중.. 순간 귀속이 날카롭게 아팠다. 고막이 다치기라도 한건 아닐런지.

//

코펜하겐행 비행기에 올랐다. 말도 안했는데 창문자리 배정이라니 고맙다.
파리는 맑다.. 입국심사는 괜찮았지만 수하물 검사하는 여자와 남자.
불어 모른다고 깔본다. "only english?"라며 조롱섞인 웃음을 보이고 자기들끼리 떠든다.
재수없어.. 거만해..

말할사람이 없으니까 정말 심심하긴 하다. 열만 좀 가라앉으면 좋겠다. 속도 안좋은거보니
느끼한 저녁기내식 먹고 체한것 같기도..
1시간여의 비행, 무사히 마칠수 있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코펜하겐에 가까워간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건가 싶은 생각이든다.
코펜하겐에 도착해서 문제없이 잘 되길.
긴장의 연속인데.. 비떨어진다.
정녕 처음부터 비란말이냐..

//
공항에 내려서 짐을 기다리는데,
"Are you japanese?"..
동양인 여자가 와서 물어본다..
기분별로다;
(여행내내 자주 듣게된다..)

짐을찾고 나가는데.. 여권심사를 안거쳤다. 이상하다..
인포에가서 물으니.. 필요없다그러는데.. 뭐 할말이 있어야지;;

비가온다. 춥다. 일단 코펜하겐에 오긴 왔는데,, 너무 낯설고 막막하다.
250-S 버스에 올랐다. 25크로네였나..
버스가 너무좋다. 깜짝 놀랬다.
유모차 탑승하기도 쉽게 되어있고 버스 내부에 유모차를 놓는 곳도 있다.

친절한 할아버지와 아주머니들 덕분에 잘 내릴 수 있었다.
(내가 내리기 전쯤에 버스에서 승객들끼리 말싸움이 났는데..
기사아저씨가 화가난듯, 버스를 아얘 멈춰버린;
내가 내리고나니까 버스 승객들 나중에 전부 내리더라..)

//
숙소도착..
전화카드 먹통이라 삽질하고, 버스내려서 숙소 찾는다고 두시간여를 캐리어끌고 휘젓고다녔다.
친절한 아주머니가 숙소에 데려다주지 않았으면 나는 숙소 반대방향 거리 끝까지 가는
삽질을 했을지 모른다. 너무너무 고마웠던분, 이름도 뭐고 아무것도 물어보지 못했다.

내정신이 아닌듯. 죽을만큼 피곤하다. 두통에 속안좋고 젠장. 게다가 춥다.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긴 한데, 피곤해서 그런거겠지뭐..

밤 10시 50분. 해는 아직 지지 않았다..

//

새벽 6시. 잠에서 깼다. 너무 춥다 ㅠㅠ담요하나 더 줄 수 있겠다고 물어봐야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있다. 시끄러워 할까봐 가방도 잘 못열겠고 머리만 겨우 감았다..

왼쪽눈에 또 뭐가 나려는지 통증이 있다. 젠장.


+ 숙소정보. Sleep in heaven. www.sleepinheaven.com.


기본 도미토리. 3층침대 2개씩 구역이 나누어져있다.
락커는 20크로네 넣고 쓸수 있으며 나중에 돈이 나온다.
린넨과 담요는 30크로네.
1일 숙박비가 약 130크로네.
인터넷은 30분에 20크로네(속도 그럭저럭. 한글 깔려있음)
아침식사는 조촐한부페 40크로네.
이외에 샌드위치, 핫쵸코 등도 판매함.
침대는 키작은 나도 걸터앉으면 윗층에 머리 닿음.
샤워룸은 4개, 화장실은 2개 세면대는 3개있고 자유롭게 쓸수 있다.
체크인은 새벽2~7시 이외이는 다 되는듯, 체크아웃은 오전10시.
중앙역에서 250-S버스로 두정거장 거리임.
(걸어서는 20분정도)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