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1. 20:01
[ⅵ. 혼잣말]
가끔씩 '죽음'에 대해 온갖 생각들이 몰려올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수많은 생각들과 함께 가늠할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죽음이라는게 그리 멀리 있지도 않고 늘 우리네 삶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건데,
너무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갑작스러운 부고에 놀라고 충격받아하기 때문에
난 언제부턴가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내 20대의 삶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
40대 혹은 50대, 더 나이가 들어서 가져도 될 죽음에 관한 덤덤함을 너무 일찍 가지고 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뿌리쳐지지도 않는다.
언젠가 헤어지고 언젠가 사라질것들이라는걸 알기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혹은 시작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자리를 더 내어주지도 그렇다고 상대방의 품으로 더 깊이 파고들려 하지 않는것도 같다.
난 아무래도 고장난 사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