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ⅵ. 혼잣말'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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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혼잣말'에 해당되는 글 326건
2020. 12. 13. 08:13

이 공간의 존재 자체를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발을 들이지 않은 오랜 시간 동안 바뀐 것 없이 그대로 보존하며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던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 십여 년 이곳에 안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아주 오랜 과거의 기록이라 생각했는데 가장 마지막 포스팅이 2018년이었던걸 보고 조금 놀랐다. 비공개 글로 한참 동안 힘듬을 토로했던 것 같은데 글을 쓰던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글 속에 설명되어 있는 그 수많은 이벤트들이 머릿속에 마구 스쳐 지나가서 감회가 새롭다.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던 그 당시의 바람대로 많은 것들이 안정되었고 남들처럼 불평 많은 직장인이 된 지 2년이 넘었다. 문제라면 나는 지금 코비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 수많은 허들을 넘고 넘어 드디어 평범하게 먹고 놀고 일하고 여행 다니고 불평하고 소비하고 그러면서 사는가 보다 하던 찰나에 백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판데믹을, 해외에 홀로 지내는 이 시기에 맞이하였고 심지어 판데믹과 정면 승부하며 싸워야 하는 의료진인 것이 코미디라면 코미디랄까. 뭐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인생은 이렇게 또 다이나믹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사하게도 코비드에 걸리지 않은 채로, 엄청 건강한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지낼 정도의 건강함을 유지하며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좀 지루할 틈이 있으면 좋겠다, 심심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치열하게 싸우던 일상의 터널을 통과하고 막상 심심한 시간을 마주하고 있자니 금세 그 감사함 따윈 잊고 이것저것 불평불만을 표하며 살고 있다. 원래 인간은 망각의 동물. 좋은 게 좋은 건지 좋은걸 누릴 땐 잘 모르는 법. 코비드 이전 시대에 우리가 누리던 그 많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악수와 포옹으로 전해지는 그 작은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우린 그땐 몰랐었지.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난 이 생활이 몇 년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저 아무도 만나지 않고 고립된 채 이 고난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정말 감사하게도 나처럼 수동적인 인간이 그렇게 절망한 채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던 시간에 적극적으로 사람들은 방법을 찾아 나서고 시도하고 노력하더니 1년도 안돼서 백신을 만들어내었다. 난 정말이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절망은 인간으로부터 나오지만 희망 또한 이렇게 인간으로부터 나오는구나 싶은 마음이고.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잘 지내며 올 한 해를 보냈지만 사실 나 스스로 조차도 모를 분량의 스트레스와 절망과 고독감과 싸워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백신을 만들어낸 과학자분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 절망과 고통이 큰 시간이었던 만큼 백신 우선 대상자가 될 것 같고 난 망설임 없이 맞고 그토록 원하던 정상적인 삶을 다시 향유하고 싶다. 이전보다 훨씬 더 커다란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소중하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희망, 이라는 단어는 너무 눈부시게 밝은 느낌이라 어둠의 자식인 나는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번만큼은 이 긴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는 희망이 눈앞에 주어졌다는 게 너무나도 기쁘다. 다 그렇게 각자의 희망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거겠지. 이 시간을 여기에 기록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종종 들어와서 마음을 또 토해내야지. 예전과는 얼마나 결이 다른 불평불만들을 쏟아내게 될지 나조차도 기대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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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8. 01:19

