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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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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그렇게 조금만.,
알지만 조금만.
아니까 더 조금만.
그렇게 생각해.
2011. 3. 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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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지진사태 그리고 원전 폭발까지, 도쿄에서 많은것이 계획되어있었던 나로썬 망연자실하다만 덕분에 상황은 복잡해졌는데 머리는 명료해지는것 같다. 하려던걸 못하게되는 상황이라기 보단 내가 원래 하려던게 맞는게 대한 의문도 함께 고개들었기 때문. 그만두고 쉬고싶었다. 알아. 근데 그래도 내 자신을 풀어놓고 싶지가 않았다. 어쩌면 사람들에 의해 강요된 상황으로 인해 내가 만들어놓은 덫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지금 해야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던건데 무력하게 넘어가는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비극적인 상황 앞에 이런게 다 무슨소용이냐 싶다. 이렇게 지내려고 그만둔건 아니었는데 결국 내가만든 덫에 걸려버린 셈이다. 나에게 시간을 줄수 있어야 하는데 난 그러지 못한채 머리만 싸매고 있었던 것 같다. 우울하다. 몸이 아파 2주째 맘껏 돌아다니지 못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AA건전지를 사오지 않아 무선마우스를 쓰지 못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약속을 어겨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게 짜증으로 이어진 내 자신이 우울하다. 내 머릿속이 우울하다. 난 무얼 원하고 있었던 걸까. 맞아 당신 말대로 정말 원하는거면 굳이 그렇게 힘들이지 않아도 알아서 열정적으로 매달리게 되는거 나도 알고 있었는데 그냥 나는 그렇지 않은거라고 변명하고 싶었던 것 같아. 하다가 포기하고 손놓던 것들이 너무도 많아서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아 오기를 좀 부려봤던것도 있었고, 이제껏 들인돈이 아까워서 그랬던것도 있었고 내 자신이 집중력없이 포기잘하는 인간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근데 잘 모르겠다 이젠. 나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했으면서도 그 휴식을 즐길줄 모르는 멍청한 내 자신이 슬프고 우울하다. 이런식으로 지속하는게 더 멍청하고 돈낭비라는걸 알면서도 계속 해왔는데 분명 오늘 잠을자고 내일 눈을뜬 뒤 우울함이 좀 가시고나면 난 아마 그 덫에 여전히 그대로 걸려있을것만 같아 걱정이다. 무섭다 이 욕심이란 녀석이. 열정이란 가면을 쓰고 날 속이는 이 욕심이라는게 두렵다. 버리지 못하는 이 욕심. 진실에 눈을 뜬거라면 좋겠다. 이게 욕심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덫에서 빠져나올수 있는 기회인거라면 참 좋을것 같다. 손에서 뭐든 여유롭게 놓아둘줄 모르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우울하다. 그리고 알수없는 분노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이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나..
2011. 3. 5. 22:30
[ⅳ. 사진]
대화.
그리고 온기.
:)
2011. 3. 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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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그만두고나면 한차례 열병을 앓는다는데, 난 정말 지독히 제대로 앓아버렸다. 난생처음 입원신세에 난감한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오히려 덕분에 새로운 영역으로 한발 내딛으며 확실한 선하나를 긋게된 것 같다. 어떠한 자세로 삶을 바라보아야 할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달까.
정감 넘치지만 알고보면 항암투병과 갖은 질병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어머니환자들의 이야기를 가만가만히 들으면서 내가가진 것에 한번더 감사하게 되었고,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에 힘들어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에 대해 좀더 소상히 들을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게 어찌보면 행운이었던것 같다. 투정 그만부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좀 귀기울여 들어보고 내가 어느곳을 메우고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닫게 하려고 그곳에 보내준것만 같았다. 자신들의 몸 챙기기에도 힘드셨을텐데 철부지 딸같은 저도 함께 챙겨주신것, 걱정해주신것 잊지 않을게요. 맞아요. 당신들은 선택받은 분들입니다. 시련을 품고도 이겨낼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 신이 그렇게 하셨을거에요. 부디 건강하고 활력있게 지금처럼 잘 지내고 쾌유하여서 따스한 햇살아래 즐겁고 홀가분하게 산책하실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출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내일 무슨 수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듀티표에 얽메이지 않아도 되고 on-call 연락이 올까 조마조마 하지 않아도 된다. 사원증과 유니폼을 반납하면서 그제서야 마음 한켠이 꿈틀거리며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올라오더라. 이제 이 병원에서 내 사번은 존재하지 않는 사번이 되어버렸고 원내전산에 접근도 거부되어 버렸다. 당연한 것들이지만 칼같은 처사가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다.
