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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6. 23:29


지옥같았던 북경공항, 이륙하는 순간 속으로 만세를 외치며 탈출을 기뻐했다. 이륙의 순간은 언제나 눈물겹고 설레인다. 출입을 거절당했던 북경공항 출국 게이트에 내가 수령받기로 되어있었던 보딩카드 두장이 전달되어있는걸 보고 거품물었던건 이미 잊은지 오래, 텅텅빈 비행기에서 누워 자며 비엔나로 향해 날았다.

황량한 흙으로 덮여있었던 중국의 모습과는 달리 푸른 나무와 잔디가 아름답게 덮여있는 녹색땅을 보며 착륙했다. 아 드디어 유럽이구나, 이땅을 밟는게 얼마만인지. 다시 올수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었는데, 코끝이 찡해왔다. 피곤에 쩔어 정신이 몽롱했으나 기쁨과 설레임으로 4시간쯤 비는 대기시간을 채우려 공항라운지에 갔는데, 어라 또 거절당했다. 이번여행의 컨셉은 '거절당함'이라도 되는걸까, 왜 한결같이 다들 나를 거절하는걸까. 흑. 도무지 이해가 안되서 한 열번쯤 되묻고 열번쯤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으나 영어가 안들리는건지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로 말을 하는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해가 불가하여 결국 포기하고 식당에 앉아 맥주한잔을 시켰다. 배가 고픈데 사방엔 비싼 빵들 뿐이다. 파란눈의 외국인들 사이에 검은머리를 하고 혼자 앉아있으려니 괜히 위축도 된다. 설농탕에 밥한그릇 말아서 뚝딱뚝딱 먹고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도 맥주는 역시, 맛있다.
빈속이라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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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6. 23:05


북경공항에 도착했고 뭐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안나는 환승수속 밟고 엄청나게 커다란 북경공항에 덩그러니 서있었다. 밀려오는 황망함.. 오스트리아를 거쳐 바르샤바로 들어갈 비행기를 타기까진 16시간이 남아있었고, 미리 발급받아온 카드로 24시간 오픈하는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셈이었던지라 아무준비도없이 그곳에 떨어졌다. 나름의 전략이 있었지만 영어도 중국어도 이렇다할 고객 서비스도 통하지않는 북경공항에서 결국 라운지 이용도 못하고, 북경시내를 나가지도 못하고, 오스트리아 항공 사무실에 빌고 빌어 발급받은 보딩패스조차 출국심사장에서 거절당하고, 답답함과 열받음이 머리끝까지 뻗쳐 출국 하루만에 엉엉 울어버리고는 구석 카페테리아 의자에서 쭈그려 잠을 청했다.

난생처음 밟은 중국땅이 고작 그 작은 공항뿐이었지만, 사람도 시설도 서비스도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않을만큼 최악인 시간이었다. 노숙할 의자조차 적은 그 불친절한 공간에서 결국 16시간을 보냈다.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 생각하며 철저히 준비했었는데 첫날부터 공항 노숙이라니, 이래서 여행전에 아무리 머리를 싸매봤자 소용이 없는 것이거늘. 그래도 괜찮다 느꼈다. 그냥 계획이 어긋난 것일뿐 문제가 일어난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아침이 밝아오면 1등으로 공항 카운터로 달려가 싸워야겠단 생각은 그래도 일단 버리지 않고 남겨두었다.(하지만 서비스마인드 제로인 북경공항에서 싸움은 커녕 사과조차 받을수 없단걸 이때까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소용없다. 너그러워져야한다. 그래야 편해진다.)

그 와중에 예쁘다고 느꼈던건 북경공항 천장에 달린 불빛들.. 유리창 너머로 반사된 그 전구들은 얼핏보면 별빛같았고 우주공간 같았다. 눈부시도록 쏟아질듯 별이 가득찬 그런 밤하늘.. 공항천장이 위잉 열리며 예쁜 밤하늘을 보여주는 상상을 해보며, 주변에 함께 잠들어있는 여행객들에 위안을 받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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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6. 22:46


밤새 뒤척이고 11.5kg 배낭과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익숙치 않은 배낭에 휘청대는 나 대신 셀파노릇을 해주며 배웅해주는 그를 뒤로하고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채 공항라운지 소파에 앉아 떨고있었다. 해외여행은 벌써 여러번 경험이 있지만 긴장감이 몰려왔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긴장감이다. 너무 긴장해서 울것만 같다. 여행초반 불안장애 고질병이 벌써 돋으려는걸까.

잘 다니던(이라고 쓰고 사실 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힘들게 다니던이라고 읽는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나 자신을 찾아오겠다며 멋지게 사표를 냈고 사람들은 부럽다, 멋있다 라며 격려해주었다. 근데 멋있어 보이고 괜찮아 보이지만 정작 내면에는 얼마나 큰 용기와 두려움을 가지고 발걸음을 딛는건지 그들은 알까. 사실, 꾹꾹 눌러참으며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그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치만 난, 내 삶에 내가 없는 현실을 뒤엎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오고 싶었다. 비행기를 타고 나간 어디쯔음 잃어버린 내 자신이 있을거라 장담할수도, 믿을수도 없는걸 뻔히 알지만 나는 떠나야만 했다.

그래서 떠났다.

