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그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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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17. 17:25

원하면 원할수록.

바라면 바랄수록.

그리워하면 그리워할수록.

 

그 대상들은 나를 비껴 지나가버리고 마음에서부터 더더욱 멀어져 버리는것 같다.

 

기대와 바램이 폭력이라는걸 알면서도.

완전히 제로로 만드는건 인간의 감정이 있는한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십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불안함과 불완전함은 여전하다.

그냥 애초부터 나는 안정되지 못하는 인간으로 태어난게 아닐까.

 

요즘들어선,

삶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단 생각을 한다.

인생에 '뒤로가기' 버튼이 있거나 ctrl+z 버튼이 있었다면 난 몇번이나 눌러댔을까.

그래도 한번정도는 그런 버튼을 누를기회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냥 회복시키기엔 이미 너무많은것들이 엉켜버렸기에.

그리고 그대로 살아가기엔 감당이 되지않을정도로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기에.

 

신이 있다면.

한번쯤은.

그런 기회를 만들어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용납되지 않는 요구였는가보다.

 

삶을 길게 펼쳐놓고 봤을때 늘 고비가 있고 전환점이 있고,

그 힘든 지점에 대해서는 훗날, 그래 그랬었지 하고 되돌아보며 추억거리가 되겠지만.

그런 지점들 여러개가 뭉쳐져 점점더 엉켜가는게 보일땐,

그리고 그냥 그땐 그랬었지 하고 추억할수 없는것들이 있을땐,

아무리 긍정성을 부여해서 생각해보려해도 이해되지 않는것들이 있을땐.

 

아직 돌아보며 추억할만큼의 시간이 흐르지않은 중간지점쯤에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것인지.

잘 모르겠다.

 

점점,

좁아터진 구렁텅이로 흘러가고 있는게 맞다면.

중지버튼을 누르고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만약 돌아간다면.

난 그런선택들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이건 후회라기보단, 후회 이상의 그 무언가가 마음을 짓누르는 형상인데 뭐라고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앞으로 많은 삶의 시간들이 남아있고,

얼마나 더 변화해 나갈지, 어떤 경험들을 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직면하고있는 것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꺼끌꺼끌한 매듭들로 인해 엉망인 매듭들만 늘어날거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원래 뜻대로 되는건 없다지만.

가끔은 너무하단 생각도 든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긍정성으로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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