한참을 달리다가 잘 모르겠는 순간이 오면 아무것도 할수 없는 상태가 된다. 영어도 불어도 다 싫어지는 순간, 사람 만나기도 싫어지고 웃기도 싫어지고 그냥 날좀 내버려두었으면 하는 시간들이 오면 소위말해 동굴로 한 며칠을 들어가 앉아있어야 하는데 한동안 그 동굴생활을 할수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멘탈이 너덜너덜 해지고 예민해져서 결국 가방 들춰메고 다운타운 호텔로 향했다. 다 차단하고 그냥 가만히 있고싶었다. 지친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명목아래 불필요한 사치를 하고자 공동생활을 하는 집으러부터 뛰쳐나와 호텔 로비앞에 섰지만 어린여성이 호텔에 혼자 왜, 라는듯한 그들의 머릿속 너머 시선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서른이 넘어서도 미성년자처럼 보이는 동양여성의 얼굴은 외국생활 몇년내내 성인으로써 받아야할 기본적인 존중감같은게 결여된 삶을 살게 하고있다. 서른이 넘은 여성에겐 보통 붙이지 않을 마드모아젤, 마이디어 같은 호칭들, (심지어 나보다 어릴것같은 사람들이..) 스윗한듯 하지만 그들은 결국 나의 외모로 나이를 짐작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것과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도 전투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왔지만 외국생활 몇년의 경험들이 지금은 다른 형태의 전투적인 자세를 취하게끔 해주고있다. 한국에서와는 다른 여성의 지위를 느끼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페미니즘에 눈을 뜨고 그와 동시에 백인우월사회에 대해서도 눈을 뜨고 결국 제3외국어를 사용하는 소수인종 여성 이라는 사회 속 마이너리티의 최고봉같은, 법적으로 보호받는 약자의 카테고리에 포함된다는걸 깨달은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약자의 위치에서 살기위해 조국을 뛰쳐나온건 아니었을 텐데 이런걸 알았다면 안나왔을까, 딱히 그럴것 같진 않지만 생각했던 현실과 내가 겪고있는 현실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고, 그러면서 사실 요즘 난 무엇때문에 이렇게 치열하게 삶을 살고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질문들은 무언갈 열심히 하고있는 중이거나 성취를 했거나 혹은 뭔가 다 잘되고 있을때는 하지 않기 마련이니 이런 질문을 하고있다는건 사는게 힘들게 느껴졌다는 증거라고 해야겠지. 2년여 배운 불어로 간호학코스와 병원실습을 실패없이 마쳤다는거 자체가 내 인생에선 기적과같은 일이고, 총 3년의 불어사용으로 병원일을 하겠다고 잡인터뷰를 보러 다니는것 또한 말도안되는 도전같은 건데 현실은 너무나 냉정해서 내가 마이너리티든, 불어를 새로 배운 언어이든, 어떤 도전들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같은건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 여기서 나고자란 사람들과 그저 같은 기능을 하고 그들과 비슷한 경쟁력을 갖춰야만 한다는것에 대해서 사실 왜 생각을 못하고 있었을까 바보같다, 너무 나이브했다 라는 반성아닌 반성같은걸 하고있다. 더이상의 좌절을 겪고싶지 않고 더이상 무언가를 이겨내는 삶을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거라는걸 몰랐다. 사실 이젠 어떻게 사는게 평범하고 즐거운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사는게 내가 즐거워지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이 되기까지 얻은것도 많지만 잃은것도 많은데 어떻게 살았든 어떤 선택을 하며 지내왔든 나는 그냥 타고 태어나기를 즐거움 혹은 행복따위가 상당히 적은 비율로 섞인 삶을 살도록 만들어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10년여 전 이 블로그를 통해 토해내던 괴로움같은건 비슷한 결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느낀다.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걸 어떻게든 변화시켜 보려고 달려온게 지금까지의 여정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것같다. 어느덧 나는 영어도 불어도 둘다 멍청하게 구사하며 살고있고 오랜기간 끊었던 한국예능을 요즘은 굳이 찾아서 보고있다. 나혼자 산다 다니엘 헤니를 보면서 헤벌쭉 웃고 비긴어게인의 김윤아 목소리를 들으며 위로를 받는다. 노력없이 얻어지는 웃음과 감동따위가 얼마나 소중한지 전엔 몰랐지. 모르겠다. 두개의 잡 인터뷰 중 하나는 이미 광속탈락했고 두번째 인터뷰도 크게 기대하진 않지만 붙는다면 나는 평생 잘 하지도 못하는 불어에 발목잡혀 살아야 할테고 안붙는다면 또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에 어느쪽도 나를 만족시켜주질 않는다. (그렇지만 난 붙었으면 좋겠다 제발 어떤 포지션이 됐던간에 스타트를 끊고 병원에 발을 들여야만 한다.) 대체 내 인생은 어느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건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이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고 그냥 파도에 휩쓸려 의지와 상관없이 떠내려가고 있는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그 흘러가는 방향으로 열심히 노를 저어야만 한다고 압박받고있다. 늘 원하는대로 살아갈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게 인생이라지만 내인생은 솔직히 너무 다이나믹하게 흘러왔고 그러면서 에너지를 너무많이 썼고 쉬고싶은데, 쉬는것조차 사치인거같은 이런 바닥인생에서 언제쯤 벗어날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경험과 생각들을 함께 공유하던 자들도 멀리 떠나가고 잠시 머무르다 돌아가고 사라지는 사람들을 많이 겪으면서 곁에 사람을 두는것 자체도 이제는 망설이게 되었다. 외로움의 악순환. 지쳐가고있고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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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6. 01:00

불어로 Nursing integration course를 시작했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평온해지면 좋겠고 발전해나가는거도 좋은데...

