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2004년 여름, #2 (덴마크,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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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34

#2.

7/2
주섬주섬 차려입고.. 밖으로 나가본다.


+숙소앞 벽의 포스터들.

자고 일어났더니 그래도 힘이 좀 나는듯한 기분이다.

우선 돈을 찾으러 갔는데,, 직불카드가 안먹힌다..
플러스 안되나.. 쪼금 나아진 기분.. 갑자기 팍 떨어진다.
할수없이 신용카드로 뽑았다. 아 짜증나..
(사실, 플러스 되는 기계 많습니다-.-;; 제가 잘못 골랐던거죠ㅡ_ㅡ 바보.)

몸도 안좋고, 내정신이 아닌듯하다..

해외에서 쓸수있는 전화카드를 사서 나왔는데, 전혀 먹히질 않는다.
뭐라 하소연할사람이 아무도 없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본다..
한국어다. 너무 반갑다. 나 거기 가면 안되냐고 묻고싶을 정도로.. 나는 절망중이다.

그분의 말로는, 공중전화가 대부분 콜렉트콜이 안먹힌다고 한다.
망할.

너무 우울하고 외롭고 힘들어서. 뭘 볼 욕심도 없고..

일단.. 점심은 먹어야지 싶어서.
역에있는 맥도날드에서 맥도넛과 우유를 사서 먹으려는데,
왜그리 목이 메이는지..꽉막힌 목구멍으로 한입한입 넘겨본다..
뭔가 굉장히 서럽다.

인포에 가서 코펜하겐 카드를 샀다..24시간짜리. 개시는 내일..

아무생각없이 다시 숙소로 발길을 옮긴다.
속소밖에 나와있는 나는 마치 집을 잃은 아이마냥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하다..
아무나 붙잡고 펑펑 울고싶다.

숙소로 가는길에, 큰 운하가 나를 부른다.
벤치에 앉았다.

//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 너무 힘들고 외롭고 미치겠다.
몰랐는데.. 나는 아무래도 여행자 타입은 아닌것 같다. 적어도 혼자는..
누구든 함께 오자고 할껄.. 난 자신 있었는데.. 다 버리고 집에 가고싶다.
그리고 다시는 혼자 어디 간다고 하지 못할것 같다. 이제 2일째인데,,
스칸패스와 비행기 예약해놓은거 아니면 지금당장 아일랜드로 가는거 알아보러 갔을지도 모른다.
루트를 바꿔서라도 콜렉트콜 되는 나라로 가야지 싶다.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운하 옆의 건물..

//
울며 숙소엘 돌아왔다. 혹시나 해서 숙소의 공중전화를 찾아가봤다.. 왠일??
국가별 콜렉트콜 번호가 붙어있다. 정말 소리지를 뻔했다.
엉엉울며 통화했다.(지금생각해보면.. 걱정만 대박으로 시켰던것같다;;)
(콜렉트콜이 되는 기계가 있고 안되는 기계가 있더군요. 공중전화 종류마다 다른듯.
덴마크에 일반적으로 깔려있는 대부분의 공중전화에서는 콜렉트콜이 안먹힙니다.)


한참울고나니.. 이제겨우 내가 정말 덴마크에 있구나라고 새삼 깨달았다.
처음이라 힘든거겠지.. 조금씩 적응하면 나아지겠지..

//

+내 침대옆의 창가

울고불고 난리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은 그래도조금 안정이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고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혼자의 여행은 이런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닐런지..
혼자 침대에 따스한 담요 덮고 엎어져서 일기쓰는 지금만큼은 적어도 편안하다.

밖은 비가 쏟아진다. 우산 안가지고 나갔었는데 들어오길 잘한것같다.
코펜하겐.. 어쩌면 덴마크.. 별로 좋은구경 못하고 좋지않은 기억으로 남는건 아닐런지..

어쨌든.. 뭐든 열심히 먹어야겠다. 아프지 않으려면.. 비실대지 않으려면..
(아까 남은 맥도넛을..먹어댔다.. 맛이 없어도...)
18일만 버티면. 적어도 함께 대화할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힘내자.
내일은 코펜하겐 카드 써가며 조용히 미술관이나 박물관 다녀야지.. 근데 오늘이 지나려면도
한참이나 남았다.(오후2시..)

//

지금시각 밤 11시. 하루종일 잤다...; 어이없;;

소염제를 먹었다. 왼쪽눈에 새로운 다래끼의 출현이다=_=..
내 윗층에 자는 남자 코고는 소리가 대박이다..쩝.. 잘 잘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