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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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8. 19:53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유독 시작이 어려운 책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것.
(근 몇년간 맨 앞장만 몇번을 읽었나 모르겠다.)
계속되는 실패에 책장 깊숙히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최근에 다시 잡았는데,
이게 예전에 도대체 왜 읽는게 그토록 어려웠는지 의아할정도로 이번엔 술술 읽어나갔다.
어쩌면 그때엔 이 책을 읽을 준비가 안된 나이었을지도.

좌절과 아픔 그리고 '상실'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가는 성인의 울타리안으로 막 들어온 시기.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여 가장 불안정한 기간으로 일컫지만
어쩌면 사회에 발을 들이게되는 그 시기가 청소년기보다 더 불안하고 힘든 기간이지 싶다.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랄까.

삶, 죽음, 사랑을 통한 상실이 만연한 시대 그리고 시기속에서 단련되다보면.
언젠간 무뎌지는 때가 오겠지.
아마 그럴거야.
응, 그랬으면 좋겠어.

5월이 되자 나는 깊어가는 봄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이 떨리고, 흔들리기 시작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런 떨림은 대개 해질녘에 찾아들었다. 목련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 오는 옅은 어둠속에서, 내 마음은 까닭없이 부풀어오르고, 떨리고, 흔들리고, 아픔으로 차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천천히 오랜시간이 걸려 그런 느낌은 지나갔고, 그 후에 둔탁한 아픔을 남겨 놓았다. -p.388

"온 세계 정글 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되어 버릴만큼 좋아."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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