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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A100'에 해당되는 글 11건
2010. 8. 2. 18:49


흐리멍텅한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괜한 사실 몇가지들을 깨닫는다. 손에 남아있지 않는다 해서 지워진게 아니라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사라진게 아니라는 것. 지워지는건 아무것도 없다. 밀어내봤자 아무소용 없다. 머리가 기억하든 몸이 기억하든 마음이 기억하든 내가 모르는 구석 어딘가에 무한한 팽창을 준비하며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 그 슬픔은 아무리 혼자 풀어내려 해봤자 풀리지 않을 뿐이고 오히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단단한 방어막을 만들어 손상되지 않게, 잊어버린 듯 하게 보관되어 있고 전혀 다른 가면을 쓴 채 내가 아닌 나의 모습으로 지낼 뿐이다. 이미 알고있다. 유일함 이라는 것. 단지 잊었다고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결국 버려진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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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6:29


오사카가 소위 '먹고 죽자' 스타일로 술도 많이 먹고 음식도 맛있고 많이 먹는 지방이라 한다.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같이 한국에 많이 알려진 음식들도 오사카가 특히 더 맛있다고 들었던 터라 오사카에서 먹는 음식들에 대해 기대가 조금 컸다. 그치만 아무런 사전조사나 준비도 없이 그곳에 서있다보니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모르겠던 터에 숙소 가까운곳에 있던 가게를 발견했었다. 아직 익으려면 좀 시간이 걸리니 가게 안에 들어와 기다리는게 어떻겠냐며 선뜻 친절함을 베풀어주던 아주머니. 사실 바깥보다 가게 안이 더 후끈하게 더웠던지라 그냥 밖에 있는게 더 나았을거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지만, 이런 인간적인 소박한 친절에 약한 나는 비짓땀을 흘리면서도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아주머니의 타코야끼 조리광경을 열심히 구경했다. 이렇게 더운날 불판 앞에서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연신 웃는 얼굴로 요리에 열심이셨다.

소위 '맛집'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크고 멋진 가게들도 분명 많고, 이후 여행하는 동안 다른 유명한 곳에서도 타코야끼를 사먹어 봤었지만, 비록 맛이 더 좋고 훌륭했을진 모르겠지만 그런 정감없는 유명한 가게의 음식들보단 맛이 조금은 덜하더라도 이런 소박한 정이 깃들어있는 가게의 타코야끼가 더 좋았다.

(사실 타코야끼.. 조금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유명한 곳이라 해도 감동할만큼 훨씬 더 맛있거나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서울땅 위에 내가사는 집 바로옆에서 파는 타코야끼가, 작년 지산락페에서 사먹었던게 더 맛있단 생각이 들정도로 특별하지 않았다. 아이러니.)

더운 날씨, 낯선땅위의 긴장으로 지쳐있던 그 날,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과 음식을 함께 구입하면서 기분좋게 돌아설 수 있었던.. 그런 타코야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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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6:28


숙소의 카운터에 있던 젊은 청년은 참 밝고 착하고 예의바르고 친절했다. 5일여를 머무를 나에게 앞으로 무얼 할건지, 교토에 갈건지를 물어보더니 잠깐 기다리라며 안으로 들어간다. 음.. 제대로 읽지도 않은 론리플래닛 일본편, 오사카 부분만 조금 잘라서 덜렁덜렁 들고온걸 이 청년이 어떻게 알았는지, 한국어로 된 오사카 가이드북을 가지고 나오더니 건네주며 빌려주겠다고 한다. 생각지 못한 친절에 처음엔 가이드북같은거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친절을 받아들고 숙소에 올라왔고, 결국 매일 저녁마다 이걸 들여다보며 다음날 뭘 할까 고민했더랬다.

