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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2. 00:59

#21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언니가 머무르던 방에서 같이 지내면서 '여행'이라기 보다는 한 일주일 설렁설렁 살다왔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인지 머물렀던 시간에 비해서 기억의 용량은 좀 작은듯 하다.

1. Dublin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 언니에게 듣기로는 이민자들에게 매우 관대해서 흑인들이 아일랜드에 와서 아이를 낳으면 바로 아일랜드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기에 흑인이나 외부인들이 많이 유입이 되었다고 한다.(현재는 법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음..) 그래서인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흑인 여성들이 굉장히 눈에 많이 띈다. 그리고 순수 아일랜드 인보다 더블린에는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어울려 사는듯 했다. 스페인에서 단체관광으로 시끌벅적(보기에는 썩 좋진 않은..)한 무리들도 많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고 중국인들도 많아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도 종종 보였다. 영국보다는 저렴하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아일랜드로 많이들 오게 된다.

(언니가 다니던 어학원에 고등학교 졸업도 안하고 유학을 온 여자애들 세명이 있었다. 집에 돈은 빵빵한데 공부를 못하니 유학이라도 다녀와라.. 해서 더블린에서 머물던 아이들.. 다른 사람들이 한국어 못알아 들으니까 큰소리로 욕하고 자기들끼리 떠들고.. -_-;; 저럴라면 유학을 왜 나오나 싶었다. 돈이 남나.. 휴대폰 요금 어쩌다보니 100만원 썼다고 어떡하냐고 그러는 모습이란.. 쯧쯧.. 유학온지 1년이 넘도록 최하위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더라는.. )

도심지는 여느 도시와 다를바 없이 시끌시끌 했고 내가 있었던 중심가 반대편에는 시장느낌이 물씬 풍기기는 곳도 있었고 예쁜 교회들도 볼 수 있었다.


+ 며칠에 걸쳐 그림을 그리던 화가. 그림이 완성되면 얼마후 그자리에 또 다시 다른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2. Malahide
더블린에서 Dart(전철종류임)를 타고 1시간 안걸리는 곳이었던것 같다. 더블린에 머물면서 언니랑 한번 갔었고 나 혼자서도 한번 갔었다. 잔디가 깔린 바닷가 풍경, 한적함이 좋았던 곳이고, 해변 반대편으로 마을을 다녀봤는데 대체로 부자동네인듯 했다. 집들이 규모도 크고 삐까뻔쩍한게.. -.- 근처에 말라하이드 성도 있다. 그 성 자체의 크기는 작지만 주변 숲과 잔디가 매우 넓고 예뻤던 기억이 난다. 근데 성으로 갔던 길과 성에서 돌아오기 위해 나왔던 길이 달랐는데 주변에 사람도 없고 길도 방향도 전혀 모르겠어서 그대로 미아가 되어버리는 줄 알고 엄청 헤맸던 기억이 난다.. 2시간 넘게 헤매다가 겨우.. Dart station에 도달할 수 있었다..정말 울고싶었다 ㅡㅜ

3. Belfast
더블린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편도 3시간은 걸렸던것 같다. 2시간이었나..아무튼..
아일랜드 땅 위에 있지만 영국령인 곳.. 아직도 분쟁중인 곳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서부터는 번호판도 다르고 사방에 영국국기가 걸려있다..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그리고 화폐단위도 '파운드'였던걸로 기억한다. 영국의 파운드와는 생김새가 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영국화폐단위를 사용한다.. 이곳에 들어갈때 별다는 출입검사같은것은 없었다. 그치만 분쟁지역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문화의 특수성이랄까, 그런건 보이지 않아서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여느 도시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 한가지 기억에 남았던 것은 커다란 교회가 있었는게 그곳에 한국전쟁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었다. 그곳에 전시된 것을 보면서 언니가 해석해서 설명을 해줬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4. Centra 웨지감자
더블린에는 Center라는 편의점이 있다. 이곳에는 샌드위치도 만들어주고 먹을것도 이거저거 파는데, 'Wedge potato'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고(무게에 따라 가격을 매깁니다.) 짭쪼롬하니 맛있고 퍽퍽하지도 않고 어찌나 좋던지.. 지금도 너무 먹고싶다. 더블린에 가시는분들 간식으로 한번 사먹어 보시길. :)

