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1. 22:04
[ⅵ. 혼잣말]
이곳이 워낙 오래된 공간이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도 꽤나 다양하지 싶은데
누가 오는지 모르겠기도 하고 별로 신경쓰고싶지 않아서 그냥 내말만 떠들어서 좋기도 하지만
음
글쎄
누가 보고 있는건지 이제는 전혀 모르겠고 누가 봤으면 좋겠는것도 전혀 없으니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여기에 독백을 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딱히 소통없는 고여있는 공간 같으면서도 은연중에 보이지 않는 구석에 마음한켠 내려놓고 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니 왠지 책임감같은게 생기는것 같기도 하고
그냥 잘 모르겠는 넋두리
나의 넋두리가 누구한테건 쓰다듬될수 있다는건 좋은일이지.
그럼 그럼.
참고로 요즘은 우울하지도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고
영화,친구,약속,책 등등을 모두 끊은 금욕생활과 함께
거의 고시생 수준의 집-헬스장 루트만 밟고 있다보니
누군가를 어루만져줄 혹은 누군가의 어루만짐이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감성자체가 많이 많이 줄었는데
그렇다고해서 내가 변한건 아니니까
아니
난 늘 변하니까.
10여년전 대학생때 적었던 글의 내용과 무게가 지금과는 많이 다른것처럼
변하니까 사람인거고
나도 변하는거고
당신들도 변하는거고
으응 그렇게 살고있는거고
무슨소리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서론본론결론없는 쓸데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