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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06

책을 뭘살까 고민하다가 제목만 보고 덥썩 주문해버렸던 책.. 왠지 읽어야 할것 같아서 주문했었는데 직접 책 받고나서 두께를 보고 '헉'소리가 절로났다..-_- 동생말로는 원래 두권짜리라나.. 사실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지 전혀 감이오질 않았었다. '앵무새 죽이기' 라는 어감에 따라 다소 딱딱하고 정치적인 내용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의외로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

젬과 스카웃.. 이 남매를 중심으로 그리고 여동생인 스카웃의 시점을 통해 바라보는 동네의 모습, 어른들의 세상들이 펼쳐진다. 전체적으로 다소 느릿하고 밋밋한 구성이라 지루한 느낌을 조금 가질 수도 있겠으나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지 싶다.

아는것도 부족하고 생각하는 것도 미숙한 어린이들 이지만 사실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원칙이며 진리인 것이다. 죄를 지은사람이 벌을 받아야 하는것이고 흑인이건 백인이건 다같은 사람으로써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이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그런 간단한 것 조차도 복잡하고 미묘해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게다가 어른들은 아이들의 행동이나 생활에 대해서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결정해 버리지만 아이들의 생각에서는 다른 것임을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틀에 맞추기 위해 싫은것도 싫은 척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어른들은 각자 자신의 가치관과 판단력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형성되기 이전의 아이들이 볼 때에는 말도 안되는것도 많고 잘못된 것도 많다. 아이들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뒤집어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책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나이를 먹는데 그들도 자신의 몇년전 추억들을 되새기면서 재밌어 한다는 점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조금더 세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고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법도 배워나간다. 그 중심에는 이 남매의 멋진 '아빠'의 역할이 두드러 지는데 현재의 어른들 모두가 그들의 아빠처럼 올바름을 가르치고 인내하는 법을 가르치며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것 아닐까?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지 않은 것이 한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야. - 앵무새 죽이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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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장에서 이 영화본지는 꽤 되었는데, 늦잠자고 인나서 아침먹으면서 티비를 봤더니 이게 하는게 아닌가; ㅛ; 전에는 극장에서 봤던거고 오늘은 티비에서 봤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왜 더 신나고 춤에 몰입되버린건지 모르겠다.

국적도 신분도 많이 차이나는 저 두사람 이지만 춤에대한 열정과 리듬속에서 하나가 되어 사랑하는 모습.. 그들의 열정이 내 뼛속까지 전해지는 듯 하다. 춤을 추면서 서로 교감하는게 나에게까지 너무너무 잘 느껴져서 집에서 혼자 신나버렸다.

쿠바클럽에서, 콘테스트에서 열정적으로 음악에 몸을 맞기는 두 사람의 모습,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음악도 어찌나 좋은지.. 앞으로 쿠바에도 꼭 가보리라 하는 마음도 한켠에 생겨버렸다. 나도 저들저럼 사람들 사이에서 음악에 몸을맞기고 즐기고 싶다. 흘러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몸 가는대로.. (우리나라 클럽에서 부비부비 이런거 말고..)

마지막 장면도 참 인상깊다.. 아니 제일 인상깊다. 둘의 모습은 너무 멋졌다.. T _ T 춤추고 있는 모습 하나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게 눈에 듬뿍 보이니.. 저들의 열정이 너무 부럽다. 그리고.. 전에 봤을땐 키도 작고 말라서 그냥 그래보였는데 오늘 보니.. 남자주인공도 멋지다.. 잘생겼는걸.. -_ -;

+ 이 영화 음악좀 찾아봐야겠다. 음악 자체에 묻어나는 특유의 분위기와 리듬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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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01

죽음을 결심한 베로니카가 다시 삶을 잡기 위한 변화 이야기가 주를 이룰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정신병원 이야기 인지는 몰랐다.

죽음을 결심하기까지의 마음속 이야기들, 그리고 죽음을 실패했을 때 마음속 이야기들, 소위 미친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생각이 있으며 편견에 치우쳐서 힘들게 살 이유는 없다는 것, 그리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새로 얻게된 시간의 기회를 어떻게 채워나가는지, 삶에 대한 이유와 일탈의 필요함 등을 보여주며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틀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해준다.

베르니카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면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자살을 하기까지 그리고 자살을 수행하는 순간까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기에 나에겐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번 더 관심을 갖고 손을 내밀어 준다면 새로운 시간과 희망과 삶을 선물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보면서 영화 '처음만나는 자유(Girl, Interrupted)'가 생각났다. 자살을 시도한 여성이 정신병원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낯선 사람들, 그리고 그 낯선사람들의 갖가지 사연들.. 이 영화와 책은 많은부분 닮아 있었다.

모두가 무슨짓을 해서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세상에서, 죽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각자가 자기 몫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자기 삶에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뿐이다.
- 베르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에 줄을치면서 읽었다. 그만큼 한구절 한구절 마음깊이 새겨두고 싶은 말들이 많았던 좋은 책이다. 몇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어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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