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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6. 13:43

일상은 여전히 그럭저럭 버텨내며, 굴러가고 있음에 감사하는 날들.

묵직한 감정들을 마주하지 않으려, 일부러 피해다니기도 하는 날들.

어떻게든 해보겠다며, 더 생각해볼 에너지조차 남기지 못하는 날들.

 

누군가의 글 속에서 내 모습을 보고 내 생각을 보고,

누군가 만든 영화속에서 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숨가빠하고,

또 누군가는 내 글을 혹은 내 모습을 보면서 그 자신을 바라보기도 하겠지.

 

막다른 골목같지만 그래도 어느틈엔가 빠져나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더 엉키다가도 어느순간 다른방향으로 틀어져 풀려버리는 상황들을 보면서, 그리고 내 삶에 누군가가 빠져나가는 만큼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 채워주는 순환을 바라보면서,

 

재미있다.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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