5. Phoenix park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원으로 대통령의 저택도 있다고 하는데 그거까진 모르겠고 동물원이 있는건 봤다. 아무튼 정말..정말 넓다. 중간에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산책로가 있는데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처음에 몰라고 그냥 일단 무작정 걸었는데.. 끝에가서 안내판을 보니 편도 4km... 끝까지 갔다가 그 뒤로는 전혀 다른세상이길래 돌아서 처음 자리로 올수밖에 없었다. 도합 8km를 걸었던 셈이다.. 길을 걸으면서 저 멀리까지 펼쳐진 나무들과 풀숲이 멋졌다. 날씨가 워낙 안좋았던지라 우중중한 느낌도 들었지만 자연있는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6. 흑맥주
Guiness 맥주는 많이들 알텐데 아일랜드가 원산지이며 실제로 이곳저곳 흑맥주를 파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집에올 때 그래서 몇개 저렴하게 사왔었는데 별로 내입에는 안맞았다.

* Galway..를 가려다가 못간건 아직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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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럽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고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많이 약했기 때문에.. 지금 성격으로는 정말 적극적으로 열심히 사람들도 만나면서 잘 다녔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유럽여행 가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혼자서는 너무 심심했기 때문에;; 그치만 혼자의 여행만큼 또 매력있는건 없을것 같기도 하다. 뭐든 내가 결정하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거니까, 굳이 부딪힐것도 없고 갈등할것도 없으니.
그래도.. 그래도!! 밥을 혼자먹는건 너무 심심했다. 혼자서 편하게 먹을만한 식당이.. 잘 안보였다. (일본은 혼자가서 밥먹어도 아무렇지 않게 생겼더만..) 그게 가장 단점이었다. ㅋㅋ
2006. 3. 12. 00:58

#20

사실 19편 까지 쓴뒤로 여행기를 1년 넘게 접어두었다. 마무리를 못했던 셈.. 그래서 이번에 이곳에 여행기를 옮기는 김에 마지막 마무리 이야기를 조금 넣어볼까 한다. 기억이 많이 희미해져서 자세한 이야기는 쓰지 못하겠지만 아일랜드에입성하기 까지 그리고 약 1주일 동안 머물면서 봤던 것들을 대충 훑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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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 숙소에서 아침일찍 짐을 챙겨서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제 북유럽을 떠나 언니가 머무르고 있는 아일랜드로 가야한다.
20일간의 일정 별탈없이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다.
오늘도 역시나 공항에 너무 일찍와버린듯 하다.
게다가 베르겐 공항은 규모가 작아서 보딩시간도 짧은듯 했다.

이래저래 공항 구경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내가 탈 노르웨이안 항공 카운터로 가서 표를 받으려 했다.
근데.. 내 여권을 보고 잉? 하더니 영국에 들어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므로 비자부터 받아오랜다.
이게 뭔소린지.. 우리나라 여권으로는 유럽에서 딱 한군데(어느나라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걸로 알고있는데, 혹시 잘못알고 있는거 아니냐고 확인좀 해달라고 계속 부탁했으나 규정책자같은거 찾아보고 하더니 없다고..

'오슬로 가서 비자 받아오라고..'
'오슬로 가서 비자 받아오라고..'
'오슬로 가서 비자 받아오라고..'

어리둥절해서 나는 확인차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비자없으니까 비자받아오라고 하는데 원래 이러냐고 물었더니, 꼭 모르는 것들이 비자 내노라고들 한다고.. 무슨 비자가 필요하냐고 가서 따지라고 한다. 알았다고.. 다시 가서 이야기 하는데 분명히 비자가 필요하다며 안된댄다..

