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12. 00:45
[ⅴ. 여행]
#9.
잠에깨어 밖엘보니, 역시 추적추적 비가온다.
나는 유럽과 인연이 없는걸까? 매일 비 뿐이다..
덴마크에서 홀딱젖고 제대로 마르지 못한 냄새나는 운동화가 찝찝하다-ㅅ-..
그래도.. 추워서 발이시려워서 슬리퍼 신기 싫다.
특이(?)하지만 친절하신 주인아주머니가 배웅해주신다.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스톡홀롬에 간다고 했더니,
스톡홀롬 아름다운 곳이라면 좋은 여행 되라고 격려도 해주신다.
감사합니다. ^^
비가오면 캐리어 끌고 이동하기가 싫다. 젖는단말야-ㅅ-..
고로, 트램을 타고간다. ㅋㅋ
역으로 가는 트램을 탔는데, 트램에 가득한 엄청난 암내에 정신이 아찔하다..-_-;;
왠일이니;;
천천히 움직이는 트램이지만 답답하진 않다.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역 근처에 온것 같아서 후닥후닥 캐리어 낑낑대며 내렸는데,
트램 운전사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트램 멈추고 내리시더니,
역은 다음 정거장이라고 말해주신다.
어머나;; 감동 +ㅁ +;; 날위해 ㅠ_ㅠ 직접 내려서 그런거도 가르쳐주시고..ㅠ_ㅠ
그치만, 역이랑 별로 멀진 않아서 괜찮다고 바이바이 했다. ^ ^
(사실, 무거운 캐리어를 다시 트램에 싣기가 귀찮았다..-_-)
역에 도착해서 어제 발견한 비~~~싼 예약티켓에 대해 물었다.
+ 문제의 그 티켓 ㅡ.ㅡ
문제가 없다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그런다-_-..
흑 흑 ㅠ_ㅠ 나도 답답하다고 ㅠ_ㅠ..
뭐..여차저차 따져본 결과.
Ostersund -> Trondheim 구간이 스칸패스 적용이 안된다고 한다.
고로 저기 구간만 5만원 정도가 된다.-_-.. 미친!!-_-...
패스없이 북유럽 다니면 도대체 얼마가 나올런지 상상이 안된다..-_-
에효 어쩔수 없이 그냥. 아침이나 먹으러 카페에 들어갔다. ㅋㅋ
운동화와 양말은 이미 젖었다. 양말 어제 신었던거 또신길 잘했다. ㅋㅋ
(아 찝찝해-_-..)
초코가 든 크로와상과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ㅁ < !! 꺅!! 맛있따~
+ 아침식사
근데, 그래도, 덴마크 역의 초코 크로와상이 초코도 더 많고 부드러웠던것 같다.
에힝~ 그리워라~ ㅜㅁ ㅜ
한시간여를 기다리고(-_-.. 기차타는 날엔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_-...);;
+ 기차다+_+
X2000에 올랐다+_+ 1인석에 앉았다. 넓직하니 좋다~ 근데..
뒤로간다-ㅅ-..에효..
스톡홀롬에도 비가올까?..
+ 슝슝~
스톡홀롬까지 2시간여밖에 안되는데 너무너무 지겹게 느껴진다.
덴마크에서의 이동이 시간은 훨씬 길었지만 지겹진 않았었는데..
산도 많고 호수도 많고, 풍경들은 예쁘장하다.
추정하건데, 방대한 숲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것 같다.
기차가 아닌 헬기를 타고 이동하면 정말 미친듯이 아름다울것만 같다.
일정에서 포기한 아비스코가 왠지 많이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아비스코 그곳에서는 머릿속에 그려지는 방대한 그 아름다운 숲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것만 같은데..
스톡홀롬 역에 내렸다. 역이 꽤 크네? 와 +_+ 예쁜거같아~
+ 스톡홀롬 역
일단, 인포를 찾아서 들렸다가 숙소엘 가야겠다.
(캐리어끌고 엄청많은 계단과 차가 쓩쓩댕기는 고가도로를 넘어.......-_-)
(인포인줄 알고 찾아갔던...-_-)시청사 기념품가게에서 대략적인 지도를 얻어서.
다시 인포를 찾아 왔던길을 돌아간다.
그렇다. 스톡홀롬 역이다. 원점이다 T_T;;
역 근처 길이 너무 이상하고 복잡하게 되어있다. 아으 짜증난다 ㅠ_ㅠ
역근처만 몇바퀴를 돌았나 모른다 ㅠ_ㅠ
.......시간이 흐른 후 온갖 불평불만 욕들이 목까지 올라온 상태에서 인포를 찾았다. -_-..
"copenhagen card please~"
"what?"
