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4. 17:13
[ⅴ. 여행]
2007, 유럽이야기. 1. [출발_그리스에 가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너무 오랜기간 준비했던 탓일까, 출국의 순간은 영영 안올줄 알았는데 완전 심하게 긴장된다. 일을 너무 크게 벌인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 공항엘 가고있었는데, 가뜩이나 잔뜩 흐리고 비내리던 날씨.. 갑자기 우박이 떨어진다.
응?? 우..우박?? -_-
(정말입니다. 2007년 3월 28일 우박 관련글을 찾아보시면 아실거에요.)
정말 얼음덩어리가 하늘에서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우박이라 신기한 것까진 좋은데 그게 왜 하필 오늘인건데? 어? 왜 오늘이어야 하는건데?? -_-^ 여행 처음부터 이래야 하는거야? -_-
우박때문에 비행기 안뜨면 어쩌나, 비행기 안뜨면 숙소 예약된거 전부다 미뤄야하는데.. 그걸 어떻게 전부다 하나.. 비행기 날짜를 조정해야하나.. 저가항공은 날짜변경도 못하는데.. 이를 어쩌지.. 시작부터 왜이런거야.. 이러면서 마음졸이면서 가고있는데..
뒤에 앉은 여자두명 뫌,
"오오 우박이다 오예~ 비행기 안떴으면 좋겠다~~!!" x 20
...
장난해? -_-...
가는 내내 저렇게 말을 하는데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
후.. 정말 맘졸이면서 공항엘 가고있는데 다행히 인천에 가까워오면서 우박은 내리지 않았다.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체크인 카운터 열리길 기다렸다가 5등쯤(;)으로 체크인했다. (1등으로 하고싶었는데..- _-)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공항 인터넷 라운지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대충 시간을 보내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타이페이 경유 방콕행 타이항공.. 타이페이까지 2시간정도밖에 안되는줄 알았으면 창가자리에 앉을껄 후회중이다. 난 당당히 요청해서 배정받은 복도자리(;).. 마침 창가자리가 남아있길래 앉으려고 기회엿보고 있었는데 다른 외국인한테 자리를 뺏겼다.-_ - Shit.
땅에선 바람불고 우박까지 떨어지더니, 얼핏 보이는 창밖의 구름위 모습들은 강한 햇빛이 쏟아지고 있다. 부디 아테네는 날씨가 좋길.. 이번 여행 내내 날씨가 좋길..(몇 년전, 비에 쩔어서 다니던 여행기억이 새록새록..-_-)
긴장속에 시작한 비행, 첫 기내서비스 음료서비스가 다가왔다. 종류가 뭐가있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종류를 뭐라고 해야하는지 조차 기억이 안났다. 결국 머릿속으론 Water를 입으로는 Beer를 외치고말았다. 후. -_- 시작부터 빈속에 술이라니..좋은데? -_-b 알딸딸하게 긴장풀고 일기를 쓰면서 나는 타이페이로 향해갔다. 지난번 여행의 아쉬움들을 이번엔 어떻게 만회하고 채워야 할지를 생각하면서.
첫번째 기내식을 먹으면서 알딸딸한 기운을 내보냈다. 닭고기 덮밥종류였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몇년 전 탔던 에어프랑스의 기내식을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정말정말 맛있는 기내식이랄까. :)
2시간여의 비행끝에 타이페이 공항에 내려 Transit 표지를 받고 대기중이다. 한국을 떠난지 2시간밖에 안됬다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피곤에 쩔어있다. 지금 이 컨디션 정도라면 아테네에 도착했어야 하는건데.. 기절하지 않고 아테네에 도착할수 있을까? 의문이 안들 수 없었다..(정말로.)
1시간정도의 대기 후 다시 비행기에 올라 내가 앉았던 같은자리에 앉았다. 다시 시작된 비행.. 한번 더 기내식.. 3시간정도의 비행.. 그리고 방콕공항에 도착했다. 밤 12시 방콕에 떨어져서 추울것 같아서 옷을 껴입고 있었는데 이게 왠걸.. 왜이리 더워? 습하고 더운 완전 여름날씨..ㅡㅡ;; 태국이.. 더운나라인걸 완전 까먹었음..
