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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해당되는 글 14건
2013. 1. 21. 23:20
엽서를 읽다가 문득,
내 어긋난 사랑을 받아주느라 많이 힘들었겠단 생각이 스쳤다.
원망따윈 잊은지 오래고,
역시 미안함이 남는게 내가 해온 방식의 사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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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마음은,
사랑으로 붉게 물들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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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을때 마음껏 사랑하라.
사랑만 하기에도 우리의 삶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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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쓰다듬쓰다듬 얼어버린 머릿속을 녹여주는건,
사랑담은 진하고 따스하고 깊은 포옹이면
충분해.


EOS30, 2004, No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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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의 빛깔은 다 다르다.
각각의 사람마다도 다르고, 한 사람이 가진 사랑의 빛깔도 여러가지다.
두 빛이 만났을때 어떤 색의 사랑을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모르며,
그 빛이 더 화려하고 커질지 혹은 언제꺼질지 아무도 모르기에,
두려움을 버리고 그저 마음이 끄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방법이 없다.

시간이 흐르고,
그 사랑의 터널을 통과하고 다시 두갈래의 빛으로 나누어 졌을 때 뒤돌아보면
그때서야 알 수 있겠지.
어떤 빛을 내는 사랑이었는지를.

아무도 모르는 작고 은밀한 빛이라도 괜찮다.
만들어낸 빛으로 인해 그 둘이 행복할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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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에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데,
어딘가 조금 찢겨진건지 자꾸만 마음이 걸리적 거려서 날개가 달아지질 않는다.

두려워말자.
두려움을 떨치고나면 억지로 붙이지 않아도 자연스레 날개가 돋아나리라.

그럴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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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S컴퍼니

사람과의 인연은, 사랑은, 기억은, 상처들은... 버리는 것이 아니며 버릴 수 있는것도 아니기에 손에 묻어있다고 털어낼 것이 아니라 손바닥에 살며시 올려 움켜쥐고 내 살로 녹아들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그것들은 살아가는 걸음걸음 고스란히 발자국처럼 따라와 나를 감싸고 내 주변까지 감싸고 있으며 그사람과는 보이지않는 고리로 연결되어 질기도록 함께 엉킬 수 밖에 없다. 처음 그 고리가 생길땐 살을 파고들어와 견딜 수 없이 아프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굳은살이 되고 단단해지면서 때가되면 그 고리 위에 새로운 고리를 연결 할 수 있게 된다. 그 고리들이 복잡하게 얽힐 수도 있고 정돈되어 차곡차곡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나간 과거로 인해 현재가 괴롭힘 받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지나간 과거는 시간만 지나갔을 뿐 사라진것도 버려진것도 아니다. 그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는 법. 나를 사랑하려면 그 과거가 무엇이든 간에 내가 지나온 과거까지 끌어안아줄 수 밖에 없다. 그 과거까지 끌어안아 사랑하기엔 버겁고 두려워 그 끈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중식은 지나간 시간속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은모의 언니는 중식의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끌어안았고, 은모는 중식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끌어안기엔 사랑보단 두려움이 크다. 그 사이 중식은 과거를 손바닥에 올려잡아 녹아들도록 한뒤 단단한 고리를 만들었고 그 위에 은모라는 고리를 조심스레 만들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조차 그가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기 전까지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정도로 아무도 모르게.

사랑영화이긴 하나 그 사랑의 실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영화이기에, 단순히 처제와 형부사이의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이목을 끄는건 좀 맞지 않는것 같다.(실제로 영화관엔 그런 자극적인 사랑을 보기위해 온 관객들 중 재미없고 지루하다며 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들끼리 수다삼매경에 빠지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었다.)

어쩌면 박찬옥 감독은 관객들이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희뿌옇게 낀 안개너머로 손을 뻗어, 이 사람들이 지닌 상처가 어떤건지,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힘들어 하고 있는지를 헤아려주고 쓰다듬어주길 바란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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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하고, 귀엽고, 달콤하고, 예쁜 단편영화 'Sings'
사랑, 그것의 의미.

출처 :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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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지(Elegy, 2008)
 - 이사벨 코이셋 감독

스승과 제자, 30년이라는 삶의 차이를 두고 만난 두 사람. 그는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도 그의 곁에 있으며 사랑을 나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두 사람의 진심이 무엇인지 고이 보이지가 않는다. 왜일까, 나이차 때문에 생긴 편견 때문인걸까,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묘하게 의심하게 만드는 그녀의 눈빛과 영화속 분위기 때문에?

그는 그녀의 진심이 궁금하다. 30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누고 미소지어주는 그녀가 정말 나를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늙은이에 대한 호기심에서인지. 게다가 그는 이미 삶보다 죽음에 가까이 해 있어서인지 그녀와 함께하고는 싶지만 그녀와의 미래를 그리는 건 두려웠고 결국 벽에 부딪히고 절망해버린다.

