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맞춰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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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6. 08:08



서로 맞춰간다, 라는 말의 의미를 잃어버린지 참 오래되었단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하는 그 빈 공간을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가까워지는게 가능하기는 했던가, 라는 생각을 해보며 곰곰히 뒤돌아보니 정말 오래되었다는 느낌, 아니면 혹은 잘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그랬던적이 없었던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맞춰가는게 무엇일까. 각자의 고집을 단순히 양보해나가는게 맞춰나가는거라고 볼수는 없을텐데, 원래 전혀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맞춰간다는건 어디부터 어디까지 서로 양보하고 융화되어야 가능한 일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함께하는 기억을 쌓아가고 그러면서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점점 그렇게 녹아들어 갈 수 있는것일텐데 요즘은 너무 자기만의 신념과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과 접해서인지 대화가 매우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 한치의 양보나 융화될 여지없이 모든 이야기가 상대방의 생각과 주장으로 귀결되어가는 형태를 마주하다보니 그냥 더이상 이 사람과의 대화에선 기대가 사라지는것 같다. 어쩌면 나의 의견이, 나의 주장이, 나의 대화가 상대방이 녹아들어오기엔 너무 꼿꼿하고 융통성이 없는것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가 지쳐버린다. 그리곤 어색한 침묵들이 흐르곤 하고.. 그래서 대화의 퀄리티 그리고 대화의 즐거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나로선 요즘 좀 시무룩해져버렸다.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해볼 생각이다. 대화가 즐거운 순간들이 분명 중간중간 조금씩 있었으니까. 즐거운 대화는 함께하는 시간과 더불어 수많은 공감대를 기반으로 생겨나는 것이니까. 내가 사람들과 대화를 잘 못하는건 나도 인정하니까. 근데 좀 모르겠다. 괜한 희망고문에 에너지만 쏟는건 아닐런지.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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