아 미치겠네..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미치겠고 해서 다시 가서 끈질기게,, 확인해보라고 확인해보라고 확인해보라고 계속 그랬더니 그럼 기다려 보랜다. 알겠다고.. 그러고 있었더니 왠 남자가 하나 다가온다. 내 비행기표랑 여권이랑 일단 줘보랜다.. 확인해준다고.. 그래서 일단 줬다.. 한 십분쯤 지났을까.. 그 남자가 내꺼를 들고 뛰어오더니 카운터에있던 여자에게 머라머라 말해준다.

당황해하면서.. "오.. 쏘리..쏘리.. 아임 쏘리.."를 연발하며 표를 내준다..-_- 화가 끓어올랐지만 어쨌건 비행기 출발하기 5분남았으니까.. 완전 그남자랑 엄청 뛰어갔다. ㅜ_ㅜ 그래도 확인이라도 됐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근데..

비행기 타러 갔더니 보딩하는 데에서 "아.. 당신에 대해 전화 받았다.. 이쪽으로 와봐라.." 한다. 공항보안팀같아 보이는 경찰복 입은 사람들이 부스안에 들어가있고 나를 세워놓더니 이거저거 물어본다. 안에 여자하나 아저씨 하나가 있는데 여자는 아주 쌀쌀맞기가 그지없는데.. 이 둘은 왜 또 쌩뚱맞게 "영국에 들어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라고 계속 그런다. 밑에서 확인 했다고.. 왜그러냐고.. 그래도 자기네들 비자규정같은 책자를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나라는 없댄다.. 더군다가 한술 더떠서 여자는 "너희나라는 좀 다른나라잖아?" 라면서 혐오스런 눈빛을 보낸다. 이여자가 미쳤나.. 북한이랑 착각했는가보다. -_- 내 옆으로 중국사람들, 일본사람들은 잘도 통과해서 가는데 나만 붙잡혀서 완전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비행기표랑 여권이랑 다 내놔보라면서 이거저거 얼굴이랑 다 대조하고 확인한다. 유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 왜 여권에 아무도장도 안찍혀있냐고 그런다. 솔직히 나도 그게 이상했다. 코펜하겐 처음 입성했을 때 아무것도 없이 입국이 되길래 공항 안내데스크에 가서 도장같은거 안찍어주냐고 물어보기 까지 했는데 그사람이 필요없다고 했다고.. 그래서 나도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고.. 라고 대략 설명한다. 정말 안보내줄 기세다.. 나 정말 울먹울먹 하면서 완전 얼굴 벌개져서 비자가 필요 없다고 수십번 이야기 했다. 그 사람들은 어디어디 전화해서 확인해보고.. 비행기 출발시간은 이미 지나버렸다.. 10분쯤.. 나 비행기 못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가보다.. 완전...ㅜㅜ

(지금 드는 생각은.. 오슬로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에 왜 내가 전화를 안해봤을까 하는거다.. 대사관은 이럴때 필요한건데.. 게다가 대사관은 일을 어떻게 하길래 공항에서 이렇게 나를 못나가게 하는건지.. 책자 갱신좀 시키라고 항의해야 할 판이다.. 오슬로에서 우리나라 대사관보고 뿌듯해 했던걸 완전 후회했었다.)

