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 16:29
[ⅴ. 여행]
오사카가 소위 '먹고 죽자' 스타일로 술도 많이 먹고 음식도 맛있고 많이 먹는 지방이라 한다.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같이 한국에 많이 알려진 음식들도 오사카가 특히 더 맛있다고 들었던 터라 오사카에서 먹는 음식들에 대해 기대가 조금 컸다. 그치만 아무런 사전조사나 준비도 없이 그곳에 서있다보니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모르겠던 터에 숙소 가까운곳에 있던 가게를 발견했었다. 아직 익으려면 좀 시간이 걸리니 가게 안에 들어와 기다리는게 어떻겠냐며 선뜻 친절함을 베풀어주던 아주머니. 사실 바깥보다 가게 안이 더 후끈하게 더웠던지라 그냥 밖에 있는게 더 나았을거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지만, 이런 인간적인 소박한 친절에 약한 나는 비짓땀을 흘리면서도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아주머니의 타코야끼 조리광경을 열심히 구경했다. 이렇게 더운날 불판 앞에서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연신 웃는 얼굴로 요리에 열심이셨다.
소위 '맛집'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크고 멋진 가게들도 분명 많고, 이후 여행하는 동안 다른 유명한 곳에서도 타코야끼를 사먹어 봤었지만, 비록 맛이 더 좋고 훌륭했을진 모르겠지만 그런 정감없는 유명한 가게의 음식들보단 맛이 조금은 덜하더라도 이런 소박한 정이 깃들어있는 가게의 타코야끼가 더 좋았다.
(사실 타코야끼.. 조금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유명한 곳이라 해도 감동할만큼 훨씬 더 맛있거나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서울땅 위에 내가사는 집 바로옆에서 파는 타코야끼가, 작년 지산락페에서 사먹었던게 더 맛있단 생각이 들정도로 특별하지 않았다. 아이러니.)
더운 날씨, 낯선땅위의 긴장으로 지쳐있던 그 날,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과 음식을 함께 구입하면서 기분좋게 돌아설 수 있었던.. 그런 타코야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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