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5. 12:40
[ⅵ. 혼잣말]
그 사이에 존재했던 시간의 빈공간 속에서,
좀더 단단하고 알차고 강한 사람으로 변화되며 나름 긍정적으로 흘러왔다고 생각했지만,
지속적인 무너짐 속에 점점 더 단단한 껍데기로 포장해 숨어왔을 뿐이란걸,
그대로 있다간 마지막 방어선까지 무너져 버릴까봐,
거친 껍데기 위에 날카로운 못을 만들어 남들이 주는 상처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왔을 뿐이란걸,
그 껍데기 속에 숨어 계속 울면서 무너져 왔을 뿐이란걸,
새삼 깨달았던 새벽.
아무리 단단한 껍데기를 만들어 봤자
불로 가열되지 않는 한,
그 안 내용물은 어차피 날계란 처럼 흐물거릴 뿐인데.
.
내면에 존재하는 좋지 않음.
외부에 존재하는 좋지 않음.
새로운 시각에서 여러가지로 다시 생각하는 계기.
그리고,
이상한 특별함의 굳어짐.
역시, 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