피비린내와 긴장속에 땀흘리던 그시간들이 언젠가는 아득해지겠지.
그리고 그토록 지독하게 지냈음에도 결국은 그리워할테고.
Professional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마음에서 진정으로 녹아나와 일할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고 다친 마음들을 치유하고 못다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고 열정을 잃을 줄 몰랐던 내 자신을 다시 찾아오고 싶다.
돈의 이끌림이 아닌 마음의 이끌림을 통해 움직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고, 이미 한 발 내딛었다.
2011. 2. 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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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물러서서 지긋이 바라보며 기다려줘야 하는걸 알면서도,
머리도 알고 마음도 알고 다 알고는 있는데,
아는것과 실천은 역시나 천지차이.
내가 만약 사람이 아닌 육식동물이었다면 금방이라도 굶어죽었을 것이다.
사냥감이 시야에 제대로 들어오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지 못한채 보이는 즉시 달려갔을테니까.
독촉만큼은 자신있는데,
느긋한 기다림의 미덕은 애초에 나란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가지고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한다.
기다림이란걸 해보지 않아서 더 잘 못하는것 같다.
빠름이 우선인 삶속에서 느림이란걸 제대로 들여온적도 없었던것 같다.
정작 이기적인건 내 자신임을 알고있다.
마음은 그런게 아니란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안다고 다 그대로 되는게 아니란것 마저도 알고있다.
게다가 알면서도 독촉하고 있는 내자신이 싫다.
그래도 사랑하고 있다.
2011. 2. 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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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받고 시험날짜 예약하고, 숙소도 잡고, 항공권도 새로 마련했다. 청약저축을 해지했고, 유니세프 후원하던것도 중지시켰다. 여행나갈 항공권은 운좋게 잘 구해서 이미 발권을 마쳤고, 사직을 10여일 앞두고 있다.
3년반을 다닌데다 첫직장이라 발걸음 떼기가 어려울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고 별생각이 없다. 아쉬움이 남지 않을만큼 이미 내가 가진 모든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인걸까. 너무 시달려서 정나미가 떨어진걸수도 있고.
그래도.. 한명, 두명 밥을 먹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그토록 힘듦을 견디고 온몸을 소진하며 일을 해왔지만, 이 사람들과 이 공간에서 이 시간들을 함께나눌수 있었던 것이야 말로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만큼은 버릴수가 없다. 차가운듯 낯선듯 그렇게그렇게 지내왔지만 알게모르게 함께 소통하며 지낸 사람들이 수도없이 많았다는걸 새삼 깨달았고 어딜가나 가장 중요하고 진하게 남는건 '사람'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서로 알아서인지 바쁘게 일하다가 잠깐의 스치는 순간에도 뭔가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다.
무언가를 확실하게 하기로 정한상태의 발걸음이 아니기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지만, 난 두렵지 않다.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새로운 시간, 새로운 공간속에 또다른 내가 되어 씩씩하게 걸어나갈거라는 걸 알고있고 믿고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것도 알고있다. 한번의 성장통을 겪을시기가 온것 같다. 그리고 그 성장통을 맞이하기 위해 난 준비중이다.
기대된다. 앞으로 펼쳐질 시간들이.
2010. 12. 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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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일상의 색은 그야말로 블루. 블루. 블루.
의료기관인증제때문에 시작된 직장내 압박과 스트레스로 안그래도 힘든 직장일, 더욱 숨막히게 그리고 매우 아슬아슬하게 견뎌내고 있고, 너무 많은 수술스케쥴덕에 집세가 아깝단 생각이 들정도로 퇴근시간은 매일같이 지체되고, 겨울이란 계절속에 햇빛을 못보고 지내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눈비비며 새벽길 출근해서 숨막히게 일하고.. 퇴근하고는, 닥터하우스 한편과 함께 늦은 저녁은 먹는둥 마는둥 대충 씻고 따끈따끈 장판에 몸을 지지며 나른하게 멍때리며 책조금 읽다가 잠들어버리는게 전부. 하루에 쉬는 한숨은 몇달전에 비해 한 다섯배쯤 늘어난것 같고 다크써클은 이미 고착화 되어버렸으며 황달기가 돌정도로 얼굴이 누래지고서야 안색이 안좋다는 말을 들을수 있다는걸 새삼 깨달았던가. 안색이 그꼴이라도 일은 똑같이 하는거라는것 또한 새삼 깨달았고.
