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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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26. 14:10


동동거림과 스트레스와 심난함을 모두 뒤로한채 오랜만에 누리는 이 자유로움과 해방감은 멀리 휴가나온 그 기분과 같다. 2년전 돈뎃섬 허름한 게스트하우스 해먹위에 늘어져 메콩강 물줄기 바라보며 느꼈던 그 기분과도 같을정도로 마음이 편안하다.

도로위에 쌩쌩거리는 자동차 소리위에 가끔씩 들리는 새소리가 반갑게 들리고, 벌써 후끈해진 바깥공기를 통해 여름냄새를 맡고, 2층 창밖까지 올라와 뻗은 단풍나무 잎사귀 사이사이 매달린 씨앗들을 바라보고, 무럭무럭 새롭게 자라는 나의 화분을 바라보고, 손에 잡은 책을 읽다가 어느새 꾸벅꾸벅 낮잠에 빠져드는 이 계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좋다.

창문을 열수없는 추웠던 겨울이 너무나도 길어서였을까, 올해 이 따스함은 예전에 느꼈던 기분보다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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