결국 아저씨는.. "Ok.. Lady.." 이러면서 떨떠름하게 허가도장을 찍어주면서 날 보내주었다.. 제기랄.. 나쁜사람들..ㅜ_ㅜ 이러면서 탑승하는 곳으로 갔더니.. 작은 비행기이긴 하지만 비행기 하나가 나를 위해 10분정도를 출발 안하고 기다려주고 있었다.. 비행기에 들어갔더니 사람들 시선 일제히 집중되고 승무원 언니들이 "We are waiting for you~~^_^" 이러면서 나를 반겨주었는데.. 감동스러운 장면이기는 했으나 나는 울먹울먹 폭발직전이라 아무말 없이 자리에 가서 앉았다. 잠시 뒤에 완전 꽃미남 승무원(그와중에 이런건 다 보인다..--;;)이 다가와 나에게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보길래.. "그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비자 필요없는데 날 못가게 했다.." 라며 울먹울먹 했더니 꽃미남씨가 미안하다며 토닥토닥 해주고 간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아마 그 뒤로는 비자책자가 갱신되지 않았을까? (입국하고 나서 대사관에 항의메일 보내긴 했었는데 아무 답변이 없다.. 쳇..) 비행하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바깥풍경 바라보면서 2시간의 비행 후 런던에 도착했다. 런던에서는 다시 라이언 에어로 환승해서 아일랜드의 더블린으로 갈 계획이다.

라이언에어 카운터로 가서 표를 바꾸려고 하는데 내 여권을 보더니 이 여자도 '비자가 필요할텐데요? 잠시만요' 하더니 안에 들어가서 뭔갈 확인하고 오는 모양이다. 두근두근.. 그러더니 표를 준다.
(아 진짜 뭐냐고 노르웨이안 항공...ㅜ_ㅜ!!;;)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입성할 수 있었다. 두둥.
2006. 3. 12. 00:55

#19.

오늘 방을 옮기기로 했다..
혼숙방인건 둘째치고, 방 분위기가 영 그렇다..
저쪽 커플 분위기도 음산한게 무섭고...ㅡㅠ ㅡ;;

일단 씻고 아침먹으로 나왔다.
어제 론리플래닛에서 봐둔 빵집, Godt bred~


+이렇게 야외자리도 있다^_^ 사람들이 떠난자리에 새들이와서 먹고가기도 하더라..

단골손님들이 많은것 같다. 친근한 동네빵집 분위기^_^
샌드위치도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요거이 내 아침!
아잉 맛있겠다~ 하면서 한입두입 먹는데..
아.. 맛없다..꾸역꾸역..빵집은 맘에들었는데, 빵이 맛이 없었다.. 잘못고른걸까ㅜ_ㅠ

빵집에서나와서 베르겐 구석구석 탐방을 시작했다.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다^_^
(여행내내 날씨와 견주어 본다면 굉장히 좋은거다-.-)


+부두쪽 광장부근이다. 여기 사람들 참 많다. 사진은 아침이라 한산하다.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다보면 왼쪽에 내가묵은 숙소가 있다.)

부둣가를 끼고 바다쪽으로 가다가 마음 내키는대로 이길저길 돌아다녔다.
아기자기한 집들, 교회들, 바다.. 예쁜 풍경들이다.
시간이 이른탓인지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쿠아리움에 가까워지면서 오르막이다. 헥헥;;
여기저기 둘러보며 길을 걷던중, 너무 예쁜걸 봤다.


주머니망에 먹이가 달려있는게 보이는가..
왠지모를 뿌듯함고 따뜻함이 너무 기분좋았던 풍경이다.
이상해보일진 모르겠지만 나에겐 지나칠정도로 기분좋게 다가왔다..
사소한 배려라는것.
여기 사람들의 일상적 마음이 전해지는듯했다.
감동!

계속 걷다보니 바다가 보인다^^


저 벤치에 앉아서 한참동안 바다를 바라봤다.
베르겐으로, 베르겐에서 다른곳으로 사람들을 실어나르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배들도 보이고
탁트인 바다와 구름들이 어찌나 좋던지^^
우리집 뒤에도 이런 벤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ㅜㅠ

아까보다 좀더 안쪽 길을 타고 걸었다.
사람들 사는 마을 깊숙히 들어온듯 했는데,
가파르긴 해도 길들도 너무 예쁘고 집들도 아기자기 너무 예쁘다.
학교인듯한 곳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고, 아이들도 보이고..^^



예쁜 길들 보다보니 어느새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길을 걷고있다.
인적도 드물고, 아까의 그 화사한 분위기에 비해 약간 무서울정도다.
베르겐의 앞면을 보다가.. 뒷면을 보는듯한 기분이다.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같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걷다보니 중앙로다.
그새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쇼핑센터도 보이고, 가게들도 많고..^^


+ 악사들도 보인다..^^

걷다보니 한적하고 커다란 교회가 멀리 보이길래 다가가는데,
어느새 흐려지고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 이런.."
서둘러 교회로 향하는데, 계단에 뭐가 보인다.
"어?"