그청년은 요즘 한국어를 공부하는지 체크인하는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왔다. 'ㅓ'와 'ㅗ' 그리고 '서'와 '소'를 쓰면서 한번씩 읽더니 도대체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 푸핫.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아무런 의문이 없었던 그 발음을 물어보니 재밌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외국어 배울때 갖는 의문들도 이런거구나 싶어서 동병상련의 느낌도 받았달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한참을 버벅이고, 여러번 서와 소를 번갈아 들려주며 차이점을 인식시켜주려 했지만 차이점의 인식을 잘 인식시켜주질 못했다. 결국 입술모양을 그림으로 그려주며 다름을 인지시켜주었고 같이 웃었다. 나이드신 직원분도 옆에서 한두마디씩 같이 하면서 유쾌한 체크인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언어가 제대로 통하든 안통하든 중요한건 '소통'의 여부라는 걸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걸어다니며 여행할것이란 이야기를 듣자 숙소 근처는 노숙자도 많고 소득이 낮은 소외계층들이 많이사는 동네였기에 위험지역을 지도에 손수 표시해 주곤 조금 위험하니 조심히 다니라며 전혀 모르고 있었던 중요한 정보를 일러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아마 그들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어느 부랑한 골목길에서 좋지않은 시간을 마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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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4:59


이륙의 순간은 언제나 눈물겹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동을 통해 답답하게 엉겨붙어 있던 것들로부터의 해방감이 밀려오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들이 솟구친다. 구름위 세상속에 시선을 두며 지내는 시간동안은 그 어느것에서 소속되어 있지 않은 제3 공간속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스며들어 많은걸 정리하려 한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은 저 아래 세상과 관련된 문제들을 짚어보고 정리하고 잊으려 애쓴다. 그래서인지 비행시간이 참 좋다. 좁은 좌석, 답답한 공간때문에 비행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적어도 나에겐, 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속 소중한 그리움중 가장 첫번째가 비행시간이다. 너무도 중요하고 그립던 그 느낌 그리고 시간.

그래서인지 짧은 비행시간이 너무나도 아쉽게 다가왔다. 아직 아무것도 정리되고 준비된게 없는데 벌써 다시 아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 여행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될지 궁금해하며 따가운 햇살과 함께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2010. 8. 1. 14:29


집에서 가방을 끌고 나설땐 꾸물꾸물 흐리더니, 공항버스를 타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3년만에 혼자떠나는 여행. 그동안 그렇게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꼈으면서도 실제 여행을 가기위한 노력은 별로 하지 않았던것 같다. 왜일까. 이미 혼자 싸우는 삶속에서 너무도 지쳐있었기에 또다시 낯선곳에서 혼자 지내기 싫었던걸까.

한강을 따라 달리는 버스의 창을 통해 보이는 서울의 모습에 예테보리의 그 느낌이 오버랩되었다. 흐리고 비오던 그 곳, 바다를 끼고있던 그 도시에서 받은 그 풍경과 느낌이 떠오르면서 잊고있던 그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매일같이 지내고 있을땐 잘 모르다가도 이렇게 타인인 척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니 서울의 겉모습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찌들어 있고 불평만 가득하던 그 도시가 한껏 다른 매력을 품고 있음에 새삼 놀라웠다.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이렇게나 크게 다가올 줄이야.

이 여행에 특별히 바라는게 있는것도 아니고 목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뭔가 보고싶단 욕심도 없었다. 의욕적이지 않은 밍숭맹숭한 여행이 될지라도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건 상관 없었다. 다만, 다소 답답하게 흘러가는 이 일상의 고리를 끊어주거나 혹은 전환시켜 주길 바라는, 작은 스위치를 발견할수 있으면 좋겠단 작은 바램은 있었다. 그냥, 그런 바램만이 내가 가진 여행에 대한 기대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렇게 떠났다.


2009. 5. 5. 14:57

더운 여름날, 시원한 친구가 되어 줄 '라임모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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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
시원하다.

추워.

EOS30/REAL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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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성벽으로 둘러쌓인 예쁜골목 가득했던 곳.
해가 중천일때 그곳에 도착했고 해뜰무렵 그곳을 떠나왔다.
사랑스러웠던 생말로(St. Malo).


제과점에서 사다 먹었던 피자바게트의 맛은 감동이었어.


Canon EOS30, Reala 100


2007. 6. 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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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공기, 우울한 날씨만 기억나는 작디작은 시골마을.


Canon EOS30,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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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고 질긴 그 생명력 앞에 당할 자 없으리..




EOS30, REALA100, Santor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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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골골대던 아가.. 지금은 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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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들, 그리스섬의 고양이.


Canon EOS30, REAL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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