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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31. 23:39
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
꽃들의 향기는 말라 들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
사랑의 꽃은 말라죽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 쉴리 프뤼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中)

금이 간 순간을, 알아차릴수 있을까.
모를리가 없어, 마음이 삐걱대는걸 느끼는데..
하지만, 알면서도 메꿀수가 없어.
마음이 열리고 용기가 있는자는 대화와 사랑으로 틈을 메꿔보겠지만.
미쳐 다 메꾸기도 전에 금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그리고 그렇게 깨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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