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2007, 유럽이야기. 6. [그리스_산토리니(Greece_Santorini,T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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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7. 19:05
2007, 유럽이야기. 6. [그리스_산토리니(Greece_Santorini,Thira)]

숙소에서 나서니 날씨가 엄청나게 좋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일단 큰길을 따라 중심가를 향해 걸었다. 후.. 일단 바뀐 일정에 따른 여러가지 일을 처리해야 했다. 어제 고심했던대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빼버리기로 했다. 유레일패스는 환불하기로 했고 귀국날짜도 변경하기로 했다. 저가항공은 취소가 불가능하고, 예약해두었던 몇군데 숙소에도 예약취소 메일을 보내야했고, 폴란드에서 빠리로 넘어가는 저가항공도 예약해야 했으며 폴란드로 넘어가는 저가항공부터 구해야 했다.

피라 시내에 있는 여행사에 가서 안통하는 말로 어렵사리 폴란드 넘어가는 비행기편을 문의했는데, 산토리니에서 바르샤바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어.. 여기서 바르샤바가는 비행기를 구하는 나를 의아하게 생각할뿐.. -.-30분쯤을 서서 기다렸고, 그리하여 알려준 비행기 가격은.. 400유로..ㅡ_ㅡ..컥. 아주 잠시 고민했다. 여행이 중요하냐 돈이 중요하냐를 두고.. 하지만.. 차마.. 이건 살수가 없었다..OTL;;

여행사에서 나와 걷다가 컴퓨터가 보이는 카페에 잽싸게 들어갔다. 오오~ 산토리니에서 인터넷이 가능하군!! 이라고 좋아하면서..(나중에.. 좀더 싼 피씨방 발견하고 좌절했음;;) 가격도 비싸고 음료도 먹어야 하는... 곳이었지만 암튼, 그곳에서 아테네에서 폴란드로 들어가는 저가항공을 알아보니 여행사에서 알려준것보다 훨씬 싸다. -_-;; 부활절 기간이라 그런지 탈수있는 비행기는 딱 하나..-_-;; 잽싸게 샀다. 200유로가 넘었지만.. 괜찮아.. 유레일패스 환불하면 그 비용으로 덮을 수 있으니깐. (여행 내내 이걸 위안삼아 계속 돈이 줄줄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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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비싸서.. 추가요금을 낼 엄두가 안나 일단 비행기 하나만 사고 카페를 나왔다. 나와서 벤치에 앉아 이제 뭐할까 고민하다가 쁘리띠님 홈페이지에서 봤었던 럭키 수블라키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넘 많아서 쭈뼛쭈뼛.. 사람 좀 빠지길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별 생각없이 수블라키 집이니까 수블라키 삐따를 시켰다. 근데.. 수블라키는 고기가 덩어리네..ㅜ_ㅜ 덩어리 고기라 먹기 조금 힘들었지만 뭐 괜찮았다. 다음엔 기로스에 도전해봐야지 :)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대의 주인아저씨가 나보고 어디서왔냐고 물어본다. 꼬레아~ 라고 했더니 "감사합니다~" 라고 하신다. 흐흐..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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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넘넘 좋아서, 오늘 노을을 보러 이아마을을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피라마을을 탐험하고 내일 이아마을을 가야지 싶었다. 사실.. 산토리니만 4박 5일 일정이었던지라.. 서두를 필요 없었다..-.- 그래서.. 아직은 다소 어색한 피라마을의 골목탐험에 나섰다. 미코노스의 골목과는 조금 다른 느낌.. 악세서리 가게에서 3유로짜리 나무반지도 하나 샀다. 손가락에 다소 꽉 끼지만 괜찮다. 맘에 든다.

그리고 또 이리저리 다니다가 다소 먼지가 좀 쌓였지만 다른데보다 엽서가 저렴한 것 같아서 엽서몇장을 사서 가게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런(!) 나의 로망 그리스 할아버지가 또 주인이시지 뭔가♡ 난 또 당신의 사진을 사진을 찍고싶단 말도안되는 요구를 했지만 할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할아버지 만세!^ㅂ^/

