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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7. 11:52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울지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이화경. 2009.

인도가 그녀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지, 나도 인도의 목소리를 듣고싶어 고른 책이었다.
인도에게 가지고 있는 나의 단순한 호기심들을 현실적으로 해소시켜주길 바랬지만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요즘 책 만들기 참 쉽구나..' 라는거..
저자분에게 참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가 바라보았다는 인도에 대한 깊숙하고 촘촘한 시선들이
대체 어디있는지 궁금했을 정도로..인도보다는, 여행보다는 작가 자신을 향한 시선이 더 많았던것 같다.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에 더 실망스럽게 다가오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글귀들, 좋은 말들을.. 너무도 많은곳에서 인용해 가져온걸 보면서 실망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책의 제목조차 작가가 만든말이 아닌 다른곳에서 인용해온 문구였다.
제목의 감성에 끌려 산것도 있는 나로선 약간의 배신감이랄까.

실망이었어. 꽤나..

영원히,라는 단어를 쓰던 때가있었다, 나에게도. 사랑도 전부 아니면 전무. 이별도 올 오어 낫씽. 영원한 사랑, 아니면 영원한 이별.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영원히 사랑해줘. 네가 나를 떠난다면, 제발 다시는 돌아오지마 영원히. 하지만 이제 나는 영원히, 라는 말이 얼마나 엄청난 말이고 무서운 말이고 섬뜩한 말인지를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영원히, 내가 쓸수 없는 말은, 영원히 라는 말이 될 것이다.
- p.278

..솔직히 난 영원히 라는건 애초부터 믿지 않았다.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건 없다는걸 사춘기시절 이전부터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영원히 사랑해. 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런건 없다고 단호하고 매정하게 말할 수 있었겠지. 낭만이 없었던것 같기도. 작가처럼 가정도 꾸리고 마흔쯤이 된 아주머니의 나이에 가서야 깨닫는건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너무 부정적인걸까.

그치만 지금은 없는걸 알면서도 믿고 싶어진다. 영원한 그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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