내 인생에서 이런 배낭여행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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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일주일이 넘었다.
오랜만에 일상에 돌아왔지만 아직 현실감이 없어서인걸까, 적응이 안된다기 보단 그냥 또다른 나라, 또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다.
까미노를 걸으며, 스페인의 곳곳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미얀마까지..
그동안 만나고 헤어졌던 좋은 사람들, 함께나누던 시간들, 맛있는 음식.. 좋은 기억이 많았던 만큼이나 힘들고 화나는 기억들도 많지만 그래도 "좋았다" 라고 말할수 있는건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겠지.

여행을 통해 난 중심잃고 흔들리며 사라져버렸던 내 자신을 찾아오고자 했었다. 여행속에는 답이 있을거란 그리고 여행을 통해 답답한 삶의고리를 끊을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있었다. 사실은 힘듦으로부터의 도피였을지도 모르고.

사실 여행전과 후의 상황은 눈에띄게 달라지는건 없다. 이건이미 알고 있었기에 놀랍지 않다. 내 자신도 변했는가? 글쎄. 내 내면 어딘가는 아주조금 변화를 했다고 생각은 든다.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예를들어보자면, 분홍색이 진분홍으로 바뀐정도의 변화랄까. 애초에 가지고있는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어떤사람인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수 있었던 것같다. 꼭 나를 변화시켜야만 하는건 아니다.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 너그러워지는것도 중요하다..란 생각을 시작했다는것만으로도 여행덕분에 일어난 큰 변화가 아닐까.

여행앓이같은건 아직 없다. 아얘 없었으면 좋겠다. 그 앓이가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생각만해도 무섭다..ㅠㅠ

물론 여행한 시간들을 돌아봤을때 아쉬움들은 찬 많다. 그치만 여행의 내용같은게 허접하건 꽉찼건간에 난 무사히 돌아왔고, 난 여기에 있고, 삶은 계속 될것이라는것.

난, 잘해낼수 있을거다. :)

+ 블로그, 싸이월드 등등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되던 온라인 공간에 회의감이 들었다. 컴퓨터와 마주하는 시간을 늘리고싶지 않은것 같다. 그래서 이 블로그도 방치되는 시간이 많아질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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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frances 걷기가 끝났고, 산티아고를 떠나왔다. 함께걷던 사람들과 눈물의 포옹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아쉬움속에 헤어졌고, 종점에서 만나지못한 수많은 그 사람들을 궁금해하고 걱정하며 무겁게 발걸음을 돌렸다. 산티아고 걷기여행이라는게 어떤이에겐 무척 생소하고 어떤이에겐 다들가는 흔한 여행지처럼 느껴지기도하고 어떤이에겐 신을 가까이 만나기위한 길로 인식되기도한다. 사실 걷는내내 사람들의 다양한 걷기형태와 태도들을 보며 까미노길 걷기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의문이 들었고 아직 명쾌하게 답을 얻진 못했지만, 누군가 이 길을 걸으러 가겠다고 한다면 마음속에 무거운 돌을하나 매달고 무겁고 경건하게 한발한발 내딛는 시간을 가지라고 해주고싶다. 그리고 이왕이면 꾸준히 휴식하는날없이 풀코스로, 서두르지말고 길을 음미하며 그렇게.
..

많은것들을 얻고 느끼고 깨닫고 버리는 시간들이었고 이렇다하게 설명하기 어려운것들이 많지만 분명히 느껴지는건 삶의 결이 혹은 각도가 1도정도, 아주 조금이지만 변화했다는 것.

그 안에서 가능했던 내면의 변화와 정리된 생각들을 잊고싶지않아서인지 길이 끝난지 5일째지만 선뜻 다시 일반여행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아직도 걷던 그 순간들이 아련한 꿈처럼 느껴진다.

시간이지나면 발의통증도, 베드벅에 물린 상처들도, 귀에생긴 햇빛화상도 조금씩 사라지겠지만 그 길에서 얻었던 것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은 계속되고 삶도 계속될 것이다. 시간이 계속 흐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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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일 떠남과 동시에 그동안 함께 부대꼈던 사람들의 소중함, 그리움 같은걸 먼저 느끼게 될거다. 그리고 낯선땅에 내렸을때의 고독감과 외로움도 많이 느끼겠지.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 라는 다소 식상하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깨달음도 한번 하게 될테고.(물론, 예상을 뒤엎는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면 더 즐거울것 같다. 예상하는대로만 되는건 다소 식상하니깐. 어쨌든.)

이번 여행에선 어떤 사람들, 어떤 상황들, 어떤 풍경들을 만나게 될지 무척 궁금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가 가장 궁금하다.

잃어버렸던 내 자신을 찾아오기 위함이라는, 그런 타이틀을 내세우며 만든 시간이긴 하지만 과연 내가 내 자신을 온전히 찾아 돌아올수 있을지 아니 사실 원래 내 자신을 잃어버린적조차 없는건데 그저 방황하기위한 핑계로 그런걸 내세운걸지도 모르겠다.

