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2. 20:34
[ⅰ. 낙서글]
탄생의 순간부터 삶과 죽음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출발한 벤자민 버튼.
사람들과 다른 시간의 흐름을 타고 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별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겪었어도 묵묵히 삶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지냈지만, 진정 사랑하는 한 사람과 함께 나란히 갈 수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흔들려 버린 그의 모습과 절망이 고스란히 마음속에 타고 들어왔다.
눈에 보이지않는 아주 작은 틈이라도 어긋나면 두 평행선은 만날수 없는 것 처럼
사람의 삶도 한 순간, 한 찰나의 틀어짐이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것을 알기에 매 순간 우리는 고민한다.
하지만,
찰나의 틀어짐을 막기위해 고민하는 건 좋지만 사소한 고민자체가 결과를 뒤틀리게 만들수도 있지는 않을런지.
벤자민은 말한다. 영원한건 없고, 가치있는 것을 하는데에 있어서 늦었다는 것은 없다고.
가치있는것을 발견했다면 주저없이 실행하고 행동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의 시간은 뒤가 아닌 앞으로 가는중이므로 미래를 바라보며 살수 있지 않은가.
나이든 벤자민, 젊은 벤자민, 젊은 데이지, 나이든 데이지.. 모두가 어색하지 않는 분장과 연기가 놀라웠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위트있는 장면들도 좋았다.
러닝타임이 좀 길긴 했지만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영화.
좋은 대사도 많았는데 기억이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