비맞으면서도 놓칠수 없는게 눈에 들어왔기에 또 찍어버렸다..


+ 이런거 좋다. 소소한 일상. 즐거운 그림. 누가그렸을까..:)

빗줄기는 굵어지고.. 흐어..
여행 마지막까지 비를 만나다니..
비피하러 들어간 교회.. 다행히 무료다.
내가 누누히 말했지만.. 유럽의 교회는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고마운 공간이다.
그쪽 종교를 가진사람들이라면 유럽에 교회투어..다녀도 의미있을것 같다. :)

비는 금방 그치고 햇빛도 난다.
어시장쪽에 나가볼란다^^
오.. Torget 쪽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 북작북작~
그 유명하다는 연어샌드위치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몇바퀴를 돌아도.. 눈에 쏙들어오는 샌드위치가 없다.. 연여샌드위치도 다들 생긴게 같다..
회를 못먹는 나.. 연어가 어째.. 안익은거같아보여..
새우도.. 어째.. 영.. 샌드위치도 좀 부실해보이고.. 포기. -_-;;
(굉장히 심하게 엄청 후회중이다! 그래도 먹어볼껄! 그거 연어 익은거 맞아! 흐억ㅠ.ㅠ;;)

여튼, 포기하고 시장구경했다.





생선 외에도 이런저런 관광상품들도 팔고 과일들도 팔고있다. ^_^

근데, 특이하게도..
"이라샤이마셍~"이 들린다..
왠 일어가..-_- 하면서 봤더니 동양인 장사꾼이었다. 일본인인듯;
일본 관광객도 많은듯 하고.. 나한테도 자꾸 이라샤이마셍 한다..ㅜㅠ

어느새 배가고프다! 점심먹을시간이 한참 지났네..
Torget 근처 Sol bred에 들어갔다.(여기도 론리플래닛에 소개되어있다)


+ 아몬드박힌 빵이 맛있을거 같아 골랐는데. 대실패! 그래도 크로와상은 늘 맛있다~^_^

빵 말고 맛있는거 먹고싶은데, 레스토랑들은 도저히 혼자 들어갈 분위기가 안되는거같다.

빵먹고 나와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들은 bryggen 쪽으로 가보았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아기자기 한 맛은 있는데 우와+ㅁ + 라는 생각은 안든다^^;;
그래도 건물 하나하나 뜯어보면 참 예쁘더라. 건물마다 개성있고, 기울어진것도있고..




아, 숙소를 새로 배정받아야 할 시간이 되서 숙소엘 들어갔다.
맡겨두었던 짐을 찾고(엄청난 짐더미 속에 묻혀있더라..-_-)
리셉션이 오픈하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정말 사람 많이있었다..(이것이 여기서 포인트다.-_-;)

내차례가 되었고, 새로 방을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여자방은 도미토리밖에 안남았다고 한다. 알았다고 키를 받고 갈려는데.
'아, 방번호!'

"룸 넘버.."
"ㅃ$%$#&(%$#"
"왓? 룸 넘버.."
"$&(*&^%$*&^%$"
"왓? .. 룸 넘버 플리즈"
")^)(*&%^#$"


그사람도 가뜩이나 바빠서 짜증나던 터라 좀 짜증나는 어투였고
나도 슬슬 짜증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아 뭔소리 하는거야. 방번호가 뭐냐고..!!
아주 당당하게
"룸. 넘. 버."

했더니.. 그 많은 사람들이 "허허허.." "하하하.." 웃는다.