원래의 나 자신이 무엇인지조차 잘 기억나질 않지만, 머릿속에 가슴속에 뻥뻥 뚫린 구멍사이로 많은것을 놓쳐버렸던 지난 몇년간의 시간을 조금은 메꿔놓고 싶은것 같다. 철이들고 싶은것 같다. 지금에서야 그냥 인도에가서 몇달 떠돌이로 명상하는 방향으로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배낭을 꾸렸다.(서른을 앞두면 위기감을 이런식으로 느끼는가보다) 그시절 끌고다니던 캐리어가 아닌 정말 배낭. 뭔가 순서가 좀 뒤바뀐지라 좀더 어릴때가 아닌 지금의 이 몸뚱아리에 이 배낭을 매고 다니는게 사실 좀 겁나고 자신없는건 사실이다. 일을 그만둔뒤로 일하면서 고장난 몸의 삐걱임을 만끽하고 있었으니까.. 허리에 디스크라도 생기는건 아닐까, 이러다 무릎이 나가는건 아닐까 등등 그런 노인스러운 혹은 건강염려증환자스러운 고민에 치이다보니 여행을 앞두고 좀 예민해졌던것 같기도 하다.(물론 돈때문이기도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같은건 아무도 모른다.
내 마음에 무슨 변화가 일어날지도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 영혼의 나이가 적어도 한 열살쯤은 늙어서 돌아올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여행은 그거면 충분할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내 삶은 성숙해질테고, 좀더 늙은 영혼과의 눈높이도 맞출수 있을테니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분명 피부나이는 열살은 훌쩍 늙어서 돌아오겠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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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필요없는걸 알면서도 늘 만들고있는 난, 여행루트 집착증이 분명하다.
(사실 루트집착은 결국 비용때문이란걸 요즘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한가지,
아마 다음에 여행을 한다면 유럽은 못가지 싶다.
준비하면서부터 비싼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 손이떨린다. ㄷㄷㄷ..
그리고 사실 유럽은 여행자 보단 관광객의 느낌이 더 진한곳인것 같아서 불편함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걸 좀더 일찍 깨달았다면 동남아 기간을 더 늘렸을텐데,
이미 비행스케쥴가지고 여러번 씨름했기에, 그냥 go.
또 기회가 올거야.
지금 유럽이 벌써 세번째인 것처럼.
많이 남겨둬야 다음에 또 가지.. 한번에 다보면 체한다.

전보단 여행에 능숙해졌음을 느끼지만, 여전히 어설프다.
게다가 디지털 사회에 접어든 뒤로 전자기기없이 여행다니는게 어색할 정도가 된걸 보니,
여행자의 편리함을 어느정도까지 수용할런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든다.

아무튼.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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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받고 시험날짜 예약하고, 숙소도 잡고, 항공권도 새로 마련했다. 청약저축을 해지했고, 유니세프 후원하던것도 중지시켰다. 여행나갈 항공권은 운좋게 잘 구해서 이미 발권을 마쳤고, 사직을 10여일 앞두고 있다.
 3년반을 다닌데다 첫직장이라 발걸음 떼기가 어려울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고 별생각이 없다. 아쉬움이 남지 않을만큼 이미 내가 가진 모든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인걸까. 너무 시달려서 정나미가 떨어진걸수도 있고.
 그래도.. 한명, 두명 밥을 먹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그토록 힘듦을 견디고 온몸을 소진하며 일을 해왔지만, 이 사람들과 이 공간에서 이 시간들을 함께나눌수 있었던 것이야 말로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만큼은 버릴수가 없다. 차가운듯 낯선듯 그렇게그렇게 지내왔지만 알게모르게 함께 소통하며 지낸 사람들이 수도없이 많았다는걸 새삼 깨달았고 어딜가나 가장 중요하고 진하게 남는건 '사람'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서로 알아서인지 바쁘게 일하다가 잠깐의 스치는 순간에도 뭔가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다.
 무언가를 확실하게 하기로 정한상태의 발걸음이 아니기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지만, 난 두렵지 않다.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새로운 시간, 새로운 공간속에 또다른 내가 되어 씩씩하게 걸어나갈거라는 걸 알고있고 믿고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것도 알고있다. 한번의 성장통을 겪을시기가 온것 같다. 그리고 그 성장통을 맞이하기 위해 난 준비중이다.
 기대된다. 앞으로 펼쳐질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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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아무것도 할수없는, 잠을 이루기도 어려운 여름밤.
괜시리 몇년 된 여행사진들을 넘겨보고있다.
많이 희미해지고 사라지긴 했지만,
사진을 통해 떠오르는 기억들이 많이 낡지 않아서 다행인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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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 특별히 목적은 없었지만 무언가 명료해지길 바라던건 있었다. 난 이여행을 통해 무엇을 맺고 끊었던가. 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뭔가 정리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한가지를 끊었고, 한가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유일하게 여행을 독려해준 사람에게 엽서도 보낼수 있었고. 그정도 만으로도 내겐 중요한 여행으로 남게 될거라 믿어본다. 하지만 이번 여행이 무언가 큰 전환점이 된다던지, 심적으로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는 등의 작용은 하지 못했다. 5일의 여행으로 풀기엔 역시나 무리였을지도.

너무도 아쉽게 흘러간 이번 여행, 3년만의 비행, 난 거의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 채 돌아가게 되었다. 애초에 버릴게 없었던게 맞는거라면 좋겠단 생각마저 든다.