Transfer하기까지 시간은 한시간여 남았는데.. 갈아탈 게이트가..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고 온통 면세점 뿐이다. 직원인듯 한 사람에게 영어로 대충 물어봤더니 영어를 못하는건지 어버버 하다가 면세점 상점쪽으로 안내하면서 쇼핑을 하란다. 장난해?-_- 아 씨.. 땀뻘뻘 흘려가며 다리가 부러져라 열심히 걷는데도.. 게이트는 아직 멀은걸까.. 정말 너무 멀어..ㅠㅠ 30분넘게 뛰다시피 걸어서 겨우겨우 갈아 탈 게이트에 도착했다. Transfer하는 게이트를 어쩜 이렇게 배려없이 먼곳에다가 해놓은건지.. 비행기 놓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혼자 안도했다.
허나 안도함도 잠시.. 초췌하게 피곤에 쩔어 땀범벅된 내모습.. 갈아타는 사람은 나뿐인걸까.. 다들 바캉스라도 하다가 집에 돌아가는건지.. 여유로운 반바지에 반팔차림.. 난..가디건까지 따뜻하게 챙겨입은 차림.. 청바지 안에 쫄바지도 입었다고 차마 말할수 없어.. 힐끔힐끔 집중되는 시선들..-_-;; 알아요.. 내가봐도 내모습이 웃길것 같다구..-_ㅜ
새롭게 보딩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정말 극도로 피곤한 몸, 집에서 이불덮고 푹 잠이나 자고싶다. 집에서 평소에 자던 늦잠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절실히 깨닫게되는 시점이었다. 누워서 이불덮고 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다들 알아야한다. 후.. 이제 아테네까지 대략 10시간을 가야하는데.. 이대로 잠을 안잔다면 난 죽을지도 모를것 같았다. 짧은 비행은 복도석, 긴 비행은 창가석으로 배정받은 이상한 상황이지만 차라리 잘됐다. 이불덮고 도착할때까지 죽은듯이 잠만자야지.
정말, 방콕에서 출발하자마자 골아떨어져서 기내식도 안먹고 계속잤다. 그치만 푹 잔건 아니고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도착하기 1시간쯤 남은시점 아침기내식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기내식으로 오믈렛이랑 크로와상이 나왔는데 칫솔을 못챙겨서 24시간여를 양치도 못하고 계속 있었더니 안그래도 이가 아팠는데 크로와상을 한입 뜯어먹으려다가 이가 빠질것만 같은 공포를 느꼈다.-_- 양치하고싶다..
한번의 Transit, 한번의 Transfer.. 비행시간만 약 15시간, 인천공항 이륙부터 아테네 착륙까지는 약 20시간.. 정말 심하게 피곤하다. 짧은시간 내에 총 3번의 이착륙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보니 비행기타는걸 좋아하고 이륙과 착륙의 짜릿함을 좋아했던 나이지만 슬슬 이제 이륙을 하건 착륙을 하건 무덤덤하다.
아테네 시각으로 7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안뜨네.. 시계를 잘못맞춘걸까. 7시 5분 도착인데.. 20분이 되도록 도착은 커녕 계속 고공비행중이다. 비행정보가 모니터에 좀 뜨면 좋겠는데 계속 영화만 나오니 답답하다. 밖은 여전히 칠흙같은 어둠뿐이고.. 아놔.. 지금 몇시인거야..ㅠㅠ 몇시야..ㅠㅠ
한참을 간 뒤 창밖으로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 뒤쪽으로 해가 뜨려는 것 같기도 하고.
착륙을 앞두고 타이를 상징하는 듯한 꽃을 나눠준다. 타이항공.. 태국의 국가이미지 향상에 제대로 한몫하는듯.
