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4. 12:11
[ⅳ. 사진]
한산한 길가에 고요한 공기, 터벅터벅 걷는 소리 외엔 모든게 정지되어 있는듯한 시간.
겨울이 깊어갈수록 날카롭게 차가워지겠지만 소음과 사람에 치이는 서울시내 안에서 이토록 평온한 걸음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이 때 뿐인것 같다. 해질녘 노을진 하늘도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해뜨기 직전 밝아오는 하늘과 그 위에 떠있는 눈썹달의 모습은 또 다른 아름다움과 짠한 기운으로 다가온다. 마치 꿈속을 걷는것같은 기분이랄까. 피로에 쩔어 떠지지도 않은 눈에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일지라도, 일반적인 기상시간을 조금 비껴가지 않으면 만나기 쉽지않지만 거의 매일매일 만나다보니 마치 내것인것만 같은 해뜰녘 시간만큼은 더없이 소중하고 좋다. 짙푸르게 깊은 하늘과 고요함이 좋다.
(뭐.. 같은 시간이라고 해도 출근하며 맞이하는 것과 밤새도록 술마시다가 아침해를 보며 집에 들어갈때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긴 하지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