앉아서 나를 한국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를 기다리며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보았다. 이륙의 순간은 어김없이 눈물이 날것같은 뭉클함과 애틋함같은게 밀려온다. 언제나, 꾸준하게 그리워하던 그 이륙의 순간이라서 그런걸까. 노리플라이의 애잔한 노래 한음 한음, 가사 한구절 한구절이 마음을 쓰다듬어주는것 같다. 별로 변한 것 없는 일상이겠지만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 내면 어딘가는 조금 달라져있겠지. 그리고 그렇게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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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으면서 더위때문에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덕분에 TV보는 시간도 많았다. 화면속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처음엔 별생각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웃는 얼굴 뒤에 가지고 있는 진심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화면 속 뿐만 아니라 길거리를 걷고 마트에 가고 가게에 가면서 접하게되는 그들의 웃는얼굴과 모습들에도 조금씩 신물이 났다. 별것 아닌것에도 대단한 반응을 보여주며 치켜세워주는 모습, 인공적이란 느낌이 들정도로 시종일관 과하게 미소짓는 사람들, 게스트가 아닌 이상한 가드같은 느낌으로 진행자 옆에 최홍만을 세워두고 광대같은 노릇을 하며 웃는 모습들, 음식을 먹는 내내 주변에서 시끄럽고 무례하게 지나다니다가 계산할땐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바뀐 웃는얼굴로 돌변하는 그들을 보면서, 처음엔 친절이 몸에 벤 대단한 민족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그곳을 떠날때 쯤엔 그런 친절에 거부감이 들었고 최홍만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들에 조금 역겹다 라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아마 일본인이거나,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표현을 본다면 매우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고 물론 나도 5일의 오사카 여행으로 결론내릴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지만 대부분의(전부다 그런게 아니다) 그들이 내게 준건 그냥 단순히 우러나는 친절이 아닌 '불편한 과잉친절'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그런 느낌에 나도 조금 당황스러웠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건 아니라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조금더 바라보고 고민해봐야 할 사항인것 같다.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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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9:06

자유와 감성이 섞인듯한 분위기를 가진 젊은 청년이 책을보며 앉아있었던, 빈티지 물품판매와 더불어 테이크아웃 커피를 판매하던 곳.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고 사진찍는걸 허락받아 가게의 모습을 조금 담았다. 사실 이런 느낌에 너무 목말라 있던 터라 되도않는 일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가게가 너무 예쁘다, 엊그제 지나가다 보고 오늘 다시 온거라며 말했더니 조금 놀란 얼굴이지만 좋아하며 이것저것 물어봐온다. 일어로 무언갈 물어보는데 못알아듣자 귀엽게 인상을 찌푸리며 고민하더니 영어로 물어봐온다. 어디서 왔냐고. 일어, 영어, 손짓, 표정들이 섞여서 참 어렵게 이어졌던 짧은 대화지였만 덕분에 메말랐던 여행감성을 충전할 수 있었고 더불어 역시나 일어와 영어능력에 큰 한계를 느낄수 밖에 없었다. 아마 대화만 잘 되었으면 이것저것 더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을텐데.

일본에 그리고 오사카에도 좋은 카페가 많다고 들었었고 이런저런 찾아가볼 만한 곳들도 좀 알고 있었긴 했지만 체인점이나 유명 커피점에서 받는 정없는 친절같은것 보단 이런 진짜 배려를 받을수 있는 작은곳이 더 좋았다. 더위에 찌든 여행속 유일하게 발견한 골목안의 소박함, 그리고 커피도 맛있었다.

오사카에 다시 가게된다면, 한번 더 들르고싶은 그런곳. 다시 그곳에 간다면 그 청년이 날 기억하고 있을까나. 그치만 아마 다시 간다면 가게이름도 모르고 위치도 정확이 모르니 다시 찾지 못할것만 같다. 그래서 더 매력있에 느껴지는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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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8:27


숙소에서 샤방하고 멀쩡한 정신으로 출발했지만 더위에 반쯤 정신을 잃었을 때 오사카 성에 오를 수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유독 지친모습으로 계단에 널부러져 앉아서야 정신을 차렸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앉아있었다. 바람이 좀 시원하게 불어왔으면 하는 바램따윈 결국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햇빛하나만 피해도 이렇게 살만하구나를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달까. 그렇게 숨을 몰아쉬고 온몸을 돌계단에 의지한채 사람들을 구경하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여럿이 모여 신나게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 나처럼 앉아서 쉬며 더위를 이기는 사람들, 천수각 사진찍느라 바쁜 관광객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곳에 왔고 지금 어떤걸 느끼고들 있는걸까. 사실 나처럼 괜히 복잡하게 살며 머리식힌다고 멀리 날아와 앉아있는듯한 사람은 없어보였다. 그래서 사람구경이 더 재밌게 느껴졌달까나.

그러고보니 지하철에서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나한테 머라머라 뭐 어디서 내려야되냐 이런걸 물어보는거 같았는데,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할아버지한테 자리양보한 나를 일본인으로 봤는 모양이다. 일본어 못한다고 했더니 할머니 재밌어한다. "오메~ 일본사람 아니었네~!" 이런 뉘앙스. 결국은 내가 텐노지공원 가려면 어디서 내리냐고 물어보게 되었었다. 그리고 내가 내릴때 '키요츠께떼'를 잊지 않으셨다. 일본에서 할머니들한테 이말을 들을때마다 왠지모를 감동과 고마움 그리고 그리움같은 감정이 섞여 뿜어져나왔다. 어딜가나 할머니가 손녀에게 갖는 그런 마음은 동일한가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생판 남이라도 이렇게 전달되는 모양이다.