매일매일, 자유롭게 날아갈 날을 꿈꾼다. 이건 현실로부터 도망쳐나가는게 아닌, 더이상 자유로부터 도망쳐나가지 않기위한 용기를 내는거라고 했던가. 요즘 읽는 책('걷지마, 뛰지마, 날아오를거야')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조만간 기운내서 포스팅 해야지.
자유의 삶 또한 고뇌가 많을거라는걸 알지만, 만성 두통과 만성피로 그리고 숨차하는 내모습을 보면서 과연 생각했던 그날까지 버티는게 옳은걸까 라는 의문을 지울수가 없다. 뭐.. 그런저런 고민들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게 내 현실. 언제부턴가 연말, 새해라는 단어에대한 설레임을 잃었다. 다가올 시간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서일까. 그래도 작년의 오늘을 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들과 함께 잠깐 미소도 스쳐가는듯 하다. 괴로움 또한 추억이 되는구나. 지금의 괴로움도 언젠가 회상할 추억이 될테지. 요즘들어 사회 첫걸음때 느꼈던 스트레스상황을 자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그때와 난 머리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아는것도 많이 다르기에 느끼는 스트레스의 내용물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증상은 비슷 혹은 더욱 심각할수도 있다라는걸 인지하는 중이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뉴스들이 내부의 스트레스 상승선에 한몫 하는것 같다. 뭐랄까. 나도 미쳐가고 사회도 같이 미쳐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사회가 미치는건 느낌이 아닌 사실에 가까울 터.. 이놈에 나라꼴이..쯧쯧..)
머릿속에,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토해낼 시간이 없었고 공간도 없었던것 같다. 아니 사실 이곳이 그 공간이건만 무언갈 토해내기까지 머리를 굴릴만큼의 윤활유가 전혀 없어서 그냥 정지상태로 쭉 있었다고 해야하나. 주절주절 영양가는 없지만 오랜만에 참 길게도 잘 나오는구나.
안녕 2010년, 너를 다시 리뷰하면서 멋진 굿바이 글을 쓰고싶단 생각도있지만, 내가 언제다시 포스팅할지 기약이 없어서 지금 인사하는게 좋을것 같아. 생각해보니 참 뭐가 많았던 한해구나. 그냥그냥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인것 같아도 사실 이렇게 들여다보면 의미가 많은걸 보니, 내가 헛살진 않았나 보다.
어쨌건, 전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근황포스팅을 하나 써봅니다.
냐핫..-_ -)/;;
2010. 10.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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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마음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멈추고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편안한 시간.
카메라로 아무리 찍어둔들 눈에 담겼던 그 모습 만큼의 감동을 따라잡을수가 없다.
@GMF2010
2010. 10. 2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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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
그 아래 음악에 둘러싸여 교감중인 사람들..
오지은과 늑대들.
마지막 무대, 뜨거운 감자.
2010 GMF.. 음악을 느끼고, 음악으로 소통하고, 음악으로 사랑하고, 음악에 빠져 하나가 되는 순간 그 무대의 폭발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는걸 느꼈다. 단순히 보기좋은, 듣기좋은 음악으로 그저 들려주기 위한 음악을 하는 사람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질 수 없고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전할수도 없고 성장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을거라는 느낌도 받았다.
이승환, 언니네 이발관, 뜨거운 감자, 튠..의 무대가 전자였고, 박새별의 무대는 후자였다.
음악이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걸 주고, 느끼고, 마음속에 무언갈 남길수 있는건지에 대해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GMF2010인것 같다. 여러가지 불만족스러움이 있지만 어쨌든 그래도 기본적으론 감사하다, 이렇게 음악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2010. 10. 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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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이른오전,
따스한 햇살아래,
라디오를 들으며,
방울방울 비누놀이.
여유를 찾아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