(아무렇지않게) "copenhagen card please~"
왜 이사람이 못알아 듣나 했다..
스톡홀롬 와서 코펜하겐 카드 달라고 그러니 얼마나 어이없었을까..=_=;;
뭐 카드를 사긴 샀는데..
두시간 헤매서 겨우 얻은거라고는 그 24시간 카드다-_-.........
그다지.. 내가 원하는 여행정보도.. 책자도.. 얻지 못한채.
카드만 달랑 사들고. -_- 허무해-_-..
그래 짜증난다. 그냥 이제 숙소에 가서 쳐박히자-_-
스톡홀롬 너무 짜증나게 시작한다. 아악. 숙소에가자 숙소숙소.
(근데 그러고보니, 비는 안오는군~~!! +ㅁ + ㅋㅋ)
주소랑, 숙소 이름. 대략적인 위치만 가지고 사람들에게 이거 어떻게 가나 물어보는데.
모르겠다고 그런다.. 모른댄다.... 그쪽가는 버스 없다고 그런다..
으헝 ㅠ_ㅠ..
어느 할무이에게 물어봤더니, 걸어가긴 멀다고 근처가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흑 그게 어디야 ㅠ_ㅠ 그래서 탔는데.
버스가 뭐이리 험하게 가는지.,
세워놓은 내 캐리어 저 앞으로 3바퀴 굴러가고...-_- 화나화나화나화가나-_-..
버스 탈때부터 길을 알려주시던 할머니께서 이번에 내리라고 하신다.
(할머니 너무 친절하시고 감사했다. 길 알려주시느라 버스에서 넘어지실뻔도 하시고 ㅠ_ㅠ..
할머니 건강하세요 ㅠ_ㅠ♡)
내렸다!
근데 무슨생각에서인지 내맘대로 길꺾어서 쭉쭉쭉 잘도간다.
너무 짜증나, 짜증에 못이겨 울먹이던 터라 지도도 안보고.. 그냥 막막 가다보니..
어딘지 정말 모르겠다.. ㅠ_ㅠ
(그간 지나간 10일 내내 길헤매는 삽질을 하도해서 감을 믿지 말아야 정상인데도.
계속 고집부려서 결국 삽질이다-_-)
지나가는 키크고 훤칠해 뵈는(*-_-*) 청년을 붙잡고 물어봤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지만 여기는 아니라며 큰길로 나가보랜다.
으허 ㅠ_ㅠ 왔던길 다시가는거 정말 질색이야 ㅠ_ㅠ.....
그래도 어쩌겠어..ㅠ_ㅠ 나가야지 ㅠ_ㅠ..
눈물 그렁그렁해서 큰길가에 할부지에게 물어봤다.
근데 이할아버지, 수다쟁이시다-ㅅ -;;
"나는 매일 이길을 다녀~" 부터 시작해서... 여기서부터 거기까지 몇미터이고 몇분걸리는둥..
=_=..다 들어드렸지 뭐~-ㅁ -;;
예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 안녕..
다 온것 같은데, 길이 영 이상하다.
또 물어봤지 뭐 =ㅠ =;;
도대체 숙소 니가 얼마나 잘났길래 날 이렇게 고생시키냐 두고보자 너 죽었어.
하면서 성큼성큼 가는데..
+빨간배다!!
배다. 고풍스러운 빨간숙소. 주방없고. 4인실에 1인당 195sek
No ensuite, No security locker.
침대별 개인전등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자율이용.
아침식사는 60 (or 65sek)이다.
배 지하로 들어가야 방이 있고(반지하라 생각하면 됨) 각 방의 열쇠가 주어짐.
+ 통로
방 창문을 보면 바로 요기까지 바닷물이 출렁댄다. 배가 출렁이므로 숙소 차제도 약간 출렁~
+ 요로케ㅡ.ㅡ;;
숙소에 입성해서 기분 다~~~풀렸다.
시설 막 좋고 깔끔하고 그런 숙소는 아니었는데.
왠지모를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짜증이고 뭐고 다 사라졌다. 으헤헤+ㅁ +;;
//
+ 이거 결국 흉졌다ㅠ_ㅠ..
화상상처 징그러운거 가리는 작업좀 해주고,
빨래도 하고 주섬주섬 슈퍼에서 사온 과자로 저녁먹고ㅡ.,ㅡ 짐정리하고 하다보니.
와, 밤 11시.
내가 북유럽 와서 최고로 늦게 잠자리에 드는 날인것 같다.
처음으로 창문을 통해 야경을 봤다 ㅡ.ㅡ 처음보는 야경이다 ㅡ.ㅡ;;
게다가 오늘밤은 4인실인데 아무도 안들어왔다+_+ 혼자쓴다. ㅋㅋ
케케케~~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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