그녀는 그의 진심이 궁금하다. 단순히 젊은여자를 좋아하는 취향때문에 이제껏 스쳐간 여자들 중 하나일 뿐인걸까 아니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걸까. 그와의 미래를 그려보고 그에게 제시해봐도 그는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고 자꾸만 피하기만 한다. 점점 그런 상황들에 지쳐갔고 그녀 역시 벽에 부딪히고 손을 놓아버린다.

사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란게 과연 어떤 모습, 어떤 향기를 가진 존재이기에 주인공 두 사람 그리고 그둘을 바라보는 관객마저 그 두글자를 곧이 곧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는걸까. 나이차, 이기심, 음모 등으로 더럽혀진 수많은 이야기들 속 사랑 때문에 순수한 그 사랑을 바라보는 능력마저 손상되버린게 아닐까.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이 새로운 시즌으로 ,다른 시간 다른 상황속으로 접어든 뒤에야 그것이 정말 사랑이 맞았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그게 사랑이 맞는지 의심이 되는 상황에서 혹은 사랑에 직면하여 큰 갈등을 맞이한 상황이라면 시간을 두고 한걸음 물러서서 서로를 생각해보고 고민해본 뒤에 다시 바라보면 다른것들로 더렵혀진 그 부분들이 지워지고 순수한 사랑 그 모습 그대로를 보게될 수 있는게 아닐까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의 의도가 무엇일까 라며 의심하며 관찰한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런 의심을 자아내는 분위기가 감독의 의도일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대하는 나의 자세부터 깨끗하게 다시 정돈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사랑의 새로운 한 면을 발견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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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순간부터 삶과 죽음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출발한 벤자민 버튼.
사람들과 다른 시간의 흐름을 타고 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별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겪었어도 묵묵히 삶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지냈지만, 진정 사랑하는 한 사람과 함께 나란히 갈 수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흔들려 버린 그의 모습과 절망이 고스란히 마음속에 타고 들어왔다.

눈에 보이지않는 아주 작은 틈이라도 어긋나면 두 평행선은 만날수 없는 것 처럼
사람의 삶도 한 순간, 한 찰나의 틀어짐이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것을 알기에 매 순간 우리는 고민한다.
하지만,
찰나의 틀어짐을 막기위해 고민하는 건 좋지만 사소한 고민자체가 결과를 뒤틀리게 만들수도 있지는 않을런지.
벤자민은 말한다. 영원한건 없고, 가치있는 것을 하는데에 있어서 늦었다는 것은 없다고.
가치있는것을 발견했다면 주저없이 실행하고 행동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의 시간은 뒤가 아닌 앞으로 가는중이므로 미래를 바라보며 살수 있지 않은가.

나이든 벤자민, 젊은 벤자민, 젊은 데이지, 나이든 데이지.. 모두가 어색하지 않는 분장과 연기가 놀라웠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위트있는 장면들도 좋았다.
러닝타임이 좀 길긴 했지만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영화.
좋은 대사도 많았는데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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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순간들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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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편안한 마음으로 따뜻한 손 마주잡고 천천히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것,
그거 하나면 충분해.

그렇게 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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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 22:32
눈에 보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가장 진하고 강력하고, 어쩌면 잔인하기까지 할 수도 있는것이 바로

마음에 남겨진 사람의 흔적.

어릴적 지점토나 찰흙놀이 할 때
만들때는 열심히 찰흙주걱으로 매끈하게 다듬어보지만
다 마르고 굳어지고 난 뒤에야 발견되버리는는 지문자국처럼
아무리 문질러봐야 지워지지도 않고
그부분을 깎아내봐도 더 큰 상처만 생기고
잘못하다간 결국 부서져버리기까지 할 수도 있는 그 것처럼.

그냥 가볍게 꾸욱 손으로 누르기만하면 쉽게 자국이 생기지만
어느새 굳어버린 그 자국을
지울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냥 자신의 일부로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사람의 흔적.

사람의 향기, 그리고 흔적과 함께 성장하기.
흥미로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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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해줘' 속에서

줄리에트가 샘의 집으로 달려가지 않았더라면
그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그 둘의 사랑을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었을까.
앞 뒤 생각할 겨를없이 무조건 달려갈 수 있는 그 열정적인 선택만큼은 사랑의 필수요소인것 같으면서도,
이성과 현실이 지배하는 머리는 절대 그런명령을 내려주는법이 없다.

신중함인지 소극적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모든 건 타이밍이 중요할 뿐.
서로의 마음속에 뭔가 있다는걸 알면서도(그 확신이 착각이라면 바보되는거고)
타이밍이 어긋나면 마음과 마음이 만나지 못하고 비껴가게 되는법.

그치만, 시간맞춰 용기내기란 참 어려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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