한걸음 한걸음 성장해나가는거도 사실 숨이 가쁜데 갑자기 다섯계단을 한꺼번에 올라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머리털이 뽑힐것 같지만 이미 시작된거 별수없지.

가능한건지도 모르겠고 걱정과 의심만 가득이지만 그런거 생각할 시간에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기로.

그러나 이젠 예전만큼 공부를 빡세게 돌릴만큼 체력도 정신상태도 단단하지 못한게 문제.


커피도 소용없다.

흐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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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0. 00:27



길고 긴 고난끝에 겨우 열매를 맺는 시즌에 도달한것 같은 기분이다.


우선 신분이 안정되었고.


다음주엔 불어학교 인터뷰 하나 영어학교 인터뷰 하나 있다.


영어든 불어든 아직도 고통인데  두군데 다 언어테스트를 패스했다는게 어리둥절하면서도 조금씩 인정받는 루트에 올라서는것 같아서 좋다.


전에는 하나라도 잘 했음 좋겠다 했는데 이제는 영어로 공부해야하나 불어로 공부해야하나 고민하며 김칫국 마시고 있다.


다음주 인터뷰 잘 치르고 올여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바쁜생활을 시작할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또 한 연말쯤 와서 근황을 적고 있게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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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7. 10:56



힘빠지는 뉴스를 듣고 잠시 마음이 어지럽더니 이내 평온해졌다.

어쩌면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에.

나의 가능성을 넓혀야만 한다는걸 알려주는 신호탄 같다는 생각도 했기에.

내가 하는일에 대해 내가 하는 공부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의무감이라기보단 영역확장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것 같아서.

즐겁게 해나갈수 있으면 좋겠다 올 한해.


영C2 불C1 Integration course. OIIAQ apply. PR. 올해 할일들.


여전히 가난하겠고 여전히 희망은 희미하지만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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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16 1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idyllic | 2017.06.10 00: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ㅋㅋㅋ저 이거 이제서야 봤네요... 네 댓글달아요 수줍어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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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5. 11:21


J'ai réalisé de mon instabil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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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 08:04



I'm a bit stressed. I've been thinking too much I guess.


I will live my life in a simple way in 2017.

If I like, that's yes. If I don't like, that's no.

I will stop considering other person's side.

I will focus on my own emotion.

I'm exhausted.

I care about people around me but I sometimes feel nothing from them.

I also need a person who cares about me, who doesn't make me feel lonely you know..


I just want to have a concern-free smile.

That's it.

Don't make me feel complicated if you cannot support me.

I don't want to get hurt anymore.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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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16 1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idyllic | 2017.06.10 00: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냥 분기마다 한번정도 오게되는거 같아요. 대충 글 질러놓고 잊고 살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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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 11:11

잊고있던 블로그의 휴면계정을 풀고 다시 접속해보니 2015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나는 무얼했던가 적어놓은 비공개글이 있음이 눈에 띄었다. 지금 다시봐도 험난했고 힘들었는데 대견하게도 잘 견뎌내주었고 지금도 여전히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기대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질 않아서 답답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시간의 흐름을 되새겨보며 정리해보면 나름의 굵은 가이드라인을 따라 순항을 하고있는거란 생각이 든다.

 

작년 한해와 마찬가지로 2016년 상반기에 참 많은일들이 있었다.

 

하고자 하는 계획들을 주로 어딘가에든 눈에 보이는 곳에 메모를 해두고 자주 새롭게 적어내려가는 습관이 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은근히 그 계획들을 차근차근 성취해 나가고 있는것 같고 많이 해냈지만 다가올 시간동안 해내야 하는 것들은 책상옆에 또다시 빼곡히 가득 적혀있다. (한숨) 왜 이렇게 계속 채찍질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선 이젠 뭐 굳이 답을 할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나는 그냥 타고 태어난게 이 모양인것을.

 

조금 지치는 시기가 오기도 했다.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자금력과 명석하게 돌아가지 않는 두뇌로 꾸역꾸역 언어습득을 하고있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근육을 다져나가도 여전히 체력은 마음같이 따라와주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씩 훅 들어오는 외로움과 허망함까지 겹치는 날이면 무너져버릴것 같긴 하지만 금방 또 지나가고, 지나가고, 지나가기를 반복하면서 약간의 변화들을 시도해가며 극복해 나가고 있는것 같다.

