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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8:27


숙소에서 샤방하고 멀쩡한 정신으로 출발했지만 더위에 반쯤 정신을 잃었을 때 오사카 성에 오를 수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유독 지친모습으로 계단에 널부러져 앉아서야 정신을 차렸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앉아있었다. 바람이 좀 시원하게 불어왔으면 하는 바램따윈 결국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햇빛하나만 피해도 이렇게 살만하구나를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달까. 그렇게 숨을 몰아쉬고 온몸을 돌계단에 의지한채 사람들을 구경하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여럿이 모여 신나게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 나처럼 앉아서 쉬며 더위를 이기는 사람들, 천수각 사진찍느라 바쁜 관광객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곳에 왔고 지금 어떤걸 느끼고들 있는걸까. 사실 나처럼 괜히 복잡하게 살며 머리식힌다고 멀리 날아와 앉아있는듯한 사람은 없어보였다. 그래서 사람구경이 더 재밌게 느껴졌달까나.

그러고보니 지하철에서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나한테 머라머라 뭐 어디서 내려야되냐 이런걸 물어보는거 같았는데,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할아버지한테 자리양보한 나를 일본인으로 봤는 모양이다. 일본어 못한다고 했더니 할머니 재밌어한다. "오메~ 일본사람 아니었네~!" 이런 뉘앙스. 결국은 내가 텐노지공원 가려면 어디서 내리냐고 물어보게 되었었다. 그리고 내가 내릴때 '키요츠께떼'를 잊지 않으셨다. 일본에서 할머니들한테 이말을 들을때마다 왠지모를 감동과 고마움 그리고 그리움같은 감정이 섞여 뿜어져나왔다. 어딜가나 할머니가 손녀에게 갖는 그런 마음은 동일한가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생판 남이라도 이렇게 전달되는 모양이다.

사실 관광지는 대체로 좀 뻔하고 비싸단 관념이 박혀있어서 이곳에 들를 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너무너무 남아서 들르게 되었고 생각보단 그래도 평온한 관광지 느낌이라 다행이었다. 그치만 역시 관광지는 관광지, 터무니없이 비싼 타코야끼와 음료들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이 작열하는 태양을 어찌해야 하나 난감해 하다가 바로 도망치듯 하산했다. 나무그늘 하나 없는 길을 걸으며 태양과 마주할땐 정말 죽을것 같았다. 


지하철을 타고 바로 우메다로 나갈 계획이었지만 산책아닌 산책에 탈진해 울고싶었던 차에 저멀리 모스버거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소리지를 뻔했다. 100미터쯤 떨어진 지하철역을 외면하고 냉큼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그때 이걸 먹었었지 라며, 지난 도쿄여행을 상기시키며, 에어컨 빵빵하고 한산한 2층 창가에 앉았다. 원래 모스버거가 이렇게 맛있었나, 새삼 느끼며 기분좋게 먹곤 창밖에 사람구경 하면서 정신을 좀 차릴수 있었다.

솔직히 비싼 햄버거에 그닥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진 않지만, 모스버거는 한국에 좀 들어와줬음 좋겠단 생각이다. 맛있단말이지. 그리고 특히 일본스러우면서도 딱히 그런것도 아닌, 이 심플하고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컵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도 이 컵 가져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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