다음편 : 2007, 유럽이야기. 2. [그리스_아테네(Greece_Athens)]
이전편 : 2007, 유럽이야기. Intro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너무 오랜기간 준비했던 탓일까, 출국의 순간은 영영 안올줄 알았는데 완전 심하게 긴장된다. 일을 너무 크게 벌인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 공항엘 가고있었는데, 가뜩이나 잔뜩 흐리고 비내리던 날씨.. 갑자기 우박이 떨어진다.
응?? 우..우박?? -_-
(정말입니다. 2007년 3월 28일 우박 관련글을 찾아보시면 아실거에요.)
정말 얼음덩어리가 하늘에서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우박이라 신기한 것까진 좋은데 그게 왜 하필 오늘인건데? 어? 왜 오늘이어야 하는건데?? -_-^ 여행 처음부터 이래야 하는거야? -_-
우박때문에 비행기 안뜨면 어쩌나, 비행기 안뜨면 숙소 예약된거 전부다 미뤄야하는데.. 그걸 어떻게 전부다 하나.. 비행기 날짜를 조정해야하나.. 저가항공은 날짜변경도 못하는데.. 이를 어쩌지.. 시작부터 왜이런거야.. 이러면서 마음졸이면서 가고있는데..
뒤에 앉은 여자두명 뫌,
"오오 우박이다 오예~ 비행기 안떴으면 좋겠다~~!!" x 20
...
장난해? -_-...
가는 내내 저렇게 말을 하는데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
후.. 정말 맘졸이면서 공항엘 가고있는데 다행히 인천에 가까워오면서 우박은 내리지 않았다.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체크인 카운터 열리길 기다렸다가 5등쯤(;)으로 체크인했다. (1등으로 하고싶었는데..- _-)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공항 인터넷 라운지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대충 시간을 보내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타이페이 경유 방콕행 타이항공.. 타이페이까지 2시간정도밖에 안되는줄 알았으면 창가자리에 앉을껄 후회중이다. 난 당당히 요청해서 배정받은 복도자리(;).. 마침 창가자리가 남아있길래 앉으려고 기회엿보고 있었는데 다른 외국인한테 자리를 뺏겼다.-_ - Shit.
땅에선 바람불고 우박까지 떨어지더니, 얼핏 보이는 창밖의 구름위 모습들은 강한 햇빛이 쏟아지고 있다. 부디 아테네는 날씨가 좋길.. 이번 여행 내내 날씨가 좋길..(몇 년전, 비에 쩔어서 다니던 여행기억이 새록새록..-_-)
긴장속에 시작한 비행, 첫 기내서비스 음료서비스가 다가왔다. 종류가 뭐가있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종류를 뭐라고 해야하는지 조차 기억이 안났다. 결국 머릿속으론 Water를 입으로는 Beer를 외치고말았다. 후. -_- 시작부터 빈속에 술이라니..좋은데? -_-b 알딸딸하게 긴장풀고 일기를 쓰면서 나는 타이페이로 향해갔다. 지난번 여행의 아쉬움들을 이번엔 어떻게 만회하고 채워야 할지를 생각하면서.
첫번째 기내식을 먹으면서 알딸딸한 기운을 내보냈다. 닭고기 덮밥종류였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몇년 전 탔던 에어프랑스의 기내식을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정말정말 맛있는 기내식이랄까. :)
2시간여의 비행끝에 타이페이 공항에 내려 Transit 표지를 받고 대기중이다. 한국을 떠난지 2시간밖에 안됬다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피곤에 쩔어있다. 지금 이 컨디션 정도라면 아테네에 도착했어야 하는건데.. 기절하지 않고 아테네에 도착할수 있을까? 의문이 안들 수 없었다..(정말로.)
1시간정도의 대기 후 다시 비행기에 올라 내가 앉았던 같은자리에 앉았다. 다시 시작된 비행.. 한번 더 기내식.. 3시간정도의 비행.. 그리고 방콕공항에 도착했다. 밤 12시 방콕에 떨어져서 추울것 같아서 옷을 껴입고 있었는데 이게 왠걸.. 왜이리 더워? 습하고 더운 완전 여름날씨..ㅡㅡ;; 태국이.. 더운나라인걸 완전 까먹었음..