 

현재를 즐기고싶지만 몇년째 앞으로를 위한 준비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보니 맞는걸 하고 있는걸까 의문이 들수도 있지만 다행이게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를 아껴주는 나의 주변인들도 내게 그렇게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 믿기로 했다. 1년쯤 뒤엔, 가시적인 성과를 적어내려가며 기쁨을 표현하는 글을 적을수 있으면 좋겠다. 몇년간의 여정이 흐지부지 되거나 아무것도 아닌게 되지 않았으면 한다. 20대의 방황이 고스란히 적혀있는 이곳에 적어도 한 10년여 시간이 흐른 뒤의 내가 이제는 이렇게 되었노라고 적힌 글을 남길수 있으면 좋겠다.

 

일요일 밤을 이런 생각들로 마무리 하면서 피곤해서 뻑뻑해진 눈을 비벼가며 잠을 청하려 한다. 언제 또 이 블로그에 와서 나의 흔적을 바라보고 남기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사이에 누가 이곳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고 안부메일 보내는 분이 있다면 기꺼이 즐겁게 응답하겠노라 하는 생각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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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 00:54

오늘로 몬트리올에 온지 딱 1년, 캐나다에 넘어온지는 1년하고 8개월.

난 무얼 했는가.


2015.1. Moved to mtl, French course

2015.2. Rejection of Federal immigration due to the reached cap, lost my points of immigration due to the sudden change of policy

2015.3. Breaking up, fucked up IELTS

2015.4. Restart french, visa expired

2015.6. Visa approved, restart FSL

2015.7. Recovered my points of immigration due to the sudden change of policy, Started jiujitsu

2015.8. French level is A2, visit Toronto

2015.9. Start a study group for exchanging languages

2015.10. Update immigration documents, visit NY

2015.12. Start gym training, french level is B1


뭐했나 싶었는데 적고보니 작년 연초에 이민국한데 빅엿먹고 혼자 소주빨던게 생각난다.

올해는 어떤 멘붕이 올까.

멘붕에 괴로워할 시간도 없이 극복할 방안을 찾아 헤메겠지.

올해에는 기다림이 좀 종료되었으면 한다.

멘붕상황이 조금은 덜 왔으면 한다.

감사한 인연들이 잘 지속되기를 바란다.


올해는  French B2, English C2

이외에도 할일이 많다.

작년처럼 올해도 준비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지치지 않기를.

인내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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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31. 06:37

감정에 짓눌릴것 같을때엔 그 감정을 무시해버리는데, 그러면 곧잘 가슴 한가운데가 답답하고 아프다. 우는법도 잊었고 울기회도 없어서 그런 감정들에 소모당하지 않는법을 찾다보니 감정의 외면이 내겐 최선이 되어버렸다.

비슷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삐걱대고 주변인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회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할때마나 나를 원망했고 나의 잘못을 찾아보며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었는데, 한국에서 떠나와 2년여 되가는 시점이 되니 그저 내가 잘못되서 그런게 아니었음을 깨달으며 자존감을 회복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감정의 무게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한참 멀은것 같다.

그래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는건, 흔하지 않으면서도 의외로 많이들 어려운 삶의 경험들을 가지고 있으며 다들 괴로움과 싸우며 살고있다는 사실. 그들도 나처럼 어딘가 터놓을곳 없이 답답해하고 치유되지 못한 상처나 감정의 골들을 끌어안고 산다는 사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얼마전에 친한 친구로부터, 너는 어떻게 그렇게 견뎌왔냐며, 내가 어릴때여서 그런 일들이 얼마나 힘든건지 잘 몰랐고 결국 너를 제대로 서포트해주지 못했던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남들보다 너무 일찍 철이들어 버린것에 대해 격한 공감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생겼고, 그러다보니 한동안 외면해오던 감정스트레스가 밀려오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척 괜찮은척 강한사람처럼 견디고 있지만 사실은 기대고 싶고 도움받고 싶다는 마음을 읽어버린 사람을 만났고, 나도 그사람의 깊은곳을 들여다보는 질문을 건네었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헛살지 않았구나 생각했고, 감정의 깊이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건 어렵지만 한번 만나면 깊은 동질감을 느낄수 있음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마음을 잘 다스리고 다시 나를 잘 들여다보고 원래의 궤도에 다시 잘 올라갈수 있으면 좋겠다. 에밀 아자르(로맹가리)의 자기앞의 생을 집어들었다. 평온하고 의미있는 독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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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6. 00:21




모오르으게엤쭤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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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27. 10:35


결혼과 육아 그리고 가정을 꾸리는것을 삶에서 굉장히 크게 생각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나를 정의하고 살아가는걸 자세히 생각해본적이 없다.


