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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11. 07:29


내가가진 마음이라는것의 겉껍데기는 살얼음과 같아서 살짝만 쳐도 쉽게 으스러지고 조금만 온기를 주어도 금새 녹아 무방비상태의 알몸을 보여준다.

한번에, 쉽게, 금새,
마음을 연다라는 고질병의 원인은 이것에 있는것 같은데 아무리 내가 변했다고 마음을 단단히 잠근다고 한들 살얼음위로 잠그는 자물쇠따위가 단단히 잠길리가 없다.

마음을 쉽게 연다는건 그만큼 사람을 쉽게 믿는다는건데, 그렇게 쉽게 진행되는 믿음으로 인해 수없이도 상처를 받아왔으면서 도무지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라, 한편으로는 그냥 이게 나 이겠거니 체념하는 부분도 없진 않다.

사실 난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있는 '마음'이라는걸 믿는편이기에, 근본적인 생각이 그렇게 깔려있기에.. 결국 그 근본을 갈아엎지 않는이상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근데 가끔은 이런 내가 한심하고 싫어진다. 금방믿고 쉽게 상처받아 또다시 녹아버린 그 살얼음 다시 얼려서 메꾸는걸 반복하는 나도 참... 그래도 어쩔수없는 이렇게 생겨먹은 인간이라는걸.


근데,
누군가는 이걸 나의 장점이라 칭했다.


+

근데요, 난 잘 모르겠어요.
대체 이게 어떤면이 장점인건지.
장점이라면서 왜 자꾸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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