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혼자떠나는 여행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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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7. 01:16
내년에 있을 여행의 초안을 짜보면서.. 문득 생각난, 20일의 북유럽 3개국(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 7일정도의 아일랜드 빈둥빈둥 여행을 준비하던 그때의 기록들을 뒤져보니.. 허허..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 먼곳에 덩그러니 있을것에 대한 대비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내가 해놓은 준비기록들이라지만.. 혀를 내두를정도로 철저하다못해 무서워보인다-_-;; 근데 그렇게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했어도 결국 그 철저한 계획들이 많이 무너진 여행이 이루어졌었지.(아마 성격이 많이 바뀐 지금은 될대로 되라~ 식으로 막무가내로 다닐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 성격 어디가리.. 지금부터 이렇게 부산을 떠는걸 보면..-_-;;)

여행에 대한 기대도 기대이지만.. 솔직히 지난번 여행을 마치고 나서 생각했던것중 하나는.. 의외로..

"다신 혼자가지 말자"

였다.

고양이형 인간에 붙임성 적고 나름 말수적은 나조차도, 되게 외로웠다. 한국인 여행자를 가뭄에 콩나듯 만날 수 있는 곳에서의 여정이어서 그랬던걸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다른건 모르겠고..싫었던걸 보면,

뭔가 멋있고 예쁜걸 봤을때 "와~~ 멋지다~~+_+" 라며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다는 것
② 혼자 밥먹는 것(이게 제일 싫었다. 혼자이다보니 레스토랑도 못가겠더라.. 맨날 편의점만..ㅠ_ㅠ)
어딘가 가고싶을 때 짐을 맡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건 부가적으로 불편했다)
④ 범죄자가 아마 가장 쉽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표적이 되었을 것
  (다행히 한번도 당한적은 없지만 왠지 위축된다. 그리고 밤에 숙소밖엘 못나갔다.)

이 네가지가 가장 에러라고 할 수 있겠다.

그치만 혼자여서 좋았던 점도 참 많았는데 좋은점을 다~~통틀어서 하나로 뭉쳐보면 뭐든지 내맘대로!! 라는거다. 하지만 겁이 많아서 생각보다 멋대로 삐져나가는건 별로없었던것 같기도 하고-_-;;

근데, 함께 여행을 갈 동반자를 구한다는게 결코 쉽지 않다. 적어도 나에게는.

여행을 간다고 하면 일단 "돈 많구나~?" 라는 반응이 1순위다. 젠장-_- 이런말을 들으면 정말 의욕상실과 더불어 내가 돈이 많은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내 여행에 대해 의문을 품게된단 말이다. -_-
왜!! 왜!! 왜!! 내주변엔 돈부터 생각하며 그렇게 묻는사람이 많은거냐구!! 솔직히.. 돈은 어떻게든 마련할수 있는거다. 돈보단, 의욕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함께 빚져서 여행가면 얼마나 즐겁겠냐구.. ㅋㅋ 그냥 이렇게 독립적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의욕을 가진것 만으로도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련다.

아무튼.. 몇달간의 시간여행경비 그리고 나와 찰떡궁합의 마음 까지 갖춘 사람은 한명도 없다!

외로운 여행을 한 뒤 다신 안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머하냐구.. 여전히 외로운 여행만 나를 기다리는걸..흑흑;;

근데.. 나같은 고립형 인간이 여행을 좋아하는것 보면 참 내가봐도 신기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