결혼을 하면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서의 호칭만 남고 본인의 이름을 잃어버리는, 내 친구들을 포함한 많은 여성들을 보며 더더욱 나는 나를 잃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여자로 태어난 이상 커리어와 육아 사이에서의 갈등을 언젠가는 결국 겪게될것 같은데 (애를 낳을런지 결혼을 할런지 나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진 모르겠다. 근데 육아와 살림이 내 삶의 전부인 삶을 살고싶지 않음은 명확한 것 같다. 아무리 남편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오고 집안일을 도와주고 한다고 해도 하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며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가질 수 없고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난 너무 슬프다.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나의 커리어 그리고 나의 이름을 모두 나의 아이덴티티로 사용할수 있는 삶을 꿈꾼다. 내 커리어의 목표가 무엇인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사회인으로서의 나를 잃고싶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일과 육아 두가지를 모두 해내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음을 안다. 나의 부모님도 그랬고. 그래서 그렇게 버거움 속에서 아이를 불안정하게 기르고 싶지는 않다. 아이가 자라면서 받게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그 책임감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알기에. ..내가 가진 불안정함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건 결국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의 몫이라 생각한다. 이런 삶 저런 삶을 꿈꾸며 틀을 가지고 있다 한들 가장 우선인건 사랑이고 사람이니까. 그렇기에 상대방이 누가될지도 모르면서 미리 너무 그런 틀을 가지고 얽메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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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22. 04:16

마음이 일렁일렁 거린다.
수많은 이유를 묻고 되새기고 다독여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또 바닥으로 하고들어 헤어나오지 못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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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3. 02:56
난 내가 어떤사람인지, 어떤생각을 하며 사는지에 대해 더이상 눈치보고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불평등을 강요하는 사람과 상황들에 동요하지 않기로도 마음먹는다.
옳은일을 하고 옳은 생각을 하고 옳은 선택을 하고있다고 믿는다.
옳음을 믿는다.
그리고 옳음을 믿는다는 것을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저지르고 있었을 실수이 대해 성찰할 능력을 기르려 노력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나는 발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계속 배우고 반성하고 이야기 나누고 돌아보고.

그래야겠다고 다짐하는 토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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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5. 11:42


자기 전 끄적이는 근황.


불어공부를 풀타임으로 하고있다.

..처음 말배우는 아기처럼 더듬더듬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난생처음 무술운동, 주짓수를 시작했다.

..온몸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운동을 하고나면 누군가 이야기한것처럼 'natural high'상태가 되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미용실에 다녀온지 거진 1년여째, 셀프로 머리를 자르는 것에 한계가 오고있다.

몬트리올의 여름도 꽤 뜨겁다.

고양이 네마리와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지내고 있다.

2주뒤엔 불어시험을 친다.

너그럽지 못하고 까칠하게 지낸지 두어달 된 것 같다.

..이유를 모르겠다.

낯선 사람들 앞에 설때마다 긴장감과 두려움을 깨부수려 노력하고 있다.

..긴장감 없이 친밀하게 나를 내려놓을 사람이 별로 없는게 조금 아쉽다.


어느덧 8월이다.

2015년의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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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4. 10:56



친구 아버님의 부고를 들었다. 어르신들의 부고에는 원래 삶이 그런거려니 하면서 담담해왔는데, 친구 아버님의 부고는 조금 견디기가 힘들다. 10년이 흐른 그날이지만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도 한번 이렇게 감정이 자극당하면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나는 그날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 울어지질 않았다. 슬픔도 절망도 그런 차원을 떠나서 그냥 뇌가 없는 기분이었다. 아버지와의 애착이 강했다던지 그런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애착따위는 얄팍했지만 가족의 죽음을 눈앞에서 겪는다는게 결국 큰 트라우마를 남겼지 싶다. 감정이 고장난것도 그때 일의 일부인것 같고.


