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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28. 01:57



camino frances 걷기가 끝났고, 산티아고를 떠나왔다. 함께걷던 사람들과 눈물의 포옹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아쉬움속에 헤어졌고, 종점에서 만나지못한 수많은 그 사람들을 궁금해하고 걱정하며 무겁게 발걸음을 돌렸다. 산티아고 걷기여행이라는게 어떤이에겐 무척 생소하고 어떤이에겐 다들가는 흔한 여행지처럼 느껴지기도하고 어떤이에겐 신을 가까이 만나기위한 길로 인식되기도한다. 사실 걷는내내 사람들의 다양한 걷기형태와 태도들을 보며 까미노길 걷기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의문이 들었고 아직 명쾌하게 답을 얻진 못했지만, 누군가 이 길을 걸으러 가겠다고 한다면 마음속에 무거운 돌을하나 매달고 무겁고 경건하게 한발한발 내딛는 시간을 가지라고 해주고싶다. 그리고 이왕이면 꾸준히 휴식하는날없이 풀코스로, 서두르지말고 길을 음미하며 그렇게.
..

많은것들을 얻고 느끼고 깨닫고 버리는 시간들이었고 이렇다하게 설명하기 어려운것들이 많지만 분명히 느껴지는건 삶의 결이 혹은 각도가 1도정도, 아주 조금이지만 변화했다는 것.

그 안에서 가능했던 내면의 변화와 정리된 생각들을 잊고싶지않아서인지 길이 끝난지 5일째지만 선뜻 다시 일반여행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아직도 걷던 그 순간들이 아련한 꿈처럼 느껴진다.

시간이지나면 발의통증도, 베드벅에 물린 상처들도, 귀에생긴 햇빛화상도 조금씩 사라지겠지만 그 길에서 얻었던 것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은 계속되고 삶도 계속될 것이다. 시간이 계속 흐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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