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ic* - Mont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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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0. 04:01

몬트리올에 이사온지 어느덧 열흘쯤 됐다.

어릴적 부루마블 게임에서만 보던 낯선이름의 도시에 내가 머무르겠다고 와있는걸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되게 많은것들에 휩싸이고 휘둘리고 갈팡질팡 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거의 몇달째 아무것도 안하는 멍때리는 삶을 사는것 같다.

시간은 금인데.

시간이 돈인데.

시간이 재산인데.

나는 그 소중한걸 그냥 길바닥에 흩뿌려대고 있는 기분이다.


계속 고민하다가,

지금당장 할 수 있는걸 하자. 해서 불어수업을 듣겠다며 이 먼곳까지 날아왔지만.

아.

진짜 자신없다.

영어도 아직 버벅대는 주제에... 불어 알파벳도 제대로 못떼고 온 내가 한심할 뿐이다.

엊그제 반편성 시험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백지시험지를 냈다.


어차피 불어로 먹고살거 아닌데 뭐, 라는 마음이 이렇게나 나를 느슨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런 머저리같은 정신상태로 뭘 하려는건지 한심해 죽겠다.

그치만 말이지.

뭘 해야하는지도 알고, 계획도 있고 다 있는데.

이놈에 비자문제 해결방향에 따라 막 너무 왔다갔다 해야하니까 이젠 막 짜증도 나고.

늘 쥐어짜며 살던 에너지가 이제는 그냥 다 방전된것 같다.

이런소리를 하면 울엄마는 젊은게 열정이 없다며 한소리 하시겠지.


엊그제는 토론토에 놀러갈 예정이었고,

그곳의 친구들에게 사다주려고 몬트리올 베이글을 사러 눈보라를 헤치며 돌아다녔는데 결국 열이 끓어오르는 몸살이 나를 덮쳤더랬지.

결국 기차표랑 버스표 다 날리고, 들떠있던 친구들과의 재회도 다 무산되고,

겨드랑이에 체온계 꼽고 런닝맨 틀어놓고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

집떠나온 뒤로 처음으로 열오르는 몸살이 하필이면 돌봐줄사람 하나없는 낯선도시 낯선집이라는게,

워낙 혼자 견디는것에 단련이 되어있던 나지만 쪼금.. 쪼금 서러웠다.


한국에 있었을때 미친듯이 달리던 그 절실함과 추진력들이 참 많이 희미해졌다.

지금 당장 내가 뭘 할수 있는가, 무엇이 베스트 정답인가를 자꾸만 찾아보는데 아 부질없다.


연애나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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