멀리있어 직접 가지 못하기에, 친구에게 메세지를 남겼다. 슬퍼할만큼 슬퍼하고 울만큼 울고 절망할만큼 절망하며 감정을 모조리 소모했으면 한다고. 씩씩하게 잘 하고 있다는 지인의 말에 더욱 신경쓰일수 밖에 없었다. 나처럼 될까봐. 나처럼 감정이 응어리져서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지나도 늘 괴롭힐까봐. 그러지 않길. 모두가 편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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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12. 06:43


균형을 잃었다.
맥주를 먹는다.
운다.
혼자 욕을한다.
멍을 때린다.
사람들 사는걸 구경한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 복귀는,
내일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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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9. 09:25



영양가 없이 방해만 하는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오랜만에 내 삶에 집중해서 살고있다.

상황들은 자꾸만 불리한쪽의 확률이 높아져가고 있지만.

게의치 않고 내가 믿는바에 대해 그냥 조금 더 열심히 하고자 한다.

지금 할수있는것에 집중하는것 말고는 내가 할수있는것도 없고 바꿀수 있는것도 없기에.

내가 믿는바를 밀고나가며 살고있다.

그렇게 조금씩 단단하져 가고 있음을 믿고 싶고.

그렇게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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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12. 07:23




이제와서 내게 말을 거는 이유를 아직은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 판단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이야기 하지 않고있다.

그렇지만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다.

묻고 싶었지만 묻지 못했고 묻지 않았던 질문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꾹 다문 입술이지만 마음속의 나는 너에게 수많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왜.

갑작스레 텅 비어버린 채 사라지더니 이제와서 왜.


한번 정도는 너를 만나게 될거라 생각은 했다.

아마도 너와 이야기를 한번 더 나누게 될거라 생각은 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건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혼란의 이유도 찾아보고 있다.


..남은 감정들 때문이겠지.

아직 다 맛보지 못한 너란 사람이 궁금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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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12. 07:07



난 지금 내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1도 모르겠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굴러가는것들에 섞여서 그냥 휩쓸려 다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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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7. 10:22



그러고 보니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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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30. 07:51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게 중요하다는 온전한 결론을 내기까지 정말이지 오래걸렸다.

더이상은 나를 잃지 않겠노라 다짐해본다.

자신감을 찾겠노라고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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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30. 07:49

 

 

사랑을 시작할 땐 함께해야 할 이유들이 수도없이 늘어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유의 상실을 겪게되고 결국에는 서로를 잃는다.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저마다의 생각들이 있기에 변심에 대해선 그 누구도 비난할 권리는 없다. 다만 그 각자 가지고있는 이유들에 대해 얼마나 서로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할수 있었는지, 두 사람이 가진 틈새를 서로 얼마만큼 감싸안아 메꾸려 노력했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점이 아닐런지. 얼마만큼의 노력이 적당한건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차피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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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19:47


더이상 함께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말했다.

너의 말에 동의한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게 정리됐다.


거기까지.
그냥 거기까지 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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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5. 08:29



아닌건 아닌거야.

황당하건 어쨌건 아닌건 아닌거야.

난 할만큼 한 것 같다.

뭘 더해야 하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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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4. 03:29



4년여 만에 수술실 스크럽 복을 입고 거울을 보는데, 그토록 힘들고 처절하게도 싫었던 지난 직장생활 시간이었음에도 너무도 친숙한 내 모습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아직 아무것도 이룬것 하나 없지만 생각지 못한 너무도 큰 기회에 감사한 마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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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2. 11:42



뭔가 한가지가 좋게 흘러간다 치면 뭔가 다른거 하나는 갑자기 곤두박질 치고

뭔가 엉망진창 바닥을 치고 있는 참이면 뭔가 다른 행운이 굴러들어온다.


올 한해 시작부터 지금가지 계속 이렇다.

앞으로도 쭉 이럴것 같아서 어지러워 미치겠다.


차분하게 견뎌내며 지내야 하는데, 되려 욕이 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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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0. 11:11




완벽하게 구성되어있는 무엇인가가 나사가 하나 빠지면서 다른 모습이 드러난 듯 한 느낌이랄까.

뭔가를 더 기대하기에는 텅 비어있구나, 라는 깨달음이 왔고,

그냥 알아서 흘러가게 있어야겠다 생각을 하고있다.

너무 애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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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5. 09:28



Someone pushes me to jump into the sea even if I said I can't swim.

Oneday, suddenly the person disappears and only I'm there with dripping wet.

That is love and breaking up.



트위터에서 봤던 한국어로 된 포스팅이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꼭 적어두고 싶었다.

언젠가 써먹을수 있을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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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5. 06:24



상실을 두려워하지 말것.

아마 예전에도 썼겠지만 지금 나에게 또다시 필요한 말.

두려움을 극복할 것.

믿음을 가질 것.

차분하게 끝까지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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