사실 관광지는 대체로 좀 뻔하고 비싸단 관념이 박혀있어서 이곳에 들를 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너무너무 남아서 들르게 되었고 생각보단 그래도 평온한 관광지 느낌이라 다행이었다. 그치만 역시 관광지는 관광지, 터무니없이 비싼 타코야끼와 음료들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이 작열하는 태양을 어찌해야 하나 난감해 하다가 바로 도망치듯 하산했다. 나무그늘 하나 없는 길을 걸으며 태양과 마주할땐 정말 죽을것 같았다. 


지하철을 타고 바로 우메다로 나갈 계획이었지만 산책아닌 산책에 탈진해 울고싶었던 차에 저멀리 모스버거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소리지를 뻔했다. 100미터쯤 떨어진 지하철역을 외면하고 냉큼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그때 이걸 먹었었지 라며, 지난 도쿄여행을 상기시키며, 에어컨 빵빵하고 한산한 2층 창가에 앉았다. 원래 모스버거가 이렇게 맛있었나, 새삼 느끼며 기분좋게 먹곤 창밖에 사람구경 하면서 정신을 좀 차릴수 있었다.

솔직히 비싼 햄버거에 그닥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진 않지만, 모스버거는 한국에 좀 들어와줬음 좋겠단 생각이다. 맛있단말이지. 그리고 특히 일본스러우면서도 딱히 그런것도 아닌, 이 심플하고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컵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도 이 컵 가져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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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7:14


여름의 일본이 덥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서도 괜찮겠거니 하고 시작했던 여행이었다. 그치만 그 더위앞에 그동안 생각했던 이런저런 계획들, 오사카에 가면 근교에 교토, 나라도 가고 새벽산책도 즐기고 수많은 예쁜 골목을을 걸으며 다니니라 생각했던 그런 계획들에 손을 뻗을 힘마저도 더위와 함께 타서 사라져버렸고, 그런 계획들이 없어도 늘 그랬듯이 지도나 관광지따위 연연하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며 그냥 그 순간순간을 느끼던 내 여행 스타일마저도 더이상 고집할수 없을만큼 더위는 심각하게 느껴졌다.

체력도 바닥이고 몸이 허했던 것도 있었지만 아침일찍 더위를 피해 시작한 길거리 산책도 1시간만에 땀으로 범벅이되고 탈진할것같은 위험을 느끼며 에어컨과 그늘이 있는 상점가 안으로 피할수 밖에 없는 시간들이었다. 누가보면 사막에라도 다녀왔냐고 비웃을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어쨌든 어느덧 목엔 땀띠가 생겼는지 따가웠고 더이상 나만의 여행을 지속할수 없음을 깨닫곤, 그냥 오사카 내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고(원래 지하철도 잘 안탄단 말이지..ㅡㅜ) 햇빛을 피해 더위를 피해가며 다니는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관광과 내스타일의 길거리여행 중간에 서서 애매하게 굴러가는 시간들이었달까.

그리고 오사카는 너무 도시였다. 이런저런 특별할것 없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그냥 서울 종로거리에 혼자 나와 다니는 기분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에 치이고 강렬한 햇빛에 눌려 머무를 곳을 잃은 채 다소 방황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때문에 찍어온 사진들의 절반은 비행기에서 찍은 하늘사진들이고, 나머지 사진들엔 딱히 '일본'이라는 특성을 보여주는 사진들도, 여행 속 특별한 기억들을 담아온 사진들도 거의 찾기 힘들게 되었다. 아마 소소함을 찾기위한 목적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다면 그건 '실패'에 가까웠다고 말할수 있었겠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더위' 였고 난 그 걸림돌을 넘지 못해 벽에 부딪힌 한정된 시간들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짧은 여행속에서 다소 욕심을 부리던 것들을 미련없이 버릴수 있었기에 더 잘된걸지도 모른다며 위로했고, 여행자도 일상인도 아닌 할일없는 이방인처럼 지내다 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 걸림돌들 때문에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신체적, 정신적 여유가 한국에서 보낸 일상처럼 거의 없었다는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건 단순히 바쁘지 않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라는것도 새롭게 알게되었다면, 조금 웃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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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6:29


오사카가 소위 '먹고 죽자' 스타일로 술도 많이 먹고 음식도 맛있고 많이 먹는 지방이라 한다.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같이 한국에 많이 알려진 음식들도 오사카가 특히 더 맛있다고 들었던 터라 오사카에서 먹는 음식들에 대해 기대가 조금 컸다. 그치만 아무런 사전조사나 준비도 없이 그곳에 서있다보니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모르겠던 터에 숙소 가까운곳에 있던 가게를 발견했었다. 아직 익으려면 좀 시간이 걸리니 가게 안에 들어와 기다리는게 어떻겠냐며 선뜻 친절함을 베풀어주던 아주머니. 사실 바깥보다 가게 안이 더 후끈하게 더웠던지라 그냥 밖에 있는게 더 나았을거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지만, 이런 인간적인 소박한 친절에 약한 나는 비짓땀을 흘리면서도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아주머니의 타코야끼 조리광경을 열심히 구경했다. 이렇게 더운날 불판 앞에서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연신 웃는 얼굴로 요리에 열심이셨다.