Transfer하기까지 시간은 한시간여 남았는데.. 갈아탈 게이트가..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고 온통 면세점 뿐이다. 직원인듯 한 사람에게 영어로 대충 물어봤더니 영어를 못하는건지 어버버 하다가 면세점 상점쪽으로 안내하면서 쇼핑을 하란다. 장난해?-_- 아 씨.. 땀뻘뻘 흘려가며 다리가 부러져라 열심히 걷는데도.. 게이트는 아직 멀은걸까.. 정말 너무 멀어..ㅠㅠ 30분넘게 뛰다시피 걸어서 겨우겨우 갈아 탈 게이트에 도착했다. Transfer하는 게이트를 어쩜 이렇게 배려없이 먼곳에다가 해놓은건지.. 비행기 놓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혼자 안도했다.
허나 안도함도 잠시.. 초췌하게 피곤에 쩔어 땀범벅된 내모습.. 갈아타는 사람은 나뿐인걸까.. 다들 바캉스라도 하다가 집에 돌아가는건지.. 여유로운 반바지에 반팔차림.. 난..가디건까지 따뜻하게 챙겨입은 차림.. 청바지 안에 쫄바지도 입었다고 차마 말할수 없어.. 힐끔힐끔 집중되는 시선들..-_-;; 알아요.. 내가봐도 내모습이 웃길것 같다구..-_ㅜ
새롭게 보딩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정말 극도로 피곤한 몸, 집에서 이불덮고 푹 잠이나 자고싶다. 집에서 평소에 자던 늦잠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절실히 깨닫게되는 시점이었다. 누워서 이불덮고 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다들 알아야한다. 후.. 이제 아테네까지 대략 10시간을 가야하는데.. 이대로 잠을 안잔다면 난 죽을지도 모를것 같았다. 짧은 비행은 복도석, 긴 비행은 창가석으로 배정받은 이상한 상황이지만 차라리 잘됐다. 이불덮고 도착할때까지 죽은듯이 잠만자야지.
정말, 방콕에서 출발하자마자 골아떨어져서 기내식도 안먹고 계속잤다. 그치만 푹 잔건 아니고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도착하기 1시간쯤 남은시점 아침기내식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기내식으로 오믈렛이랑 크로와상이 나왔는데 칫솔을 못챙겨서 24시간여를 양치도 못하고 계속 있었더니 안그래도 이가 아팠는데 크로와상을 한입 뜯어먹으려다가 이가 빠질것만 같은 공포를 느꼈다.-_- 양치하고싶다..
한번의 Transit, 한번의 Transfer.. 비행시간만 약 15시간, 인천공항 이륙부터 아테네 착륙까지는 약 20시간.. 정말 심하게 피곤하다. 짧은시간 내에 총 3번의 이착륙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보니 비행기타는걸 좋아하고 이륙과 착륙의 짜릿함을 좋아했던 나이지만 슬슬 이제 이륙을 하건 착륙을 하건 무덤덤하다.
아테네 시각으로 7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안뜨네.. 시계를 잘못맞춘걸까. 7시 5분 도착인데.. 20분이 되도록 도착은 커녕 계속 고공비행중이다. 비행정보가 모니터에 좀 뜨면 좋겠는데 계속 영화만 나오니 답답하다. 밖은 여전히 칠흙같은 어둠뿐이고.. 아놔.. 지금 몇시인거야..ㅠㅠ 몇시야..ㅠㅠ
한참을 간 뒤 창밖으로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 뒤쪽으로 해가 뜨려는 것 같기도 하고.
착륙을 앞두고 타이를 상징하는 듯한 꽃을 나눠준다. 타이항공.. 태국의 국가이미지 향상에 제대로 한몫하는듯.
이젠 정말, 그리스에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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