뭐. 뭐야.. 내가 못알아듣는다고 비웃는건가....
ㅡ///////////////////////////////ㅡ
(영문을 모르던 나는 너무 부끄러웠고 너무 챙피했다...ㅜ_ㅜ 쫌 화도났다..)

"&((*%^@#@!&^"
일단.."오케이.." 하고 나왔다. 그사람이 손짓하던 곳으로 갔는데.

방에 붙어있다.
[Dorm 3]
-_-
아...'도미토리 쓰리'...라고 하는거였군...
.........................................-_-;

어제 썼던방은 419 이런식으로 숫자였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숫자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 챙피해........................ㅜ_ㅠ
정말 챙피했단 말이지..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버렸던 순간이다.

여튼. 침대 자리잡고.
아까받은 전단지들을 살펴보면서 저녁먹을곳을 물색했다.
북유럽 마지막 저녁식사인데.. 맛있는걸 먹을테야 라는 굳은 의지를 가졌으나,
전단지속 레스토랑들은 도대체가 혼자갈만한 분위기로 안보인단 말이다.
가족, 연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들이랄까..
아 모르겠다.
일단 나갔다.
숙소 대문을 열려는 찰나 오른쪽에 난 문에 뭐가 붙어있는게 보였다.
이 숙소에 묵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할인해준다는 거였다.
오호+_+
덥썩, 낼름 들어가버렸다.

다행히 혼자 먹어도 뻘줌하지 않을 괜찮은 분위기였다. 가게도 아담하고 사람도 거의 없고.
너무도 당당하게 들어갔는데, 주문을 하려니 너무 어렵다.
내가 여차저차 물어보는건 되는데.. 도대체 들려야지..
여기 사람들 영어 너무 유창하게 잘한다.
말 쪼금만 천천히 해주면 좋으련만.. 이거저거 설명해줘도 잘 못알아들어서 내가 미안했다.
잘생긴 오빠였는데..ㅜ_ㅜ;;
십분넘게 헤매다가 결국 치킨 스페샬이랑 카푸치노를시켰다!
맛있어야 할텐데..
앗 나왔다+ㅁ +


요거요거요거~
닭고기 볶음이 베이글 안에 들어있는거라 잘라서 같이 먹는데,
신기하게도 어디서 먹어본듯한 맛이었다.
(어디서 먹어본 맛인지는 진짜 모르겠다..)
어쨌든 맛있었단말이지!!

혼자말고 친구랑 먹는 자리였다면
"맛있어~~+ㅁ + 맛있다~~+ㅁ + 맛있어~~"를 연발하며 먹었을것 같다^^
워낙 맛있는걸 제대로 못먹고 다녀서였는지, 더더욱 맛있었다.
배도불렀고,,
다먹고 났을때 어찌나 아쉽던지..

할인된 가격이어도 부담스러운 식사값이었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었으니, 마지막 식사였으니.
대만족이었다.^^

주변에 좀더 돌아다니다가,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공항에 가야하기 때문에
숙소에 조금 일찍 들어왔다.

숙소에서 이거저거 정리하고 있는데
동양인 여자가 다가와서..

"아레? 니혼진 데스까?"
"노"

그여자 갸우뚱~ 하더니 간다..

우리나라로 치면
"어머? 한국인 입니까?"
"노"

대략 대화가 이렇게..됐단말이지..ㅋㅋ
자기는 일본말로 물어봤는데 영어로 대답했으니 황당했을듯..^^;

아.. 드디어 20여일의 여행이 막을 내린다.

결산을 해보니,
빈곤여행의 결실로 하루평균 6만 5천원 소비가 되었다.
굉장히 빈곤하게 다닌거 치고는.. 별로 아낀티가 안난다...
ㅡ_ㅡ

배가불러서인지, 잠이 쏟아진다.
아.. 내일은 언니가 있는 아일랜드로 향한다.
북유럽과 작별할시간.
내일.. 무사히 넘어갈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