소위 '맛집'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크고 멋진 가게들도 분명 많고, 이후 여행하는 동안 다른 유명한 곳에서도 타코야끼를 사먹어 봤었지만, 비록 맛이 더 좋고 훌륭했을진 모르겠지만 그런 정감없는 유명한 가게의 음식들보단 맛이 조금은 덜하더라도 이런 소박한 정이 깃들어있는 가게의 타코야끼가 더 좋았다.

(사실 타코야끼.. 조금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유명한 곳이라 해도 감동할만큼 훨씬 더 맛있거나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서울땅 위에 내가사는 집 바로옆에서 파는 타코야끼가, 작년 지산락페에서 사먹었던게 더 맛있단 생각이 들정도로 특별하지 않았다. 아이러니.)

더운 날씨, 낯선땅위의 긴장으로 지쳐있던 그 날,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과 음식을 함께 구입하면서 기분좋게 돌아설 수 있었던.. 그런 타코야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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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6:28


숙소의 카운터에 있던 젊은 청년은 참 밝고 착하고 예의바르고 친절했다. 5일여를 머무를 나에게 앞으로 무얼 할건지, 교토에 갈건지를 물어보더니 잠깐 기다리라며 안으로 들어간다. 음.. 제대로 읽지도 않은 론리플래닛 일본편, 오사카 부분만 조금 잘라서 덜렁덜렁 들고온걸 이 청년이 어떻게 알았는지, 한국어로 된 오사카 가이드북을 가지고 나오더니 건네주며 빌려주겠다고 한다. 생각지 못한 친절에 처음엔 가이드북같은거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친절을 받아들고 숙소에 올라왔고, 결국 매일 저녁마다 이걸 들여다보며 다음날 뭘 할까 고민했더랬다.

그청년은 요즘 한국어를 공부하는지 체크인하는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왔다. 'ㅓ'와 'ㅗ' 그리고 '서'와 '소'를 쓰면서 한번씩 읽더니 도대체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 푸핫.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아무런 의문이 없었던 그 발음을 물어보니 재밌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외국어 배울때 갖는 의문들도 이런거구나 싶어서 동병상련의 느낌도 받았달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한참을 버벅이고, 여러번 서와 소를 번갈아 들려주며 차이점을 인식시켜주려 했지만 차이점의 인식을 잘 인식시켜주질 못했다. 결국 입술모양을 그림으로 그려주며 다름을 인지시켜주었고 같이 웃었다. 나이드신 직원분도 옆에서 한두마디씩 같이 하면서 유쾌한 체크인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언어가 제대로 통하든 안통하든 중요한건 '소통'의 여부라는 걸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걸어다니며 여행할것이란 이야기를 듣자 숙소 근처는 노숙자도 많고 소득이 낮은 소외계층들이 많이사는 동네였기에 위험지역을 지도에 손수 표시해 주곤 조금 위험하니 조심히 다니라며 전혀 모르고 있었던 중요한 정보를 일러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아마 그들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어느 부랑한 골목길에서 좋지않은 시간을 마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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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5:45



이 문을 나서고 지하철 역으로부터 길바닥에 발을 디디는 순간 낯선 땅에서의 진짜 여행은 시작된다. 저 문턱너머 낯선땅에 대해선, 낯선 사람들에 대해선 언제나 두려움이 깔려있지만 이 발걸음을 멈출수 없고 멈춰선 안된다는걸 알고있다. 두려움 너머엔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만나기 위해선 깔려있는 두려움따위에 눈길을 주어선 안된다는것도 알고있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무거운 가방 그리고 지도와 함께 이방인이라는 티를 내며 발걸음을 옮기면 많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호기심어린 눈빛을 만나게 되지만 그들은 그저 그게 다일 뿐 더이상 다가오지 않는다. 그들의 일상은 그대로 흘러갈 뿐이고 난 그들의 일상적 공간을 잠시 빌려 서있을 뿐이다.

지도의 유무를 떠나 처음걷는 길은 늘 헤매게 되지만 결국은 원하는 곳에 도달하게 되고 그 헤매임 속에서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의외의 많은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헤매임이 길어지고 원하는곳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실패라고 할수는 없다. 여행엔 정답이 없기에 성공도 실패도 없다. 그 안에서 내가 무얼 느끼느냐, 그것보다 중요한건 없다.

그렇지만, 낯선 초행길에서 긴장을 감추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사람들에, 길에, 모든것들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적응해 나간다. 그곳에, 그들의 공기에, 그들의 일상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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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14:59


이륙의 순간은 언제나 눈물겹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동을 통해 답답하게 엉겨붙어 있던 것들로부터의 해방감이 밀려오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들이 솟구친다. 구름위 세상속에 시선을 두며 지내는 시간동안은 그 어느것에서 소속되어 있지 않은 제3 공간속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스며들어 많은걸 정리하려 한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은 저 아래 세상과 관련된 문제들을 짚어보고 정리하고 잊으려 애쓴다. 그래서인지 비행시간이 참 좋다. 좁은 좌석, 답답한 공간때문에 비행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적어도 나에겐, 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속 소중한 그리움중 가장 첫번째가 비행시간이다. 너무도 중요하고 그립던 그 느낌 그리고 시간.

