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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에 해당되는 글 3건
2010. 10. 19. 22:41


넓고 깊게 이어지는 이야기들,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는거란 생각이 들만큼 생생하게 빨려들어가는 그들만의 세계를 넋을놓고 바라보다 끝나버리던 소설. 사실 난해하고 어렵다는 느낌에 두 번을 읽었지만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걸 모두 이해할수는 없었다.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세번 네번.. 몇번을 읽어도 읽을 때 마다 와닿는 느낌이 다를거라는 생각이 든다.

김연수 답다라는 느낌. 늘 기대되는 그의 책답게 구석구석 꽉찬 소설.


해가 저물어도 그 빛은 키 큰 나무 우듬지에 걸려 있듯, 꿈은 끝나도 마음은 오랫동안 그 주위를 서성거릴 수 밖에 없는 법이다. -p.33

기억이 존재하는 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p.73

인생이 이다지도 짧은 건 우리가 항상 세상에 없는 것을 찾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 -p.173

그리움의 본질은 온기의 결여였다. -p.368

아직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p.372

어둠속에 머물다가 단 한번 뿐이었다고 하더라도 빛에 노출되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평생 그 빛을 잊지 못하리라. 그런 순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됐으므로, 그 기억만으로 그들은 빛을향한 평생에 걸친 여행을 시작한다. -p.374

우리는 지나간 뒤에야 삶에서 일어난 일들이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며, 그 의미를 알게 된 뒤에는 돌이키는게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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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29. 20:03


밤은 노래한다 - 김연수

1930년대 초반 동만주의 항일유격근거지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500여명의 혁명가가 적이아닌 동지의 손에서 죽어간 사건을 주인공인 김해연의 시점에서 혁명을 꿈꾸는 박도만, 박길룡, 최도식, 안세훈 네 사람과 그들의 친구인 이정희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혁명과는 거리가 먼 김해연이 너무도 절실하게 사랑한 이정희의 죽음을 통해 삶이 완전 뒤바뀌고 이를 계기로 혁명의 물결에 휩쓸리며 이야기는 펼쳐지고 있다. 사실 책 초반에 나오는 김해연과 이정희와의 로맨스 부분 외에는 배경이나 내용 자체가 너무도 낯설어서 어렵게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달까.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한 부분인데 낯설게만 느껴진게 조금 부끄럽기도 한데, 어렵게 읽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작품해설을 읽으면서 겨우 내용정리를 할 수 있었다. 한번 쯤 다시 읽으면서 좀더 자세히 빠져들어 읽을 필요가 있을것 같다..

내 몸에는 어떠한 소망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내가 겁낸건 바로 눈물이었다. 늙은 나무에 피는 꽃처럼, 내 마른몸에서 눈물같은게 나올까봐.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인간으로 볼까봐. 친절을 베풀고 나를 감싸 안을까봐. 그리하여 사람들이 인간의 도리를 모르는 나같은 놈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까 봐. -p.123

지금 여기 내게 없는 것들은 어딘가 다른 곳에서 나와 함께 있는 것이리라.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가 존재한다면, 그게 사실이라면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날것이다. 빛도 어둠도 아니면서 동시에 빛과 어둠인 세계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것이다. -p.126

간절히 그리워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쓰지 못한 채, -p.188

+
김연수 작가의 책으로는 '세계의 끝 여자친구'밖에 못읽어봤는데, 표현력이나 문장 느낌들이 섬세하고 좋은건 여전하지만 일상의 소소함을 담은 그 책과는 달리 무게감 가득한 이 책을 보니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그런가 같은 작가의 책이라는게 조금 놀라웠다. 설마 동명이인은 아니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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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7. 19:52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2009.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처음 접해본 김연수작가의 글은 평범한 일상을 그린듯 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으며 굉장히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삶을 바라보고 표현해내고 있었다. 짤막한 인디 느낌의 단편영화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각각의 단편소설들은 몰입해서 보게되는 영상들을 머릿속에 그려내 주었으며, 무심한듯 적어놓은 글들이 마음으로 진하게 스며들어 오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 하나의 쉼표를 그려주는듯한 부드러우면서도 잠시 나 그리고 내 주변에 대해 생각에 빠지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우리의 꿈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뤄지지 않은 소망들은 모두 그처럼 대단한 것들이었다.
-당신이 모두 서른살이 됐을때, p.95

언젠가 종현이 말한것처럼 우린 하루 스물네 시간을 1440개의 아름다운 일분들로 채울 수 있을것 같았다.
... ... 하지만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염없이 떨어지는 벚꽃잎들을 바라보며 하루 1440개의 아름다운 일분들에 대해서 종현이 말하던 그 봄날은 어디로 갔을까?
-당신이 모두 서른살이 됐을때,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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