이리저래 옷매무새를 다듬으시는 할아버지, 어찌나 귀여우신지>ㅅ<.. 찰칵! 사진을 찍은 뒤 할아버지는 나에게 고맙다며 악수를 청하시며 세월이 묻어나는 느린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오셨다. 악수를 하니 양볼에 쪽쪽 소리나는 인사를 해주셨다.^^ 할아버지의 까슬한 수염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어찌나 감동인지!!! +_+b 넘넘 고마워서 고맙단 말을 몇번이나 했는줄 모른다. 할아버지께선 가게를 나서는 나를 문앞까지 배웅해주셨다. 가게 바깥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조정해보다가 할아버지를 한번 더 찍어드렸다. 할아버지 넘넘 감사했어요. 사람이 그리워 힘들어하던 저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셨어요. ^-^*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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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마을을 다니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정말.. 엽서에서만 보던.. 사진에서만 보던 절벽위 하얀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우.. 굉장히 멋졌다. 미코노스는 아기자기한 골목이 중심이었다면 산토리니는 이런 절벽, 바다절경이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이 중심이랄까. 깎아지는 절벽위로 바다를 향해 촘촘히 박혀있는 이 마을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카메라로 담겨진 모습보다 훨씬 마을의 모습은 멋졌고, 바람도 시원했고, 햇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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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다닌다고 다녔는데.. 오후 3시다;; 4박 5일 일정에 오늘은 겨우 둘째날인데.. 벌써 산토리니를 다 본것같은 느낌이 들만큼 살짝.. 무료하다..-.- ;; 벤치에 앉아서 사람구경하다가 졸다가 일기쓰다가.. 결국.. 내일 가려고 했던 이아마을을 향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그리고 터미널에서는 잠깐 휴가내서 여행오신 한 부부를 만났다. 부러웠다. 부부가 함께 여행을 온다는것. 동반자가 있다는것..T.T

피라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이아마을로 가는 길은 정말 멋졌다. 바로 옆으로 아찔한 절벽도 있었고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들꽃도 피어있었다. 내가 여행 온 시기가 비수기라서 사람 만나는게 조금 어렵긴 하지만 꽃이 정말 많아서 좋았다.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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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마을에 내렸고, 다시 마을탐험에 나섰다. 생각보다 이아마을은 피라마을보다 예뻤고 골목탐험하기도 더 좋았다. 해가 지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던지라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이아마을은 경사가 심하고 계단도 많아서 거의 등산하는 기분이었다. 두어시간을 그렇게 다녔더니 나중엔 다리가 후들거려서 더이상 걷기가 싫을정도였다. -_-

원래 산토리니에 온 목적은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를 찍고, 고양이와 놀기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많다던 고양이들은 다 어디간건지 동내에는 온통 개들이 널려있었다. 다들 예쁘고 애교많은 개들이어서 좋았지만 고양이가 보고 싶었다고 난..ㅜ_ㅜ 오히려 미코노스에서가 고양이가 많았다. 미코노스에서 하루 더 있을껄 그랬나;;

해기 지길 기다리면서 이아마을을 2바퀴쯤은 돌았다. 그래도.. 오늘 이아마을에 오긴 정말 잘한것 같다. 구름이 한점도 없어서 노을보기 좋을 듯. 해가 져가면서 슬슬 바람이 차가워졌고.. 많이 추웠다.. 사람들은 슬슬 노을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아 앉았고 나도 한곳에 앉아서 엽서를 썼다. 할아버지 가게에서 산 엽서에 가족, 친구들, 남자친구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엽서를 쓰니.. 휴양지에서 혼자있는 나에게 외로움이 밀려왔다. 더군다나.. 노을을 기다리며 자리잡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니 전부다 커플, 가족들이었다. 특히 커플이 많았어..... 후....-_-^

노을이 깊어가면서 사람들은 셔터를 누르느라 바빴고 뽀뽀를 하느라도 바빴다..(나 외로웠어 정말..-_ㅜ).. 노을은.. 너무 기대했던 탓인지 생각보단 별로였다. 특별히 유명할 이유까진 모르겠던데.. 그 노을 보려고 강풍과 싸우며 앉아있었다는게 살짝 억울하기도 했다. -_-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더이상 노을보는건 포기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냅다 도망쳐나왔다. 그렇게 덜덜 떨면서 한시간여를 기다린뒤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후우.. 추웠어..-_ㅜ

숙소안도, 추웠다.(하얀집이.. 낭만적인게 아니라니깐.. 방안에 냉기가 흘러..-_ㅜ) 그래서 담요와 이불 돌돌말고 티비보며 놀다 잠들었다. 보람찬 하루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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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의 노을, 난.. 진정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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