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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1. 15:44

 

여행을 다녀온지 거의 1년이 되어간다. 무거운 삶을 정돈하고 가볍게 하고자 가졌던 시간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좋은기억들 누적하여 돌아왔지만 그곳에서 가지고있었던 고민의 무게는 조금도 덜해지지 않았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오히려 더해진것 같다는 기분은 왜일까. 

 

여행의 기억을 묻어두고 현실에 집중하며 마음이 부르는대로 마음이 시키는대로 흐름타고 흘러흘러 지금이 되었지만 행복하다, 라는 느낌은 사실 없다. 무덤덤함 혹은 무감각해진 느낌에 점점 어두운 구석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있는 내 자신을 보곤 채찍질하며 어둠의 통로를 봉쇄하고 끌어내느라 바쁜 일상인것 같다. 그렇다고 그렇게 모든것이 절망적인것 만은 아니고 그리 절망할 것도 아니다. 그저 욕심을 버리면 되는것인데 역시나 그게 쉽지 않다.

 

마음의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우려하지말고 그냥 모조리 다 비우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운다, 라는건 어떻게 하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모든것을 '내려놓는다'정도의 느낌은 알겠는데, 집착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많은것들을 내려놓고 한걸음 물러서있기는 한데 이게 좋아지는 길인지에 대해선 아직 확신이 없지만 적어도 통증은 없으니까 맞는가보다, 하고있다.

 

이미 뒤죽박죽 그리고 정돈됨을 잃어버린 여행의 기억들을 다시금 기록해야겠다라는 계기가 생겨서 여행사진을 다시 열어보았다. 벌써 아득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사진속 순간순간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여행기록장을 열어보지 않았음에도 기억이 난다. 아마 순서도 기억도 엉망진창이 되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하나씩 풀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앙코르 왓, 관광객의 발길이 그나마 적었던 해자. 그 물결이 주는 평온함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왕의 목욕탕에서 가방이고 자전거고 내던지고 물에풍덩 뛰어들어 물장난, 진흙싸움을 하던 아이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즐거움과 행복함의 기준이 무엇인지. 왜 우리는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마음이 늘 무거워야만 하는건지 한참을 고민하며 앉아있었다. 관광객 앞에선 1달러를 외치며 물건을 팔던 아이들이 저렇게 해맑게 자유롭게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한켠으로는 속상하기도 짠하기도 했고. 어쩌면 그들은 내가 이런마음을 가진것에 대해 동정심을 가진다며 화를 낼지도 모를일이다. 

 

우산을 쓰고 빗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새기며 해자주위를 한바퀴 거닐다가 만났던 할아버지. 어쩌다 눈이 마주쳤고 양손을 모으며 "쑤어 쓰데이"라며 인사를 건네드리니 조금 긴장했던 할아버지의 얼굴에 난생 처음봤다 생각이 들만큼의 환하고 순수한 미소로 화답해주신다. 뭉클하고 울컥해지는 마음으로 서로 환한 미소를 주고받으며, 그렇게 지나쳤다. 이미 수많은 대화를 나눈것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반갑다는 느낌을 미소 하나만으로 주고받았고 마음이 따스해졌다. 이렇게 사람들은 스치듯 위로를 건네주곤 했다. 사실 할아버지와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해보고 싶었던것들이 많았다. 할아버지는 내가 가진 쓸데없는 고민들을 스르르륵 눈녹듯이 녹여줄수 있을것같단 혼자만의 착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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