그래서인지 짧은 비행시간이 너무나도 아쉽게 다가왔다. 아직 아무것도 정리되고 준비된게 없는데 벌써 다시 아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 여행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될지 궁금해하며 따가운 햇살과 함께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2010. 8. 1. 14:29


집에서 가방을 끌고 나설땐 꾸물꾸물 흐리더니, 공항버스를 타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3년만에 혼자떠나는 여행. 그동안 그렇게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꼈으면서도 실제 여행을 가기위한 노력은 별로 하지 않았던것 같다. 왜일까. 이미 혼자 싸우는 삶속에서 너무도 지쳐있었기에 또다시 낯선곳에서 혼자 지내기 싫었던걸까.

한강을 따라 달리는 버스의 창을 통해 보이는 서울의 모습에 예테보리의 그 느낌이 오버랩되었다. 흐리고 비오던 그 곳, 바다를 끼고있던 그 도시에서 받은 그 풍경과 느낌이 떠오르면서 잊고있던 그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매일같이 지내고 있을땐 잘 모르다가도 이렇게 타인인 척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니 서울의 겉모습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찌들어 있고 불평만 가득하던 그 도시가 한껏 다른 매력을 품고 있음에 새삼 놀라웠다.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이렇게나 크게 다가올 줄이야.

이 여행에 특별히 바라는게 있는것도 아니고 목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뭔가 보고싶단 욕심도 없었다. 의욕적이지 않은 밍숭맹숭한 여행이 될지라도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건 상관 없었다. 다만, 다소 답답하게 흘러가는 이 일상의 고리를 끊어주거나 혹은 전환시켜 주길 바라는, 작은 스위치를 발견할수 있으면 좋겠단 작은 바램은 있었다. 그냥, 그런 바램만이 내가 가진 여행에 대한 기대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렇게 떠났다.


2010. 6. 27. 00:51

어디를 가야할까, 어디가 더 쌀까, 어떻게 다닐까,
몇일을 고심하다가,
더이상 고민하다간 지쳐버릴것 같아서,
그냥 티켓팅도 하고 숙소도 잡았다.

온라인으로 하는 예약들은,
뭔가 되게 밍숭밍숭한 클릭 몇번에 처리가 완료되버려서,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의구심을 지울수가 없다;;
너무 쉬워진 티켓팅에 허무하기도 하고..


흠.
3년만의 비행인가.

오랜만에,
그시절 여행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여유속의 여행과,
삶의 찌듬과 부족한 시간속의 여행은 어떻게 다를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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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7. 11:52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울지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이화경. 2009.

인도가 그녀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지, 나도 인도의 목소리를 듣고싶어 고른 책이었다.
인도에게 가지고 있는 나의 단순한 호기심들을 현실적으로 해소시켜주길 바랬지만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요즘 책 만들기 참 쉽구나..' 라는거..
저자분에게 참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가 바라보았다는 인도에 대한 깊숙하고 촘촘한 시선들이
대체 어디있는지 궁금했을 정도로..인도보다는, 여행보다는 작가 자신을 향한 시선이 더 많았던것 같다.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에 더 실망스럽게 다가오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글귀들, 좋은 말들을.. 너무도 많은곳에서 인용해 가져온걸 보면서 실망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책의 제목조차 작가가 만든말이 아닌 다른곳에서 인용해온 문구였다.
제목의 감성에 끌려 산것도 있는 나로선 약간의 배신감이랄까.

실망이었어. 꽤나..

영원히,라는 단어를 쓰던 때가있었다, 나에게도. 사랑도 전부 아니면 전무. 이별도 올 오어 낫씽. 영원한 사랑, 아니면 영원한 이별.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영원히 사랑해줘. 네가 나를 떠난다면, 제발 다시는 돌아오지마 영원히. 하지만 이제 나는 영원히, 라는 말이 얼마나 엄청난 말이고 무서운 말이고 섬뜩한 말인지를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영원히, 내가 쓸수 없는 말은, 영원히 라는 말이 될 것이다.
- p.278

..솔직히 난 영원히 라는건 애초부터 믿지 않았다.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건 없다는걸 사춘기시절 이전부터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영원히 사랑해. 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런건 없다고 단호하고 매정하게 말할 수 있었겠지. 낭만이 없었던것 같기도. 작가처럼 가정도 꾸리고 마흔쯤이 된 아주머니의 나이에 가서야 깨닫는건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너무 부정적인걸까.

그치만 지금은 없는걸 알면서도 믿고 싶어진다. 영원한 그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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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1. 23:07


또다시 찾아왔나보다, 환기의 시즌이.
요즘 참 일도 하기 싫고 의욕도 없고 뭐 그렇다.
근본적으로 깔려있는 불만이나 문제들이 해결되는건 아니기 때문인지,
락페나 공연에 가서 아무리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즐거움으로 마음을 가득 채워 온다 한들
공연의 두근거림만 잔재할 뿐 여전히 답답함이 존재한다.

집앞에.. 조용하고 한적하고 눈치보이지 않고 커피가 참 맛있는.. 그런곳이 있음 좋겠다.
나의 사랑스런 단골집이 조금만 더 크면 참 좋으련만..

