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전, 답답한 삶을 뒤로 하고 까미로를 걸으면서 모든 사람들을 선하다 믿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착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는 버릇이 시작되었는데 사실 난 이게 종종 나를 괴롭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에 돌아왔을때 사람들은 내가 그곳에서 배웠던 것 처럼 착하거나 선하거나 성의를 다하지 않았으며 착한사람의 마음을 이용해먹는 나쁜 사람들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모든 상황에 감사해하는 마음을 가졌던 나에게 누군가는 넌 뭐가 그렇게 다 고마워? 라고 빈정대기도 했었더랬지. 하여튼 시간이 지나면서도 그냥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고 성의를 다하고 예의있게 지내는 나로서는 가끔은 회의감이 든다. 나만 바보짓 하고 호구가 되는것만 같아서. 그래서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워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고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고 이해해보고 성의를 다하려는 습관은 이젠 버려지지가 않는다. 근데 이게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받게 만드는것도 같다. 사람을 너무 잘 믿어서. 남들처럼 계산하지 않아서. 원래 나는 참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인데 (물론 지금 그게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사람의 말과 마음을 너무 그대로 믿어버릇 해서 자꾸 나만 마음상하는 일이 생겨버린다. 그냥 좀 서글프기도 하고, 사람을 믿는게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내 이 마음 그대로 온전히 전해져서 선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더 만나고 싶다. 상처받고 마음상하고 그러면서 뒷걸음질치고 스트레스 받아하는것 보단.. 한가지 이야기 하는건 이건 음주포스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