조용한 곳에 앉아서 달콤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마음과 머릿속의 한숨들을 뱉어버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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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5. 21:57
더 추워지기 전에,
마음의 휴식도 취할겸,
갑작스레 생긴 시간을 덥썩잡아들고,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중해 바다가 부럽지 않을만큼
예쁘고 깨끗하고 조용한 동해바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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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와 함께 엄청나게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바다가 저를 거부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따스한 햇살과 적당히 기분좋은 차가운 모래사장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즐거웠어요.
:)


Canon EOS30, Vist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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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지나간 자리.
수많은 대화가 오갔을테지.
즐거운 웃음이었을까 아니면 짜증섞인 언성들이었을까.

Canon EOS30, Reala 100
London, UK
2007. 05.


이상하게도.. 여행의 갈증이 시작되면서
'다시 오고싶진 않아..' 라고 생각했던 런던에 대한 기억들이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다.
싫다고 느꼈으면서도.. 그리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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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이따금의 여유가 그리운 나날들.

여행을 향한 갈증이 시작되었다.


Canon EOS30
Mont saint michel, France
200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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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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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의 기다림 끝에 겨우 체크인... 히드로공항... 끔찍히도 지루한 기다림이었다...
사람이 많고 밀리면.. 카운터라도 많이 열던가..
그나마 몇개 없는 카운터 중 한개는 직원 교육중이라 닫혀있었다.. 답답한 운영..
우리나라가.. 일처리는 정말 잘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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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보면..
지금 이게 전부인양, 세상에 집착하고 꽉막히게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들이..
조금은.. 바보같다는 느낌이다..
막상 이렇게 보면.. 정말 별거 아닌것 같아 보이는데 말이지..



그렇게 40여일의 여행은 막을 내렸다.
아직도 여행의 기억들은.. 한순간 꿈인 것만 같다.



Canon EOS30, REAL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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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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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즈베리 기차역에서 버스로 20여분, 허허벌판에 놓여 있었던 스톤헨지.
죽기전에 꼭 보고싶은것들 중에 속해 있던 것이였기에,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과 다소 심심한 그 모습에 쉽게 실망할 순 없었다.
그냥, 스톤헨지를 봤다는 것만으로 난 만족했다.
사실, 스톤헨지 주변에 펼쳐진 넓은 초원, 꽃밭, 양떼들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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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식탐이 많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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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숨쉬는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산책길,
뽀송뽀송 아기들이 함께있는 오리가족들이 정말 예뻤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솔즈베리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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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가게가 많았던 솔즈베리.




비싼 요금으로 인해 티켓을 변경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4시간의 기나긴 시간이 힘들었지만.
공원에서 따스한 햇빛과 함께했던 그 시간이 그리워진다.



Canon EOS30,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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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캄덴타운에서 반했던 엽서 한장(↑)
(엽서로 직접보는게 훨씬 매력있다.)
전시회를 알리는 엽서였는데 오늘에서야 그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봤다.

두사람의 수많은 사진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처음 반해버린 이 사진이 마음에 꽂힌다.

좋다.
이런느낌.



사진출처 : http://unityart.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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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게 수십개가 모여있는 마을 Hay-On-Wye.
런던에서 기차 두 번, 버스 한 번.. 거의 반나절을 걸려 도착했던 곳.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버스기사때문에 완전 열받아버린 여행길이었지만..
마을에 내리자마자 펼쳐진 풍경들에 화는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버렸다.

생각보다 컸던 마을, 조용하고 아기자기했던 책방들과 마을, 바로옆의 Hay river..
그리고,
정말정말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던 B&B The Bear..
방안에 비치된 풍성한 간식거리, 폭신한 이불, 따스한 햇살, 푸짐하고 맛있었던 아침식사까지.. 완벽했다.
귀여웠던 할아버지, 똑부러지는 할머니, 미국인 여행객부부..
마을도 좋았지만 난 그 B&B가 이날 여행만족도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것 같다.

그리고 난, 그곳에서 얇은 책 두권을 샀지만.. 거의 읽지 못한채로 책장에 비치되어 있다. - ㅅ-

책마을에 가기 위해 먼길을, 그리고 하룻밤을 묵겠다는 나를 비웃으며 거길 왜가냐는 사람들의 말은 아직도 날 어이없게 만든다. 남의 여행에 대해 그렇게 쉽게 왈가왈부 하는게 아니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주고 싶다.




Canon EOS30,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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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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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다운 날씨, 튜브, 템즈강, 런던아이, 빨간공중전화, 검정택시, 이층버스..
내가 상상하고 생각했던 런던만의 상징으로 가득했던 곳이었지만.. 다소 지루하고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던 런던.

터무니 없이 비싼 물가, 비싸면서 맛없는 음식이 정말정말제일가장엄청나게 불만이었다.

하지만,
캄덴타운과 포토벨로마켓의 규모와 분위기에 압도되었고 훌륭한 뮤지컬에 반했고 젠틀하고 패셔너블한 영국인들이 좋았다.
근데.. 다시 가고싶은 마음은 없다..

런던 직전에 들른 파리에 너무 심하게 매료되었기 때문일까.



Canon EOS30,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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